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13기에 이어 감사하게도 연임할 수 있었던 14.

13기 활동을 하며 읽은 12권의 책을 통해 그간 견고했던 나의 독서편력을

조금은 무너뜨릴 수 있었다면, 14기 활동을 하며 읽은 12권의 책은

무너뜨린 독서편력을 새롭게 세워 올리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 내 마음대로 골라본 좋은 책 베스트 5를 공개한다.

 

5.

 

 

정여울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가끔 책은 두 가지로 나뉜다. 내가 사랑한 책들이 있는가 하면, 나만 알고 싶은 책들도 있다. 앞 문장은, 이 책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을 읽고 쓴 서평의 첫 구절인데, 한 가지 추가해야겠다. 나만 알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읽기엔 아까운 책도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서평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유럽 여행을 앞둔 사람이 읽기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유럽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정보만을 담은 책들이 얼마든지 많으니 그런 책들을 찾아보면 될 터. 이 책은 엄연히 다른 의도로 기획된 책이다. 문학평론가답게, 유럽 곳곳으로 기억되는 그녀만의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나처럼 여행을 글로만 배우고, 문학을 좋아하는 취향의 소유자라면 이 여행에세이가 반짝반짝 빛나 보일지도 모른다.

 

 

4위.

 

 

정유정 『정유정의 환상방황

 

정유정의 환상방황 이전에 내게 '히말라야'는 tvN 드라마 <나인>의 히말라야였다. 드라마의 중심은 아니었으나 시작과 끝이었던 히말라야. 그 히말라야를, 생애 최초 해외여행으로 안나푸르나를 선택한 소설가 정유정과 함께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 『정유정의 환상방황』을 읽는 것으로 말이다.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인 동시에, 정유정 자신이 다시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생애 처음 떠나기로 한 여행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작가님이 여행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여권도 없었던 자타공인 골방 체질에 타고난 길치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히말라야 등반을 통해 자신이 태생적으로 링을 좋아하는 싸움닭이요, 시끄러운 뻐꾸기였으며 죽을 때까지, 죽도록 덤벼들겠다는 다짐에 대한 작가님이 얻은 '확신'이었다. 좋아라하는 소설가와 작품을 꼽으라면 작가님과 작가님의 소설을 빼놓지 않는 내게, 작가님의 글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라는 '확신' 이었으니까.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는 것 마저 설레는 내게 히말라야는, 이제 정유정의 히말라야로 기억될 것이다.

 

 

3위.

 

 

이기진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나의 딴짓에 비하면 '넘사벽'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꾸만 '딴짓'하는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님.

 

한번 이런 열정에 사로잡히면 나는 앞뒤를 못 가리는 상태가 된다. 일종의 몰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 이런 상태의 나는 뭔가에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다. (p.41)

 

교수님의 책을 읽고 있으면 힘이 났다. 특히 책의 마지막 문장. 무모하게 살아도, 어떠한 삶도, 삶이 된다.”는 말. 교수님의 딴짓이 삶이 되었듯, 나의 여전한 딴짓도 삶이 될 것이라 자꾸만 믿어 보련다.

 

 

2위.

 

 

 

오카자키 다케시 『장서의 괴로움』

 

책 이야기를 하는 책을 좋아한다. 일상툰을 보고 키득거리며 공감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어김없이 공감하며 읽곤 한다. 만 권 단위의 장서가 앞에서 나는 한낱 꼬마 장서가일 뿐일지라도 조금은 장서의 괴로움을 이해하며, 장서가 많아 괴로울지라도 기꺼이 그 길을 가고 싶은 장서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서로 인한 애로사항은 끝이 없지만, 종이책을 사랑하는 일을 놓지 못하는 한 장서의 괴로움은 평생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이 책 역시 공감하고 읽고 나면 장서량이 또 한 권 늘어버렸다는 역설이 생길지라도 이런 책이라면 기꺼이 역설을 받아들이겠다. 충분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니 말이다.

 

 

 

 

1위이자 14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그리고 이유.

 

 

정혜윤  『마술 라디오』

 

20년 동안 시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라디오 PD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정혜윤. 중요하지 않아서 잘려 나갔으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므로 만들어졌다는 그녀의 릴테이프. 총 14편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안에 이렇게 차곡 차곡 쌓이고, 이 책의 부제처럼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기 읽은 이 책에서 그은 밑줄들은 죄다 이 사람 말이고, 저 사람 말이다. 때때로 이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그녀의 말이기도 하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던 교보문고 설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말처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드는 건, 책 앞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한 사람 그 자체가 '살아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멋진 책이었다.

