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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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을 펼치자 저자의 소개 먼저 나왔다.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란다. 의사라고도 하고.  저자의 일생에 관하여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젊은 시절에는 공중 보건과 관련하여 일을 종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다음 장을 펼쳐 보았다.  
 며칠 전 이 책의 초반을 읽으며 짜증을 냈던 것처럼  저자의 스스로의 지적우월감으로 가득차 이야기를 이어간다.  세상을 많이 나아지고 있고, 너네들이 모르고 있어. 그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형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야. 내가 친절히 알려 드릴테니 잘 알아 먹어. 이정도?   추천사에 버락 오바마, 빌게이츠가 있던 것도, 국내의 한 사장이 신입사원에게 이 책을 나눠주었다는 것도 연계되어  음모론적인 상상을 펼치기에 충분했다.  저자도 의식했는지 이만큼 나아졌으나 그만 멈추자는 건 아니라며  몇 번을 강조했다. 뭐 굳이 좋게 해석하자면 이 만큼 충분히 해냈으니 더 진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자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후로는 이러한 저자의 태도가 조금씩 익숙해지며 재미있게 읽다가, 얼마 되지 않아 시시 해졌다.  생각처럼 통찰력도 깊지 않을 뿐더러,  단순히 사실에 충실한 저자의 단견에 짜증이 다시 났다.  아마 공포본능의 장이였을 것이다.  화확물질과 핵 방사능 문제에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보다도  통계상으로 ‘위험’하지 않는데 사람의 공포본능이 정확한 세계관 형성을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주에 따르건, 기기결함이건,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가 소흘한게 원인이건 기백명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자력은 다르다,  완전하지 않은 인간의 실수로 미증유의 파괴와 공포를 맛볼수 있다. 이게 단순히 사실충실성에 벗어난 것이라 해서  맞지 않다고 볼 수 있을까?

 저자가 책에서 밥 먹듯이 말하는 참팬지보다 모르는 전문가들, 교양인들이라고 하는데... 아니,  그 친구들이 그 사실을 정확히 알고 풀었단 말인가?  뭔 소리인지. 

사실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저자가 젊은 시절에 겪은 공중 보건 의료쪽 그리고 그 외 기업, 여러 사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결정단위기관이나 인물들에게는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통계치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무지’와 싸워 이어져온 사실충실성의 강조란 것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는 의문이 남는다. 필요성은 있지만 단순히 올바른 세계관 형성을 위해서는 사실충실성만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들이 진실을 다 보여주는 건 아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쓸데없는 이야기 보다는(배운 놈들도 참 멍청해! 침챈지 보다 문제를 못 맞추니!) 사람들의 편견과 다른 통계치와 함께  저자가 견지한 기본 관점에만 집중 할 수 있게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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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재미난 이야기 역사책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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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한번 재미나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이라니.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보통은 이런 류는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학부 졸업했고, 동 대학에서 서양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일단 구입은 했지만, 그렇게 기대감은 생기지 않았다.  아직까지 교수들 중에서 낸 교양서는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우려와는 달리 재미있었다.  단순히 지난 역사에서 재미난 일화만 소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하나의 실로 꿰어주는 책익도 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첫번째 장에 나오는 진짜와 가짜의 이야기와(마르텡 게르의 이야기) 문서위조를 밥 먹듯이 하던 중세인들(심지어 교황도!)의 이야기 였다. 이런  요즘 시대에 그랬으면 공문서 또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처벌 받았을 일이다.  내 남자의 마지막 사랑 편도 재미있었다. 조지 오웰도 당시 서양 남자들과 다름이 없었다는 것을 보니 ‘하여간... 남자들이란’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루이15세는 죽을때까지 그 육욕에서 벗어나지 못했단다.  책에 나온 한 수도사는 이런 성욕을 악마로 묘사하고 스스로 거세하기도 했다던데, 본인으로도 좀 힘들때가 많기는 하다.  20대 때보다야 낫기는 하지만  그냥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 싶을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루이15세의 육욕에 대한 설명 중 부인과 첩들이 그리 많았으면서서 매춘을 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문득 한 연예인이 생각났다.  잘못이야 잘못이지만 나 같으면 엄청 쪽팔릴 것 같은데.  의외로 이런 이유로 매춘을 하는 양반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다스리기야 정말 힘들긴 해도 꼭 저래야 할까?

