천지명찰 낭만픽션 1
우부카타 도우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난 처음에 천치명찰이 시리즈인 줄 알았다.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산술과 역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데, 주인공이 개력사업을 위해 자신의 반생을 다 바치는 내용이다. 

 

 원래는 바둑기사로서 소임을 다해야 하지만 산술과 역법에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는 그런 주인공인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으로 개력사업에 온 힘을 다한다. 자신을 증명한다.  왜 내가 존재하는 지에 대한 증명이다.  글쎄. 나로써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보다는 그저 무지렁이 처럼 흐물흐물 하고 다니는 지라. 사실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에게 그런 존재의 증명을 물어보고는 하지만 결국은 부정의 늪에 빠져 버려서.  본 책에서야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뭐 그렇게 전심전력으로 온 힘을 다해서 할만한 것이 본인 눈앞에 나타나기가 쉬운가.  아니다. 그냥 좁은 내 눈으로는 확신할 수는 없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있다는 건 확실히 부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 그릇으로는 책 속의 주인공인 하루미가 받드는 같은 길을 지향하는 친구의 기대를 받들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현실의 나에게는 쉽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존재 증명을 위해, 반생에 걸쳐 해왔던 승부.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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