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
이동희 지음 / 이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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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 TV에서 방영되었다는데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배낭여행의 꿈을 간직한 나는 여전히 또 한권의 여행서적을 사고야 말았다(그저... 우리의 소리를 들고 여행을 떠났다는게... 마음에 들어서 였을 뿐이다.. 역시 제목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세명의 여대생이 우리의 악기를 들고 여행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상처입기도 한다. 그저 잘 지내만 왔던 대학시절과는 달리 함께함으로 인해 서로의 못난 점(?)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헤어지기도 했다가 다시 만나며 그 우정을 끊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저자인 이동희는 '오나라'로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 가수데뷔를 준비중인 그녀는 이 여행으로 인해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길을 작게나마 발견해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저자의 말대로 국악이 거의 사장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의 소리를 사람들은 이제는 거의 잊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다지 깊이있지 않은 글로 인해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다 읽어버리고 말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녀들의 국악에 대한 사랑이다. 국악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국악을 선택한 아이들(?)... 그녀들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참 많이 부럽기도 했다. 자신들의 꿈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며 행할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 등이 말이다. 비슷한 나이인 나는 아직도 그 꿈을 찾지도 못해서 헤매이고 있는데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우리의 소리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야금, 대금, 소금, 장구....탈춤... 우리네 소리를 배우고 싶기도 하다... 그네들이 세계에 나아가서... 사람들 앞에서 국악을 연주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굳이 배낭여행을 해야만 사람들이 변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다른 세상(?)을 접해보아야만 눈이 뜨이는 것만은 사실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이란 제목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우리의 소리나 악기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곤 한다. 얼마전 신문에서 가족 사물놀이단이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그저...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종류의 평범한 여행으로만 평가되길 바라는건 무리일까? 굳이 특별하다고 분류해야만 하는 걸까?
... 깊이있는 문장체가 아니었던 같아 아쉽기도 하고... 그저 일기 읽히듯한 것도 약간은 아쉬운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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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 지음, 박인철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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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테유 후작 부인, 발몽 자작, 투르벨 법원장 부인, 당스니 기사, 세실 볼랑주 양....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미있다. 이 시기에 - 지금은 시험기간이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며 읽은 책이니... 다섯사람의 애정행각(?)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라는 말은 할수가 없다. 어찌돼었든, 그 당시의 프랑스 상류 사회가 어떤지는 이미 충분히 다른 책에서도 알고 있었다.

아무튼, 내가 생각하건데...-정말 주관적인 생각일뿐이다. - 발몽 자작은 그런식으로 이겨야 했던 것일까? 발몽이 결과적으로는 메르테유 후작 부인을 이긴 것으로 봐도 무방할까? 아니, 근데 왜 초점이 이걸로 맞추어 진것일까?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인가? 투르벨 법원장 부인인가? 당스니 기사인가, 세실인가? 후~ 내 생각은 이렇다. 이들은 오히려 불행하지 않다. 불행한건 딸을 잃은 볼랑주 부인이며, 사랑하는 조카를 잃은 나이 많은 로즈몽드 부인이다. 세실은 나름대로 한남자의 사랑과 다른 남자로부터의 쾌락으로 - 정말 서신서에서 처럼... 세실은 순진하기만 했던 것일까? - 행복하였을 것 같다.

정말 현대에 사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 세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째서... 그렇게 까지 무지할 수 있는 것인가? 정말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 인가? 왜...나는 그녀가 결과적으로는 메르테유 후작 부인보다 더한 여자라 느껴지는지... 물론,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당스니 기사는 발몽 자작을 죽인 - 결투자체가 불법이었던 그 시대이다. - 죄 값을 치루지 않고 부정한 여인과 결별할 수 있었으며... 메르테유 부인 어찌돼었든, 천연두로 흉한 얼굴이되었든 아니면, 재판이 패소했든 자신의 모든 행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든지 간에... 결과적으로 그녀는 모든 재물을 들고 해외로 도망쳤으니... 그 성격상 어디 가서 당하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왜 세실을 수녀원으로 보냈던 것일까? 그것만은 이해할 수가 없다. 세실의 성격을 생각해 보아도 이해할 수 없고 그 시대를 생각해 보아도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이상한 것인가? 또, 어째서 메르테유 후작 부인은 발몽 자작을 적으로 삼았는가... 자신이 보낸 모든 편지에 적힌 자신의 '죄'들을 증거로 가지고 있는 남자를...

