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서재 이미지는 빨간 우편함이지요. 저 우편함은 3년 전 전주영화제에 갔다가 예뻐서 찍은, 전주 한옥마을 최명희길에 있는 한 카페의 우편함이에요. 그리고 얼마 전 다시 전주에 가서 빨간 우편함이 잘 있나 그 자리를 찾아가 봤습니다.

세상에. 우편함이 이렇게 낡았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죠. 비도 맞고, 눈도 맞고, 바람도 맞았겠죠.
이 우체통이 맞이하고 보낸 시간만큼 나도 많이 늙어버린 것 같아 좀 서글프지만
어쩐지 이 모습이 싫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프로필 이미지를 얼마 전 찍은 새 우편함 사진으로 교체합니다.
우편함이 이렇게 낡아가는 동안 이 곳에 드나들었던 많은 분들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p.s. 전주는 여전히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