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한 사진보다 더 있는데, 지금 알라딘 창고에서 책 찾고 있거나, 배송중입니다.

일단 오늘 도착한 것까지만.

기다렸다 한 방에 다 올리는 것이 예의겠지만 말입죠, 사진이라도 찍다가 아내한테 걸리면, 이거 다 새로 산 거니? 부터 시작해 아이고, 바가지를 어떻게 견딥니까. 자기 뽕브라 세트로 사는 건 하나도 안 아깝고 서방 책 사는 게 그렇게 아깝니? 제가 번 돈가지고 내돈 내산이다, 해봤자 이도 안 들어갑니다. 사는 게 이렇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마누라가 친구들 만나 칼국수 먹으러 간 사이에 얼른 사진 한 장 박고 일단 손에 들어온 것들만 재빨리 올리겠습니다.



크... 보기만 해도 배부릅니다. 하긴 지금 멸치장국 말아서 배추김치 하고 국수 한 그릇 먹었더니 실제로 배도 부르네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정말 오래오래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꺼내고 다시 넣었다가 꺼내길 반복했던 책입니다. 워낙 비싸서 말입죠. 이제 정가인하 해서 팔고 있지만 아직도 비싸서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살까 망설이다가 저질러버렸습니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아이스퀼로스 전집,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그래도 집에 책 읽는 방 있으면 책장에 꽂혀 있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해서 올해 무조건 읽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애증의 디킨스. 그의 첫 번째 작품 <픽윅 클럽 여행기>. 하여튼 디킨스는 기대도 하지 않으면서, 하여튼 사서, 하여튼 끝까지 읽고, 하여튼 뭔가 좀 그러네, 하는 하여튼 시리즈입니다. 하여튼.


한스 폰 그리멜스하우젠의 <모험적 독일인 짐플리치시무스>는 19세기도 아니고 18세기(발음 조심!)도 아니고 17세기 작품이라 안 읽는 걸로 했는데, 작년말에 읽은 어느 책에서 계속 거론을 하는 바람에 사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디서 봤더라? 오에 겐자부로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군요.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은 고딩 시절 삼중당 문고판으로 읽어서 지금은 작품의 분위기만 생각납니다. 그래 다시 한 번 읽으려고 작정을 했는데 마음이 그렇지 쉽지 않더군요.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무조건 <마의 산>부터 주문을 해버렸습니다.


아인 랜드는 상당히 이름이 높은 작가인데 그의 작품은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파운틴 헤드> 철학적 분위기로 쓴 로맨스라고 합니다. 틀림없이 쉽지 않을 거 같은데다가 길기까지 합니다. 1,570쪽에 달하는 대작으로, 2022년의 가장 큰 도전이 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아, 끔찍해!


이외에 나이폴 <자유국가에서>, 트레버 <밀회>, 나스피니 <불만의 집>, 루슈디 <피렌체의 여 마법사>, 서울연극제 희곡집, 몇 권의 시집, 킨케이드 <루시> 등이 보이는군요.


앞으로 도착할 것 가운데 주목하고 있는 건, 보부아르의 <레 망다랭>, 펠레빈의 <스너프>, 막장 졸라의 <대지>, 유제니디스의 <불평꾼들>,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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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1-08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년치 양식 쌓아놓은 것처럼 든든하시겠어요~!!

Falstaff 2022-01-08 13:53   좋아요 4 | URL
ㅎㅎㅎ 므흣하지요 뭐.

얄라알라 2022-01-08 22:15   좋아요 3 | URL
저도 나름 책 열심히 읽는 편이지만, 이 정도면 햇살과함께님 말씀처럼 저같은 사람에겐 ˝1년치 양식˝이네요. 하지만 골드문트님은 3개월이면 다 읽어버리실 듯^^ 아직 창고에서 포장으로 못 나온 책들도 있다 하시니, 정말 많이 구매하셨네요. 와우!