 

+내가 받은 감동을 서평으로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올해 읽은 에세이 중 세 손가락에 꼽는 에세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가 나는 잘 맞았던 반면, 서평을 찾아보니 안 맞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기도 하지만, 애정을 담아 써내려간 흔적이 역력한 '사람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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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 <나인> 보고 포카라에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어요! (히말라야는 엄두가 안나고 ;) 엄두가 안나는 히말라야는 많은 신간평가단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정유정 작가님의 책으로 함께해야겠네요!

좋은 활동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계절 보내세요!

해밀 2014-11-03 17:20   좋아요 0 | URL
저두요. 히말라야까진 아니어도 포카라는 정말 가보고 싶었어요 :)
담당자님께 댓글을 받아보다니ㅜㅜㅜ 영광입니다!

담당자님과 파트장님 덕분에 부지런하지 못한 저도
부지런에 부자만큼은 따라가서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 늘 감사합니다.

옷 겹겹이 챙겨입으셔서 따뜻한 겨울 맞으시길 바랄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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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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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인생을 사랑하세요.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그것이 잊힐 만할 때, 하와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가세요. (p.163)

 

이 책 꿈꾸는 하와이속 작가의 말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이다. 이건 마치, 오래 소원했던 꿈을 이룬 사람이 꿈을 이루고 난 뒤 다른 사람의 꿈을 응원하는 문장 같았다. , ‘하와이가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구절이기도 하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사랑하게 했고,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갈 수 있는 곳. 어떤 사람이 찾아가도, 각자에게 맞는 낙원을 보여 주는, 그런 품이 넓고 깊은 그 장소라고 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유독 그런 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이룬 사람이, 내가 꿈을 이뤘으니 당신도 이룰 수 있다며 꿈을 꾸라 외친다 하더라도 이란 사람마다 다른 법이고, 이뤘다는 그 기준 또한 다른 법이지 않은가.

 

나 역시 여행을 떠난다면 영국 혹은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아직 가본 적이 없거니와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있어 하와이 같은 곳이 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순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 그녀가 부러웠다. 고향을 떠나 정착해 살고 싶은 곳이 생긴다는 건 누구에게나 그러한 일이 아닌 동시에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 곳의 좋은 곳만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누구나 좋은 것만을 보고 싶어하니까. 재밌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가 하와이에 가서 많은 곳을 다양하게 봤고, 이상하고 더러운 곳도 봤고 탐탁지 않은 사람들도 만났으며 사악한 장소도, 낙엽만 쌓인 황량한 장소도 봤음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그러했다는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운명이란 게 있는 걸까 싶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던 나태주 시인의 시가 그리도 와 닿았던 이유는 글자 그대로 자세히 보는데 예쁘고, 오래 보는데도 사랑스럽다고 말해서였다. 자세히, 오래 보면 안 보이던 단점도 보이는 법인데,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건 진정그렇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에게 있어 천국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하와이의 해변 어딘가에 풀썩 주저앉아 책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언젠가 하와이에 가게 되면 그녀의 글이 생각이 날까 기대하며 이 책을 덮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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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괴로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구절을 블로그에 올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 몇 권 정도의 책을 소유하고 한 달에 몇 권 정도의 책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책을 본격적으로 사 모으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대략 몇 권을 구입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사 모은 책들이 몇 권이 되는지는 모르고 살았던지라 질문을 받은 김에 책을 세어봤다. 만화책과 잡지를 포함해서 500권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 책 속 장서가들처럼 만 권 단위의 장서가 앞에서 나는 그저, 이제 막 장서가의 걸음을 뗀 꼬마였다. 10년 넘게 사용해온 침대를 빼고 책장을 들였으나 책장은 금세 들어찼다. 비어있는 책장 칸에 한 권 한 권 책을 채워 넣는 일이 즐거웠다. 책장에 꽂지 못한 책들은 내 손이 닿는 곳 여기저기에 한 권씩 쌓여 탑이 되었고, ‘책 좀 그만 사라던 엄마는 더 이상의 잔소리를 그만두었다. 꼬마인 내가 이럴진대, 장서가로 손에 꼽히는 사람들은 정말 오죽할까 싶었다.

