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앉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06) 中











알라딘 트위터(@aladinbook)를 통해 이 시를 다시 만났다.

꼭 걸맞는 계절에 다시 만나게 되니,
이 역시, 실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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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10-07 01:01   좋아요 0 | URL
사랑합니다! :)

2010-10-07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0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쓸함이 배어날 수도 있는데
낙엽이 친구가 되었네요.
낙엽에게서 친근감이라는 새로움을 봅니다.

웽스북스 2010-10-09 02:18   좋아요 0 | URL
네. 쓸쓸하게 다정한 시에요 :)

레와 2010-10-0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히 좋아하는.. ♡

웽스북스 2010-10-09 02:18   좋아요 0 | URL
힝 ♡

굿바이 2010-10-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은, 제목이 전부였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가만히 좋아하는]이라는 말, 참 좋았습니다. 언제봐도 가만히 좋아요~~

웽스북스 2010-10-09 02: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러게요. 제목도 제목이지만, 창비시선의 그 단아함, 김사인이라는 시인 이름, 가만히 좋아하는 시집 제목과, 그 속의 시들, 모두가 하나로 귀결되는 느낌이에요. 단아하고, 너무 좋지요. 가만히 좋아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