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적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주말마다 올리고 있 ; ㅋㅋ 

그저 개인적 기록일 뿐인데 즐겁게 봐주시는 분들께는 감사 외에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 :)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빙수가 아닐까. 무한도전에서 팥빙수 먹는 장면이 나오길래 끝나자마자 동네 커피집으로 나가서 '팥빙수 주세요' 라고 외치는 호연지기. 하지만 이내 추워져 반도 못먹고 따뜻한 라떼를 바로 주문했다. 빙수의 계절은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지난 금요일, 교통 카드를 회사에 두고 오는 바람에 임시로 교통카드를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저 녀석이 나를 유혹했다. 충전도 되지 않은 교통카드 주제에 무려 9천원이나 한다. "누구를 위한 교통카드입니까"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구매해버렸다. 덕분에 기존의 교통카드는 찬밥 신세. 티머니 사이트 들어가서 현금 영수증까지 등록하고 완전 열심히 쓰고 있다. 휴대폰에 걸지도 않고, 열쇠도 안달고 그냥 이녀석만 가방 작은 주머니에 넣고, 손가락에 달랑 달랑 들고 다니다가 '띡' 요녀석 덕분에 버스, 지하철 탈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진짜다. 녀석의 코가 닳을 때까지 열심히 쓰갔어. 



제일 좋아하는 만두가게. 이태원의 쟈니덤플링. 반달만두 하나 시키고 칭따오 한병 시켜서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다. ㅋㅋㅋ 최근 지인들과 함께 쟈덤교를 만들고 '쟈멘, 쟈멘' 하면서 다니고 있다. 쟈멘... 일요일 오후에 만두 한판 포장해 가져와서 맥주랑. ㅋㅋ 냉동 만두도 포장해서 판다. 냉동실에 상비중. (내 냉동실의 80%가 만두다. ㅋㅋ) 



9월부터는 도시락! 일주일에 한번은 두부를 싸간다. 두부는 좀 완벽한 음식이다. 



게다가 나는 좀 잘굽는다. 노릇노릇하게. 하지만 바로 먹어야 맛있는데, 곧바로 냉장실 직행했다가 다음날 먹는다는 게 함정이자 슬픔. ㅠㅠ 



동네에서 만난 금색 마티즈에 완전 촌스럽게 앞 뒤 옆으로 '긴급 출동'이라고 써있는데, 무엇을 위한 출동인지 너무 궁금해서 한참을 봤다. 여전히 답은 모르지만, 이 차는 무려 내 꿈에도 나왔다. 



비오던 날 아침, 잠시 회사 앞 카페에 라떼를 사러 왔는데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밖에 비는 내리고, 할 일은 태산 같고. 아,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사진을 찍고 벌떡 일어서 다시 회사로 갔지. 



친구들과 함꼐 <예술, 상처를 말하다>를 읽고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던 시간. 가장 뜨겁게 얘기한 건, 아마도 앤디워홀. 그 중 한명이 권진규에 반해 황동규가 권진규에 대해 쓴 시를 프린트 해왔다. 


눈을 밖으로 곧바로 뜨고 앞을 보며 /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얼굴, / 인간 속에는 심지가 있는가 / 상처가 있는가? / 두상이 더 오르려 하자 권진규가 얼를 목에 끈을 맸다. / 권진규가 테라코타 되었다. / 속이 빈 테라코타가 / 인간의 속에 대해 속의 말을 한다. / 인간에게 또 어떤 다른 속이 있었던가?

<권진규의 테라코타 / 황동규> 



지난 번 사진찍은 사과들은 열심히 가져가서 잘라먹고 있는 중. 문득 고개를 숙였는데 서슬퍼런 칼날이 있어 무섭고 웃겨서 찍은 사진. ㅋㅋ 



지난 여름엔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진짜 열심히 봤는데, 어찌나 열심히 백설 토마토 파스타소스를 광고하던지... 처음엔 욕하다 나중엔 감탄하고 결국엔 설득당했다. CJ 푸드월드 가서 저녁 먹고 쇼핑하다가, 보자마자 반가워져버려서... (올리브TV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정말 감탄했다고  담당자에게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로 발급 받은 현대카드. 라운딩을 최소화하고, 측면을 핑크로 바꾸고, 개인별로 가입연도를 프린트해줬다. 현대카드의 디자인에는 늘 감탄하게 된다. 정말. 



중림동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가 회사 동네를 대하는 내 자세였으나, 드디어 중림동 생활 3년만에 제법 마음에 드는 식당이 생겼다. <거북이의 주방>



IFC몰에 있는 올리브마켓에서 사온 자취생 식량들. ㅋㅋㅋ (결국 토마토 소스를 사왔습니다. 눼 -_-) 토요일 아침에 나가서 놀고, 오후에 집에 들어와 청소를 하니 하루 길게 쓴 것 같고 보람돋고 좋고. ㅎㅎ 덕분에 청소도 모두 마치고 뒹굴뒹굴하며 한주를 마감한다. 바쁜 한 주였다. 잘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한 기분이다. 


좋은 계절, 좋은 주말이다. 잘 쉬자. 주말은 아름다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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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2-09-0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퀘어 메이어의 자존심을 걸고 추천합니다. 쟈멘- (뭐래니)
그나저나 저도 현대카드 하나 만들까봐요. 아아.

웽스북스 2012-09-09 01:11   좋아요 0 | URL
저거 보는 사람마다 다 감탄... 심지어 오늘은 친구가 지갑 가져가서 일부러 빼서 보더라고요.

그나저나 메열님 친히 납시다니 영광 돋아요. 쟈멘, 쟈멘, 쟈멘.

BRINY 2012-09-0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서울 자취생은 다르셔~~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스타일리쉬? 그런 단어요 ^^

밀크티빙수를 꼭 먹고 여름을 나려고 했는데, 주변엔 과일빙수나 팥빙수파밖에 없어서... 왜 요즘 빙수는 다 양이 많은 걸까요!

웽스북스 2012-09-10 00:12   좋아요 0 | URL
저도 올여름 빙수를 많이 먹지는 못한듯. 있으면 먹긴 하지만 일부러 적극적으로 찾아 먹는 스타일도 아니라서요. 밀크티 빙수 맛있겠다 +_+ 그래도 전 빙수는 역시 팥이라고 생각 ㅋㅋㅋㅋ

서울자취생은, 다르다...뇨... 현실은 시궁창인걸요 ㅎㅎ

스파피필름 2012-09-0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봤습니다. 사진을 찍는 습관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도 9월엔 매일 한장씩 찍고 싶어지는 페이퍼였습니다. ^^

웽스북스 2012-09-10 00: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날들은 사진 찍을 것조차 없이 그냥 지나가요. 집-회사-집-회사 모드, 요게 실체적 진실이에요 ㅠㅠ 그냥 하루하루를 기억한다는 취지. 그리고 그 대부분이 먹는거. 아. 슬퍼요. ㅠㅠ

스파피필름님도 (그러고보니 대화명도)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주세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