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의 의미 - 지속 가능한 자유와 책임을 위하여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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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를 궁구하는 내용은 아니다. 다만, 인간 존재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기반이 전제가 되어 있어야 하며, 거기에 인문학적 창의성이 필요하다...  아니 뭐 그렇게 느꼈다. 지식의 통합을 이야기 하는데 짫은 글이라 그런지 궁색해 보인다.  저자의 문제작인 통섭을 구입하고는 못 읽고 정리한 기억이 있는데 다시 사서 읽어 봐야 하나.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주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과학과 인문학의 지식통합, 포괄적합도에 대한 비판과 다수준 선택이 적합하다는 주장 등이다. 


사실 포괄적합도 이론에 대한 이해가 얄팍해서 조심스럽지만, 윌슨과 그와 의견을 같이 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다수준선택론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계속 반복하는 것처럼. 개체수준에서 이기적이면 개체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집단차원에서 이기적이라면 그 집단은 유지될 수가 없다.  그런데, 개체 수준에서라면 혹은 개체에서 조금 확장한 가족이라는 집단에서는 유효할 수는 있어도 그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과연 유효할까 라는 생각을 했던 탓이다.  저자는 포괄적합도가 보편원리가 되기에는 증례가 거의 없다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여간 지금은 명확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가 인간이 근본적으로 모순적인 이유는 다수준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한것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넘어서 흥미로웠다. 개체적 수준의 선택과 집단적 수준에서 선택이 가지게 되는 필연적인 갈등이 있었고 그 탓에 인간은 영구히 갈등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진사회성 생물이 사람을 포함하여 20종이 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자연의 동물들 처럼 맹목적인 본성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본성이 존재함을 생물학의 눈부신 발견이 증명한다.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로의 진화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기에 인간의 존재의 의미라는 주제의 탐구는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과학적 사실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자기 이해라는 인문학적 고민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책을 읽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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