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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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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인생을 사랑하세요.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그것이 잊힐 만할 때, 하와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가세요. (p.163)

 

이 책 꿈꾸는 하와이속 작가의 말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이다. 이건 마치, 오래 소원했던 꿈을 이룬 사람이 꿈을 이루고 난 뒤 다른 사람의 꿈을 응원하는 문장 같았다. , ‘하와이가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구절이기도 하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사랑하게 했고,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갈 수 있는 곳. 어떤 사람이 찾아가도, 각자에게 맞는 낙원을 보여 주는, 그런 품이 넓고 깊은 그 장소라고 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유독 그런 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이룬 사람이, 내가 꿈을 이뤘으니 당신도 이룰 수 있다며 꿈을 꾸라 외친다 하더라도 이란 사람마다 다른 법이고, 이뤘다는 그 기준 또한 다른 법이지 않은가.

 

나 역시 여행을 떠난다면 영국 혹은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아직 가본 적이 없거니와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있어 하와이 같은 곳이 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순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 그녀가 부러웠다. 고향을 떠나 정착해 살고 싶은 곳이 생긴다는 건 누구에게나 그러한 일이 아닌 동시에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 곳의 좋은 곳만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누구나 좋은 것만을 보고 싶어하니까. 재밌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가 하와이에 가서 많은 곳을 다양하게 봤고, 이상하고 더러운 곳도 봤고 탐탁지 않은 사람들도 만났으며 사악한 장소도, 낙엽만 쌓인 황량한 장소도 봤음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그러했다는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운명이란 게 있는 걸까 싶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던 나태주 시인의 시가 그리도 와 닿았던 이유는 글자 그대로 자세히 보는데 예쁘고, 오래 보는데도 사랑스럽다고 말해서였다. 자세히, 오래 보면 안 보이던 단점도 보이는 법인데,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건 진정그렇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에게 있어 천국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하와이의 해변 어딘가에 풀썩 주저앉아 책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언젠가 하와이에 가게 되면 그녀의 글이 생각이 날까 기대하며 이 책을 덮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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