햇살과함께 2022-01-08 22:31   좋아요 3 | URL
ㅋㅋ 맞아요 저에겐 몇년치 양식이지만 골드문트님껜 3개월도 안되실 듯^^

Falstaff 2022-01-09 09:5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읽어봐야 알지요!

단발머리 2022-01-08 13: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책 중에서 저는 <루시>를 도전해볼만 합니다. ㅎㅎ 저희집 앞 도서관에 <픽윅 클럽 여행기> 새거로 꽂혀있던데 골트문트님 리뷰 읽고 나서 읽을지말지 결정해볼께요 ㅋㅋㅋㅋㅋ 끝내 걸리지 않으시고 사진 계속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Falstaff 2022-01-08 13:54   좋아요 4 | URL
ㅎㅎㅎ 무슨 겸양의 말씀을.

다락방 2022-01-08 1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인 랜드는 저도 시도해보고 싶은데 계속 뒤로 미뤘거든요. 서평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음에 도착하는 책들도 사진 찍어 보여주세요! 호호

Falstaff 2022-01-08 13:55   좋아요 4 | URL
그죠? 아인 랜드, 쉽게 손이 가지는 않지요? 아, 저도 이거 참. ㅎㅎㅎ

페넬로페 2022-01-08 14: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쳐다만 봐도 제가 왜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숲출판사 책은 그래도 몇 권 읽어서 반가워요. 마의 산은 을유문화사인가요?
죄다 어렵고 두꺼운 책들이네요^^

Falstaff 2022-01-08 15:10   좋아요 6 | URL
ㅎㅎㅎ 책 좋아하는 분들 마음이야 다 비슷합지요.
<마의 산> 을유 맞습니다. 을유가 두 권짜리로 냈잖아요. ㅋㅋㅋ
아무리 어려워도 하여튼 시작을 하고 봐야지요 뭐. 끝까지 가던, 도중에 작파를 하던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할 일이고요. ^^

프레이야 2022-01-08 15: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자랑 귀엽습니다.
로마제국쇠망사만 겹치네요 ㅎㅎ
자명한산책도 귀엽게 살짝 끼워놓으셨네요.
참 다양하게 폭넓고 깊게 읽으시니 대단하십니다. 희곡도 관심있게 보시는 것 같은데 그 분야 관련해 무슨 작업을 하시는지 급 궁금합니다 ㅎ. 근데 더럽게 부자되는 법 ㅋ 재테크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소설이네요. 저는 책이든 음반이든 뭐든 옆지기 뭐 사는 걸로 한마디라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경처가 골드문트 님.

Falstaff 2022-01-08 15:14   좋아요 5 | URL
ㅎㅎㅎ 희곡 가지고 감상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음반 사는 건 일단 크기가 책과 비교해서 작으니까 무조건 회사로 배송을 시켜 가방에 넣어 집으로 배달하는 전략을 썼다가, 걸렸습니다. 그저 몇백 장 정도 적당하게 사면 별 말이 없을 텐데, 천 장이 넘고, 이천 장이 넘고, 삼천? 단위가 자꾸 올라가니까 아이고, 말이 달라지더라고요.
책도 그렇고 음반도 그렇고 하여튼 선을 넘어도 보살인 사람은 요괴인간 말고는 없을 거 같습니다. 흑흑흑....

프레이야 2022-01-08 15:34   좋아요 5 | URL
아무래도 전 요괴인 듯요 흐흐흐 ㅋㅋ

망고 2022-01-08 14: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저 어제 갑자기 아인 랜드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미드 ˝매드맨˝ 안에서 언급되었던 소설이라고 구글 검색해서 찾았는데 이런 우연이ㅋㅋㅋ아인 랜드 책들 읽고 싶은데 다 너무 어마어마한 벽돌들이라 겁나서 시작도 못 하겠어요ㅜㅜ 골드문트님 리뷰 기대할게요😁

Falstaff 2022-01-08 15:15   좋아요 6 | URL
그죠, 게다가 철학적이기도 하다고 구라를 푸는 걸 봐서, 지금 잘한 일인지 하면 안 될 일을 한 건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ㅜㅜ

공쟝쟝 2022-01-08 15: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을 읽는 사람이 있다!! 그 희극을 본 사람들의 우화를 읽은 적은 있어도 그 희극을 진짜로 읽는 사람이 있다니!!! ㅋㅋㅋㅋ 신기하닼ㅋㅋㅋㅋ
고전의 고전 책탑 흥미롭습니다… 저도 이 달의 책탑을 쌓기위해 책을 사러…(응?)

