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4살 차이나는 19살 난 우리 막내가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는 꼬맹이가 이제는 다 컷다며 제법 어른 티를 내려고 한다. 그래봐야 이 누나눈엔 아직도 애기인 것을...
..첫 번으론 안쓰럽다. 그냥 다른 애들처럼 하고 싶은거 하면서 학교를 다니게 했음 싶지만 지금 혼자 몸 간신히 가누는 나는 '누나가 학교 보내줄게...'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냥 혼자 힘으로 벌어서 다니겠다는 동생이 안쓰럽고 미안할 따름이다.(하지만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다. 단지, 엄마가 걱정이 될 뿐이다.)
애기가 혼자 천안이라는 지방으로 떨어져서 교육을 받는 기간이라면서 전화가 가끔 온다. 힘들다고 투정정도는 부려도 될것인데 욘석은 다 컷다는 듯이 내 걱정섞인 물음에도 '좋아, 괜찮아. 누나. 여기 시설도 쓸만하고, 친구들도 같이 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넘긴다.
나를 닮은 건지, 집안의 내력인지 말라서 뼈밖에 없는 듯한 꼬맹이가 생각나니까 더 씁쓸하다.
이제는 나보다도 훨씬 커다란 녀석인데도 불구하고 작아만 보이니...
우리 막내, 힘내라! 누나가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누나가 밀어줄게.란 말이 쉽게 나오지를 않네? ...그래도 누난 항상 니편이니깐 힘들땐 투정 부려도 돼. 어른인 척 굴지만 말고.. 난 네 누나잖아. 니 형도 너 걱정되나 보더라. 형한테 편지라도 쓰고. 너 안보는데서 우셨을 엄마한테 웃으며 전화도 해주렴. 착한 우리 막내. 잘 지내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