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재미난 이야기 역사책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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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한번 재미나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이라니.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보통은 이런 류는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학부 졸업했고, 동 대학에서 서양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일단 구입은 했지만, 그렇게 기대감은 생기지 않았다.  아직까지 교수들 중에서 낸 교양서는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우려와는 달리 재미있었다.  단순히 지난 역사에서 재미난 일화만 소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하나의 실로 꿰어주는 책익도 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첫번째 장에 나오는 진짜와 가짜의 이야기와(마르텡 게르의 이야기) 문서위조를 밥 먹듯이 하던 중세인들(심지어 교황도!)의 이야기 였다. 이런  요즘 시대에 그랬으면 공문서 또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처벌 받았을 일이다.  내 남자의 마지막 사랑 편도 재미있었다. 조지 오웰도 당시 서양 남자들과 다름이 없었다는 것을 보니 ‘하여간... 남자들이란’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루이15세는 죽을때까지 그 육욕에서 벗어나지 못했단다.  책에 나온 한 수도사는 이런 성욕을 악마로 묘사하고 스스로 거세하기도 했다던데, 본인으로도 좀 힘들때가 많기는 하다.  20대 때보다야 낫기는 하지만  그냥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 싶을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루이15세의 육욕에 대한 설명 중 부인과 첩들이 그리 많았으면서서 매춘을 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문득 한 연예인이 생각났다.  잘못이야 잘못이지만 나 같으면 엄청 쪽팔릴 것 같은데.  의외로 이런 이유로 매춘을 하는 양반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다스리기야 정말 힘들긴 해도 꼭 저래야 할까?

천사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새롭게 얻게 되었다.  우선 천사는 남자라는 점. 관세음보살이 실은 남자인 걸 알고 나서는 그리 새로울 정도는 아니였지만.  천사에 대한 중세인의 관념은 좀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했다. 천사를 발정난 수캐마냥 생각했다는게. 

  또 하나 재미난 사실은  ‘똥’이 상당히 귀했다는 것이다. 12세기 독일의 한 장원에서는  영주가 장원을 관리하는 집사에게 “암소의 똥과, 그에 딸린 송아지 똥, 그리고 영주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봉급으로 준 기록이 있다고 한다.  뭐 물론 농경사회인 곳에서 똥이 비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안다. 근데 똥이 땔감으로도 쓰였다는 건 좀 새롭다.  똥을 진흙과 섞어 말린 후에 쓰였다고 한다. 소똥이나 말똥을 그렇게 했단다. 그래서 영국의 빈민들이 선택했던 일 중에 하나가 말이 이끄는 마차가 지나간 이후에 목숨 걸고 했던 것이 말똥줍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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