Falstaff 2022-01-08 15:16   좋아요 5 | URL
ㅎㅎㅎ 일단 읽은 후에!!!
뭐 다 팔자 아니겠습니까. 허벅지를 치든, 땅을 치든 간에요.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08 23:32   좋아요 1 | URL
저 읽었어요✋

그레이스 2022-01-09 08:43   좋아요 2 | URL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 아리스토파네스를 이어서 읽었죠
반가운 맘에...
그냥 말해봤습니다 ㅋ

Falstaff 2022-01-09 10:00   좋아요 1 | URL
전 소포클레스 읽고 넘 좋아서, 나머지도 다 해치워야겠다, 싶었는데 베르길리우스 읽고는 그만 어떻게 잊어버렸습니다. 물론 베르길리우스도 정말 좋았어요!!!

coolcat329 2022-01-08 15: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전! 책탑입니다. 전쟁론은 저도 탐이 나네요. 책장에 꽂아두면 멋질거 같아요.
디킨스 책은 천페이지 넘겠죠?
근데 이 책들 아내분 들어오시기 전에 어디 숨겨놓으시는건가요? ㅋ

Falstaff 2022-01-08 17:04   좋아요 4 | URL
디킨스 1,268 페이지라고 쓰여있군요.
일단 책들이 방에 들어오면 무조건 전에 있던 책이라고 우깁니다. 으떻게 할 거예요, 뻔히 알고 있지만 알고도 속아주는 거겠지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2-01-08 15: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야 사진 보기만 해도 3일은 굶어도 될거 같아요~!! 술먹는 것보다는 책사는게 더 싸고 좋은거 같아요 ^^

저도 이 짤에 자극을 받고 책을 사러 가겠습니다~!!

안걸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Falstaff 2022-01-08 17:06   좋아요 5 | URL
제가 즐기는 진로 25도 짜리는 세 병(한 번에 사는 단위)에 4,950원, 한 병에 1,650. 어떻게 술보다 책이 더 싸겠습니까. 전 혼술, 집술 전문이니까요. ㅋㅋㅋ
걸리지 말라는 말씀이 참으로 위안이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

청아 2022-01-08 16: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혹시 장칼국수 드시러 가셨을까요?ㅋㅋㅋ저에게는<전쟁론><마의산>눈에 쏙 들어오고 <불만의집>이랑<국가에서>는 아마도 잠자냥님 영향력이겠죠?^^* 저도 구입한 책 두권이라 더 반가워요! 벌써 책꽂이로 잘 숨었길 바랍니다ㅋ

Falstaff 2022-01-08 17:09   좋아요 5 | URL
팥칼국수 먹었답니다. ˝근데 왜 물어보는데?˝ 라고 물어볼 때, ˝아냐 그냥.˝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ㅋㅋㅋㅋ
옙. 잠자냥 님 취향이 저하고 많이 비슷해서 별 다섯이면 유심히 관찰을 합니다. <불만의 집>은 마침 헌책이 나왔더군요. 그래 주저없었고, 나이폴은 저도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우... <전쟁론>이 예상외로 인기가 좋은 걸요!

mini74 2022-01-08 17: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책 사면 미리 막 화냅니다. 내가 엉 ? 포인트 모으고 엉? 적립금 받고 엉? 그리고 당신 술 한 번 먹는 거 보다 적게 들고 어!! 막 이러면 누가 뭐래 라면서 더 사 더 사 막 도발을 합니다. 진짜 기둥뿌리 뽑아볼까하지만 간이 작아서 ㅎㅎ 김축드리옵니다 ㅎㅎ

