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나? 게으름과 같은 개인의 문제? 아니면 사회문화적, 이미 정해져 있는 승리의 구도 때문? 이 책은 익히 알려져 있는 장 지글러의 신작으로, 단연 가난은 주체할 수 없는 자본주의자들의 탐욕과 그들이 그들의 탐욕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의. 일반 시민들의 수용이라는 소극성에 기인한다 본다. 얼마전에 팩트풀니스를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책에서 고인이 된 저자는 세상은 나아지고 있어! 그러니 너무 걱정만 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일정 사실일지라도 그것은 안이한 생각이며, 그가 의도하였건, 그렇지 않았건 이 책에서 언급하는 소수의 자본가들의 충실한 이데올로기의 담지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하나건 비참하지 않은 죽음 없다. 휴대전화의 제조에 쓰이는 콜탄을 채굴하기 위하여 어린 아이를 이용하는 것부터 빚과 벌쳐펀드로 사람들을 옥죄는 등 자본의 증식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한세상 좋아졌으니 너무 나쁜쪽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우연히 나는 비교적인 좋은 곳에서 태어났기에 저런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나도 보수화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이 책을 읽었을때 이전에는 격하게도 감정이 격발 했을 텐데, 요새는 그런게 전혀 없다. 괴롭지만 저자가 지적한 소극성을 벗어나니 위해서는 부단히 벼리는 작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