어찌 됐든간에 나는 이 서신서를 읽으면서 더욱 영화 스캔들이 보고 싶어졌는데... 과연 감독은 이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어떻게 승화시켰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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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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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꿈은 - 어쩌면 현재도 꿈꾸고 있는 - '교사'였다. 어린 학생들을 가리키는 여교사 말이다. 내 생애의 아이들에 나오는 여교사는 한사람일 수도 있고 혹은 여러사람일 수도 있따. 어차피 그녀가 누구인지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름도 나오지 않지 않은가? '그녀'는 루아 자신의 몽타주일수도 있겠지...

나는 누구보다 빈센토와 메데릭이 제일 좋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모두 사랑스럽다. 그녀의 어린 아이들은 모두 가난한 이민자의 아이들이다. 말도 통하지 않고 힘겹게 학교에 나오곤 한다. 맹렬히 울며 그녀를 거부하던 빈센토가 그 거부를 아니, 두려움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며 그녀를 꼭 끌어안고 키스를 퍼붓는 장면은 압권이다. 아아, 어린 빈센토의 용기가 대단하지 않은가? 그 나이의 아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말도 통하지 않고 나를 두렵게 하는 이에 대한 감정을 사랑으로 바꿀수 있겠는가?........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름답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지 못해 우울해 하고 절망에 빠져있던 아이가 간신히 마련한 선물을 드리기 위해 그 눈보라를 헤치고 그녀의 집에 와서 과자를 먹을 생각도 않은채 그녀가, 자신의 선새미가 선물을 풀어보며 기뻐하기를 바라는 마음... 선생님께 드리려 먹고 싶은 마음을 꾸욱 참은 그 마음 - 비록 한입 베어먹긴 했지만 말이다....이런저런 사연들.... 그 어린아이들이 난 참 사랑스럽고, 그립다. 보고싶다.

하지만... 여전히 읽고 또 읽는다 해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있던 메데릭이다. 그녀와 메데릭의 나이 차이는 크지 않다. 그녀는 막 사범대를 졸업하고 부임한 어린 교사이고 메데릭은 나이많은 학생이었으니까....^^ 메데릭은 그의 선새미에게 연정을 갖게 된다. 메데릭과 그녀가 올랐던 산에 올라가 움직이지 않는 숭어를 만지고 싶고 말을 타고 메데릭이 달렸던 그 모든 장소를 달려보고 싶다....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녀는 훌륭한 교사는 아니다. 확실히 아직은 어린 교사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와 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고 되고 싶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미 커버린 우리들에겐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으로 - 그 순수한 눈동자로 말이다. - 세상을 어른들을 바라본다. 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기 전에 그런 교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모순과 문제점을 안고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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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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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나는 이제서야 겨우 처음 읽었다. 이상하게도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서였는지 나는 내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래서 무의식중에 집어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귀여운 제제, 영악한 제제.... 제제는 나의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혹은 많이 비슷하다. 기억나는 것을 별로 없지만 내 어린 시절은 제제보다는 행복했다. 제제는 자신이 악마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른들이 제제에게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다.

나에겐 어린 시절 친구들은 별로 없다. 외진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 유치원때부터 한시간이상씩 걸어서 등교해야만 했던 곳이다. 차가 다니질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곳은 차가 다니질 않는다. - 또래의 친구들이라고는 3~4명뿐이었고 동갑내기 여자아이는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늘 상상속의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을 즐겼다. 제제의 친구인 라임오렌지나무 - 아, 제제가 붙여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것은 무엇인지... - 가 그래서 나는 좋다.