 

책을 읽으면 장서가 늘어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명창정궤 위에 책이 한 권 놓여 있고, 그걸 손에 들고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독서입니다. 읽고 난 책은 없어도 될 텐데, 그렇지도 않으니 재미있는 일이지요. 장서와 독서의 관계에는 모순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54)

 

해부학자이자 사상가인 요로 다케시가 한 말이란다. 정말 그렇다. 읽고 난 책을 없어도 될 텐데, 실제로는 어디 그런가.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으나, 적어도 나는 아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영화평론가이자 만 오천 권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장서가 이동진님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장서가 많은 건 아니잖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도 어떤 사람들이 특별히 책을 모으게 되는 건데요. 책 다이어트를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죠. 가뜩이나 집도 좁은데 넓게 쓰고. 근데 이제 책을 모으는 것 자체가 습관, 혹은 타고난 성향, 심지어는 유전자, 뭐 이런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동진의 빨간책방 89회 중)

 

심지어 유전자 때문인지는 아직 실감한 바 없지만, 습관이나 타고난 성향 같다는 데는 전적으로 공감했다. 나 역시 책을 읽는게 일상, 습관이 되면서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속독 보다는 정독으로 책을 읽는 성향인지라 돈이 들긴 해도, 사서 읽는 쪽을 훨씬 좋아하다보니 꼬꼬마 장서가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다. 사실 이 모든 걸 떠나서 그저 책이 좋다. 책 저마다의 무게, 책을 넘길 때 그 촉감과 냄새, 책이라는 물질이 가지고 있는 성질 같은 게 그저 좋은 거다. 책을 읽는다고 하면, 그저 활자를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데 투자하는 시간과 손길이 깃드는 것이라 생각하니까.

 

이런 저런 장서가의 이야기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서가는 나심심이라는 필명을 쓰는 독서가였다.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가운데서도 궁극의 사례라 꼽은 나심심군의 집에서 유일하게 책더미가 없는 곳은 이부자리였다. 지진이 나면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온몸이 책 속에 파묻힐 정도로 책이 느는데도 책장을 사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책장 살 돈이 있으면 책을 샀기 때문이란다. 전체 수입 가운데 노는 데 쓰는 돈은 야구 관람 정도고 나머지는 거의 책 구입비에 투자하는 사람다웠다.

 

적당한 장서량은 지금의 내가 소장하고 있는 5백 권이라지만, 그가 말하는 열두 번째 교훈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전자서적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장서의 괴로움을 해결하기 어렵다.’처럼 종이책 사랑을 멈추지 않을 이상, 나는 적당한 장서량 5백 권을 넘겨 책을 소장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꼬마 장서가라는 타이틀을 벗고, 어엿한 장서가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장서 중 한 권이 될 이 책을 책장에 꽂아 넣고, 한참 후의 일이겠지만 말이다.

 

p.s. 동진님의 말처럼, 공감하며 이 책을 읽고 나면 장서량이 이제 또 한 권 늘어버렸다는 역설이 생기게 되지만 이런 책이라면 기꺼이 역설을 받아들이리라, 싶은 책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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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폐셜 <간서치열전>에서, 간서치 수한의 대사.

다섯오에 덕덕에 황제후.

오덕후에 머물지 않고, 책벌레들 사이에서 백덕후로 불린다며

으쓱해하던 수한의 모습이 그저 귀여워 보였던 건, 나 역시 오덕후여서 그랬을까.

덕 중의 덕, 백덕후 앞에서 난 그저 한낱 오덕후였다는 걸 깨달았다.

책에 있어서만큼은 백덕후까진 아니어도, 십덕후 정도는 하고 싶다.

물론 간서치로 그치면 안 될 것이고, 지금의 내 독서편력으로는 간서치도 사치지만😢

​그래도 꿈은 크게. 크게 꾸자.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책을 쓸어온 것으로 올해 책 구매는 그만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황정은 작가님 장편 소설 출간 소식에 이어 김연수 작가님 산문집까지... 허허...

구매를 안 할 수가 있나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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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기 경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연애가 불행하게 끝난 사람에게는 세상의 모든 연애가 다 쓰라리고 애달프게 여겨지듯이 건강한 사람은 아픈 사람을,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사람을, 상처를 주는 사람은 상처를 받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겪은 것, 내가 본 것, 내가 들은 것만이 나를 이루는 세상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 불가피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프랑스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즈 돌토는"다른 사람에게 투사해버린 것들을 자신의 내면에서 다시 찾는 순간 성장한다"고 했을 것이다.


 

 

 

- 양창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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