천사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새롭게 얻게 되었다.  우선 천사는 남자라는 점. 관세음보살이 실은 남자인 걸 알고 나서는 그리 새로울 정도는 아니였지만.  천사에 대한 중세인의 관념은 좀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했다. 천사를 발정난 수캐마냥 생각했다는게. 

  또 하나 재미난 사실은  ‘똥’이 상당히 귀했다는 것이다. 12세기 독일의 한 장원에서는  영주가 장원을 관리하는 집사에게 “암소의 똥과, 그에 딸린 송아지 똥, 그리고 영주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봉급으로 준 기록이 있다고 한다.  뭐 물론 농경사회인 곳에서 똥이 비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안다. 근데 똥이 땔감으로도 쓰였다는 건 좀 새롭다.  똥을 진흙과 섞어 말린 후에 쓰였다고 한다. 소똥이나 말똥을 그렇게 했단다. 그래서 영국의 빈민들이 선택했던 일 중에 하나가 말이 이끄는 마차가 지나간 이후에 목숨 걸고 했던 것이 말똥줍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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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주어는 무엇인가 - 헌법 묵상, 제1조
이국운 지음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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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200쪽에 되지 못하는 소책자다.  하지만 내용은 아주 넘치는 듯 하다. 부제에서도 바로 알 수 있듯  이 책은 우리들이 알고 있고 외쳤던 헌법 1조를 읽고 있다.  (헌)법학적인 지식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에 저자가 푸는 해석이 어느정도 틀에 벗어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피가 끓는 느낌이 드는 걸 봐서는 기존의 해석과는 많이 벗어난 것은 아닐까?

 저자는, 헌법은 시민들의 공유된 말이라고 한다.   숨차기로 유명한 헌법 전문은 그 헌법의 주어를 ‘우리 대한국민’이라고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생략된 주어를 담아  헌법 1조를 읽는다면 그 의미는 한층 더 강해지고 헌법 1조에 대한  다소의 오해도 풀린다.  이전의 왕조의 왕에게 말한다면 그것은 민주의 선언 일것이며,  일제강점기의 일제에게 말한다면  그것은 해방의 선언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동료 시민들에게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비유컨대 헌법 1조의 첫 문장은 결코 자유의 이름으로 왕이 되려는 욕망을 체현하려는 주권자들의 자기 현시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것은 왕이 되려는 욕망을 결연히 꺽어버리고 동료 대한국민을 자유의 존재로 인정하는 동시에, 그와의 평등,즉 자유인의 동등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그 평등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려는 다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p.77)”

그렇다. 그것은 동료시민들에게 자유를 선사하고 그런 자유의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러한 요청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여  적극적으로 동등함을 실현하라 요구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가 헌법에 담긴 것이며, 그것을 저자는 헌정권력이라 말한다. 

아마 주권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는 것은 그 개념이 역사적 형성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배태된 위험성 때문 일 것이다. 그것은 종교전쟁이라는 진리의 투쟁을 끝내고  비상사태를 선포한뒤 모두 물리적 폭력의 권한을 독점한 것인데,  그렇게 진리의 투쟁의 끊음에서 출발했던 그 개념은 오히려 진리의 검열관이 되어  스스로가 비상사태를 선포 하는 등의 위험성이 생긴 것이다.