내 상상의 친구에게는 이름이 없다. - 나는 여전히 가끔 그, 혹은 그녀와 놀기를 즐기곤 한다. - 5살 혹은 6살의 제제는 너무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었다. 아이 많은 집의 말썽꾸러기란 언제나 천덕꾸러기일뿐인가 보다... 우리의, 나의 제제는 어리기에 화가 나면 생각나는 대로 내뱉고, 어리기에 장난을 즐긴다. 하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어른들은 그런 제제의 어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 친구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다 읽지 못하겠다고 했다. 공감이 가질 않아서 읽을수가 없다나..? 나는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아서... - 지하철에서 말이다. - 엄청 창피했었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면 어쩌면 내가 제제를 이해할 수 있던 것은 내가 제제와 동류였기 때문은 아닐까? - 그렇지만 나는 말썽꾸러기는 아니었다.^^

유일하게 제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제제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제제의 가족이 아닌 포르투칼 사람인 뽀르뚜가였다. 첫만남은 엉망이라 불러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제제에게 뽀르뚜가는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뽀르뚜가의 죽음은 제제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런 심정은 이해하지 못한다. 제제에게 뽀르뚜가의 존재가 어떤 존재였는지는 짐작할뿐 이해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그런 친구, 아버지가 없었고, 제제 나이의 나는 죽음을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가 계셨지만 아주 평안히 주무시다가 돌아가셨고, 나는 아마 할머니가 어딘가에 놀러가셨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 어느날부터 안보이시기 시작한 것으로 인식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제제의 또다른 친구 라임오렌지나무도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제제와 이별을 나눈 것이다. 그 다음의 제제를 나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사실 점점 자라나는 제제에 대한 이야기가 더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그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제제는 5살 혹은 6살 아이이면 충분하다. 어른이 된 제제를 알고 싶지 않다... 이것은 내 이기심이다. 뽀르뚜가가 없는 제제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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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 것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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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짜다고 해도 어쩔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보통 책을 읽기 전에 소개글을 읽는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집어들고 뒤에 쓰여진 글을 읽었을때 스스럼없이 다시 내려놓고 말았다. 내 생각엔 조금 잘못 쓰여진(?) 소개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내가 그보다 더 잘 쓸 자신이 있는것은 아니다. 아무튼 처음 보았을땐 그냥 넘겼던 책을 다시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을때 나는 망설이면서 집어들어 빌렸다.

로맨스 소설은 언제나 뻔한 결말을 가지고 있다. 해피앤딩이다. 물론 간혹 애매모호하게 결말을 낸다거나 언해피앤딩인 경우도 있다. 정말로 간혹... 하지만 그 뻔한 결말로 치닷는 과정은 전부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 다현은 특별한 여자다. 아니, 특별한 사람이라고 해야 맞다. 현명함을 가지고 있고 자기가 가진것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며 거기에 만족할 줄도 알고 평범한 것이 소중하다는 것도 안다. 재인은 멋진 남자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의 생김이나 배경, 능력보다는 특별한 다현을 알아볼수 있는 눈을 가진 멋진 남자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남자도 대단한 사람이긴 하다. 또, 현명하기도 하겠지...

어디서나 주인공들은 특별하기 마련이다. 하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기에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뻔한 구조다. 한남자와 한여자, 그리고 남자를 맹목적으로 사랑(?)인지 집착인지를 하는 또다른 한여자. 그런데도 이책을 엄청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현고운 작가의 글 솜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끝까지 마이페이스인 다현과 갈수록 안절부절못하는 재인의 아웅다웅이 재미있다. 정말로 다른 것은 부럽지 않은데 다현의 그 특별함은 정말이지 부럽다 못해 질투까지 난다.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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