Falstaff 2022-01-08 19:33   좋아요 3 | URL
오, 좋은 방법입니다!!!
ㅋㅋㅋㅋ 책, 음반 좀 더 산다고 절대 하우스코너, 우리말로 집구석 기둥뿌리 무너지지 않습니다. 분발하셔도 괜찮아요. ㅎㅎㅎ

stella.K 2022-01-08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느 집이나 그노무 책이 말썽이군요.
저도 얼마 전 어무이와 거의 10년만에 또 한바탕 했습니다.ㅋㅋ
저는 당신 옷 사 입는 거 가지고 뭐라고 안 그러는데
왜 제가 책 사는 거 가지고 뭐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면 안나카레리나의 첫 문장이 생각나요.
예외적으로 책 가지고 구박받고 불행한 건 어느 집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ㅋㅋ

골드문트님 주말엔 페이퍼 잘 안 올리시는 걸고 알고 있는데
마음이 급하긴 급하셨나 봅니다.ㅋ
제목이 그래서 전 도선생님 200주년 기념판을 사셨나 했습니다.
골드문트님도 벽돌책 좋아하시는군요.^^

Falstaff 2022-01-08 20:44   좋아요 4 | URL
ㅋㅋㅋ 뭐 201호나 202호나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옙. 저는 벽돌책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가다가 책 소개할 때 무게로도 말하고는 합니다. <미들마치>는 돼지고기 세 근 반, <황금가지> 지하철에서 읽다가는 손모가지 결딴 날 무게 등등 말입지요. 앞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내가 이 페이퍼를 읽지 못하게, 읽을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ㅋㅋㅋ 도선생 특별판, 하니까 생각나는 게 말입죠, 출판사 열린책들, 정말 마케팅 (마케팅? 장사?) 하나는 끝내주게 한다는 겁니다. 재판 찍으면 될 걸 하이고..... 그 정성으로 움베르토 에코를 다시 번역해주면 얼마나 고맙겠어요 글쎄.

그레이스 2022-01-09 0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기번 6권으로 줄었나요?!
제껀 시커먼 색인데(지금 책장을 보니 허연색이네요 ㅎㅎ 왜 시커먼색이라 생각됐을까요?)
나이폴도 그렇고

토마스 만만 같네요(을유) ㅠ

많이 겹치는데 새책 부럽다...ㅋ

아인랜드는 원서만 있는데...ㅠ

Falstaff 2022-01-09 10:04   좋아요 2 | URL
<...쇠망기>는 민음사 말고 다른 출판사 책으로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저 사진에 나오는 거 직접 받은 소감은, 쓸데없이 화려한 장정으로 비싸게 만들었는지 짜증나더라고요. 사마천 <사기>도 그러더니 말입니다.
저도 나이폴, 헌책방에 있었더라면 당연히 그걸로 샀을 텐데요. 원서를 읽으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ㅎㅎㅎㅎ

유부만두 2022-01-08 2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디킨스랑 못 헤어지셨군요. 그럴줄 알았어요.

Falstaff 2022-01-09 10:05   좋아요 2 | URL
아, 디킨스. 정말 애증이라니까요. 이젠 진짜 안 읽을 거예요. 저것만 읽고. ㅋㅋㅋ

수이 2022-01-11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피렌체 읽으시고 좋으면 저도 콕! .... 더럽게 부자되는 법..... 저건 뭔 책인지 갑자기 급궁금해지네요.

Falstaff 2022-01-11 13:21   좋아요 1 | URL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서쪽으로>를 쓴 하미드 작품인데요, 제가 이 두 작품을 읽어봤더니 하미드의 글빨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부자되는 법>으로 이이의 우리말 책을 클리어하려고 마음 먹은 책이랍니다.
다락방님은 읽으셨나, 책을 가지고 계신가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확인해보니 리류를 이미 쓰셨군요. 아이고, 이런 참. 땡투를 미쳐 생각 못했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