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절반 -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제안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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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 제목의 지구의 절반은. 저자인 윌슨이 내놓은 대담한 제안이다.  그러니까 지구의 절반을 자연 보전구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구의 절반을 딱 잘라서 구역을 설정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오해를 하게 만들어서 거부감이 들수 있는제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익히 아는것처럼 지금의 번영과 풍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을 희생시켰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여러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세계 무역의 활성화로 한 지역의 종을 무심코 다른 지역에 옮기면서 그 로컬 생태계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갖은 환경오염으로 기후변화를 촉진시킨다.  저자의 말처럼 인류세라고 불리는 이 시대가 오히려 인간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귀찮음, 우리 인간의 풍족함을 위해서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러한 위험도 충분히 통제 가능하리라는 위험한 상상 등등... 이러한 것들이 생물다양성의 보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두루뭉술해 보이는 위험성 말고 우리에게 다가온 위험이 뭐가 있겠느냐?... 요즘에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러스 창궐이라고 할수 있다.  인간의 개발등으로 일어난 급속도로 진행되는 멸종으로 인해 생긴 생태계 교란은 바이러스가 진화적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상황도 통제가능하리라는 위험한 생각보다는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보전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저자는 말미에 최근에 일어난 디지털혁명등이. 사람들의 생태발자국을 줄이고, 그런 식으로 경제 운용 방향이 전환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순진한 생각 같기도 하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호소를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과연 일반독자들에게 쉽게 전달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쉽게 와 닿을 수 있는 호소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내가 이 책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느냐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니다.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외에 언급되는 생명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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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의미 - 지속 가능한 자유와 책임을 위하여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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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를 궁구하는 내용은 아니다. 다만, 인간 존재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기반이 전제가 되어 있어야 하며, 거기에 인문학적 창의성이 필요하다...  아니 뭐 그렇게 느꼈다. 지식의 통합을 이야기 하는데 짫은 글이라 그런지 궁색해 보인다.  저자의 문제작인 통섭을 구입하고는 못 읽고 정리한 기억이 있는데 다시 사서 읽어 봐야 하나.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주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과학과 인문학의 지식통합, 포괄적합도에 대한 비판과 다수준 선택이 적합하다는 주장 등이다. 


사실 포괄적합도 이론에 대한 이해가 얄팍해서 조심스럽지만, 윌슨과 그와 의견을 같이 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다수준선택론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계속 반복하는 것처럼. 개체수준에서 이기적이면 개체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집단차원에서 이기적이라면 그 집단은 유지될 수가 없다.  그런데, 개체 수준에서라면 혹은 개체에서 조금 확장한 가족이라는 집단에서는 유효할 수는 있어도 그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과연 유효할까 라는 생각을 했던 탓이다.  저자는 포괄적합도가 보편원리가 되기에는 증례가 거의 없다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여간 지금은 명확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가 인간이 근본적으로 모순적인 이유는 다수준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한것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넘어서 흥미로웠다. 개체적 수준의 선택과 집단적 수준에서 선택이 가지게 되는 필연적인 갈등이 있었고 그 탓에 인간은 영구히 갈등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진사회성 생물이 사람을 포함하여 20종이 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자연의 동물들 처럼 맹목적인 본성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본성이 존재함을 생물학의 눈부신 발견이 증명한다.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로의 진화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기에 인간의 존재의 의미라는 주제의 탐구는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과학적 사실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자기 이해라는 인문학적 고민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책을 읽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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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물질 - 생명의 수수께끼와 분자생물학, 그리고 노벨상
다치바나 다카시.도네가와 스스무 지음, 한승동 옮김 / 곰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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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도네가와 스스무와 다치바나 다타시의 인터뷰집이다. 근데 원저가 출간된 연도를 보니 왜 지금 생뚱맞게 출간한건지 궁금해진다. 