이 헌법 1조를 저자를 통해 다시 읽으면서,  이전에 계획했던 헌법 읽기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꼭 시작해야 할 일이라 다시 한번 느낀 것이다. 그리고 헌법 읽기를 통하여  동료 시민들을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고.  알라디너 중 한분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성차별주의자라 하였는데, 그렇다면 글을 쓰는 본인은 성차별주의자 일 것이다. 원래 성향이 그런 것이겠지만 10년의 세월이 먹고사니즘과 그곳에서 스며든 사회적 관습이 나를 보수화 시켜버린 것이 구할 이상이 될 것이다.  10여년 전에 읽었던 첫 번째 책인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읽을까 하다  그냥 헌법을 읽으며  동료시민와의 연대를 생각해보는 것을 시작점으로 삼기로 했다.  너무 우회하나 싶지만  최전선에 있는 글을 읽기에는 틀림없이  불편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적고 보니 저자의 생각도 제대로 못 따라간 것 같긴하지만  다시 헌법 읽기를 시작하기로 다짐을 했으나 아주 소득 없는 읽기는 아닐 것이다.

 에필로그에 적힌 이 책의 헌사를 보니 마음이 살짝 울컥했다. 맨 앞에 헌사를 놓는 것도 좋지만 뒤에 헌사를 놓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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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2 :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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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을 읽으니 다시 좀 재미 떨어진다. 실질적으로 답사를 가서 석굴들 다른 문화유산들을 살피며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저자가 사전 공부를 하며 얻었던 것을 풀어 내고 있는게 더 많아서 불만이다.  거기다 더해 저자도 아쉬워 하는 부분이지만 독자인 나도 아쉬운 건 도판.  문화재 유지 차원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이 아쉽다. 저자의 글로만 듣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포함된 사진과 도판들도 너무 작아서 너무너무 아쉽다. 

 돈황의 도보자와 수호자들 각각 3명씩 소개 하고 있는데, 수호자 중 하나인 상서홍을 소개하는데 제일 인상이 깊었다. 어쩜 그런 열정을...  그 옛날 현장법사가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사막을 건너며 지녔던 결기도 마찬가지로...  대단하다. 

 글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저자가 답사에서 보았던 석굴들을 나도 보고 싶다.  도록같은 것이라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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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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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전 1>을 읽었다.  실크로드와 돈황이 이번 답사기의 주된 대상이 된다.  사실을 말하자면 국내선은 그렇게 재미를 맛봐서 1권만 구입해서 읽었는데, 중반까지 읽었을때 재미가 있어 어제 바로 2권도 구입했다. 

 저자가 답사하는 길을 묘사한 하서주랑만 보아도 대단했다.  중간중간 방문한 여러 석굴들도 대단했는데, 그 규모에  감탄 한것이지 순수 예술품으로 느낀 감정은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사진으로만 접하게 되는 아쉬움이란 걸까? 어차피 그 공간에 서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의미는 많이 퇴색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백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마애불의 미소는 조악한 사진으로 보았는데도 잊혀지지 않는다. 기억만 나면 직접 보러 가고 싶지만 하 그 마애불의 이름이나 장소도 모르겠고, 어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니 연은 없는 듯 싶다.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은 잔도라는 토목기술이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난 최근 기술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아마 정말 순수한 답사기록에 가까울 듯 싶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나? 이래도 되는가 싶긴 하다.  그리고 노통과 연결하여 언급되는 부분이 있는데 진시황의 아방궁과 돈황을 향해 가는 길에 한 사막에서 당시 유언 중 한 문구를 들며 회상하는 장면이다.  이 정도 가지고 그렇게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넘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정말 불편해할 사람이면 아마 저자이름을 들으면 아예 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것이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 서북쪽은 뺀 요동으로만 언급한다. 기존에 접했던 저자의 성향을 가늠하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계속 우리 한반도가 거대한 황하문명에 빨려들어가지 않았음으로 대단함을 자꾸만 강조하는 저자가, 한반도 서북쪽에 있던 현도군, 낙랑군의 치소를 현재 한반도 선 내에서 몰아내었음을 강조하지는 않는 걸까.  

또 하나는 왕소군에 대한 이야기를 정사와 야사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소군이 흉노에게로 시집가서 3명의 자식을 두었다는 사실만 한서에 전할 뿐. 그 외의 극적인 이야기는 <서경잡기>라는 책에 등장한다고 한다.  사실 이 이후로는 순간적으로 재미가 많이 반감이 되었다.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다면 읽기 힘드니까.  하지만 이전에는 재미있게 읽고 있었고, 이미 2권까지 구입한 상태니 다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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