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전 1>을 읽었다. 실크로드와 돈황이 이번 답사기의 주된 대상이 된다. 사실을 말하자면 국내선은 그렇게 재미를 맛봐서 1권만 구입해서 읽었는데, 중반까지 읽었을때 재미가 있어 어제 바로 2권도 구입했다. 저자가 답사하는 길을 묘사한 하서주랑만 보아도 대단했다. 중간중간 방문한 여러 석굴들도 대단했는데, 그 규모에 감탄 한것이지 순수 예술품으로 느낀 감정은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사진으로만 접하게 되는 아쉬움이란 걸까? 어차피 그 공간에 서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의미는 많이 퇴색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백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마애불의 미소는 조악한 사진으로 보았는데도 잊혀지지 않는다. 기억만 나면 직접 보러 가고 싶지만 하 그 마애불의 이름이나 장소도 모르겠고, 어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니 연은 없는 듯 싶다.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은 잔도라는 토목기술이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난 최근 기술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아마 정말 순수한 답사기록에 가까울 듯 싶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나? 이래도 되는가 싶긴 하다. 그리고 노통과 연결하여 언급되는 부분이 있는데 진시황의 아방궁과 돈황을 향해 가는 길에 한 사막에서 당시 유언 중 한 문구를 들며 회상하는 장면이다. 이 정도 가지고 그렇게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넘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정말 불편해할 사람이면 아마 저자이름을 들으면 아예 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것이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 서북쪽은 뺀 요동으로만 언급한다. 기존에 접했던 저자의 성향을 가늠하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계속 우리 한반도가 거대한 황하문명에 빨려들어가지 않았음으로 대단함을 자꾸만 강조하는 저자가, 한반도 서북쪽에 있던 현도군, 낙랑군의 치소를 현재 한반도 선 내에서 몰아내었음을 강조하지는 않는 걸까. 또 하나는 왕소군에 대한 이야기를 정사와 야사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소군이 흉노에게로 시집가서 3명의 자식을 두었다는 사실만 한서에 전할 뿐. 그 외의 극적인 이야기는 <서경잡기>라는 책에 등장한다고 한다. 사실 이 이후로는 순간적으로 재미가 많이 반감이 되었다.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다면 읽기 힘드니까. 하지만 이전에는 재미있게 읽고 있었고, 이미 2권까지 구입한 상태니 다 읽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