가볍게 터치하고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공부를 많이 하고 인터뷰에 응했구나 하는 감탄이 3분의 1정도 되었고,  과학자의 세계가 이렇게 돌아가는 구나 하며 이렇게나마 견문을 넓힌 것에 대한 만족, 그리고 중간중간 저자의 연구성과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 중 흥미로운 지점 몇...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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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개정판
데이비드 콰먼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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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게 아니더라도 진화와 DNA등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흥미를 가지게 된 것도 있을 것이다.   책은 600페이지가 좀 넘어 분량이 제법 되기는 한다. 하지만 저자가 과학 저널리스트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몇 달전에 읽었던 <대멸종 연대기>와 다르게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공교롭게도 그 책의 저자가 이 책에 대해 남긴 한줄 평(?)이 뒷표지에 박혀있다!) 


 내용은 제목과 같이 인수공통전염병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지만,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해준 것도 좋았다.  제일 신기한 것이 보유숙주라는 개념이었다.  어째서 이들은 바이러스를 아무런 몸의 이상 없이 보유하다가 다른 종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다하고 마는 것일까. 왜 굳이 바이러스는 이러한 경로로 확산되는 진화의 길을 택했을까. 


에볼라와 에이즈는 유인원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침팬지를 먹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나의 주변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와, 침팬지를 먹기도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대유행은 숙명이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다. 


 방금 검색을 해서 보니 세계인구가 78억 가까이 된다. 그런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밀집하여 살아간다.  거기다 공장식 사육 시스템으로 길러지는 가축 또한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그런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충분히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고 또는 진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가 쉬운 것이다. 바이러스에 기회라면 우리에게는 위기다.  


천연두와 소아마비처럼 인간에게만 전파되는 것들이라면 정말 박멸할 기회는 있겠지만, 대유행의 주체가 되는 바이러스는 당연하게도 인수공통으로 전파되는 것들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드와이어스가 한말을 인용한다.


 '평균 전파율이 일정하다면 이질성이 조금만 추가되도 전체 감염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 개인의 분별있는 행동, 개인의 선택이 집단을 멸절로 몰고갈 파국적인 상황을 방지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공조체계등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우리가 개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이정도가 될 수 있겠고, 그러한 노력이 결코 작은부분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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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행성 - 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을 지배했는가
칼 짐머 지음, 이한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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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온 사회가 마비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다. 물론 책은 작년에 사둔 것이기는 하지만.  145p정도인 책이라 쉽게 읽힌다.  이 책에서는 11개의 바이러스를 소개하는데, 대개 10개 안팍의 유전자만을 가지고 있다.  생명이라는 정의에서 많은 논쟁이 있는 부분이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사실 보면 바이러스는 자체로는 일반적으로 정의되는 생명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숙주에 들어가서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 이게 생명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이전에 읽은 닉 레인의 저서처럼  이 책에서도 바이러스가 생명의 기원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질병만 주는 것이 아니라, 광합성이나 우리가 태아때 우리가 되기 위해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들의 유전자를 숙주에 남겨 유전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내생 레트로바이러스가 그것이다.  


 흥미롭게도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도 있다. 박테리오파지라고 하는데 생긴 것이 꼭 거미처럼 생겼다.  미미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크기도 크고, 유전자의 수도 더 많다. 거기다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몇개의 바이러스만 소개 되었지만 제목처럼 우리 지구에는 바이러스 천지다. 

책에 앞에는 책에서 소개하는 바이러스의 모습이 나와 있는데, 개중에 역시 에볼라가 제일 징그럽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를 읽다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에볼라 바이러스는 그 바이러스가 숙주에 일으키는 반응이 너무 극적이라 그 숙주가 다른 숙주에게 퍼뜨리는 기회가 없게 하는데 왜 이렇게 진화가 된 것일까.  이런 궁금은 뒤로 하고 역시 너무 끔찍하다.

책을 읽어보면 백신만 개발한다고 코로나의 종식이 가능한 것은 아닌것 같다. 그럼 우리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 건가.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매년 유행할 것을 대비해서 맞는 수 밖에 없을까?  이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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