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같지도 시트콤같지도 않은 무료한 날들의 연속이어서일까.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다시 잡은 TV리모콘과 그 속의 세계들을 본다. 내 일상이 드라마가 아니어서, 드라마를 보는 길을 다시 택한 건가. ㅎㅎ
오늘 시작한 노희경의 그들이 사는 세상, 거의 한달은 기다린 것 같다. 아직 기대만큼은 아닌데, 원래 노희경은 쇠뿔을 단김에 빼는 작가는 아니니까, 천천히 함께 호흡하며 걸어갈 예정이다. 그녀는 아직 1%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럼에도 잔잔히 남아 있는 그 무언가가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TV를 보면서, 자연히 흘려보던 드라마 관련 기사들을 좀 열심히 보고 있는데, 매거진티 블로그에서 지난 번 축구 결방 때 시청자들이 패러디해놓은 것들을 보고 또 혼자 마구 웃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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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9시 55분은 내 시간입니다!!!!!
내 드라마고, 내 시청자들 입니다!!!!
대통령이와도 이거 월권 못합니다!!!!!
축구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 개똥이라고 생각하는데....
축구? 하지 말라는게 아닙니다...하고싶으면 딴데가서 하세요!!!
왜 꼭 마봉춘에서 해야되는겁니까?
스브스도 있고 많찬아요
여러분 지루하셨죠?
당연합니다!! 지금 보신건 쓰레깁니다!!!!
이건뭐 도저히 참아줄수가 없네요...
저 죽어서 천국가면 베바 시청자들볼텐데...
미안해서 고개 못듭니다...
당장 베바방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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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에 : 발도 안 맞는데 무슨 수로, 니들이 뭘 어떻게?
허정무 : ...아까 연습 다 했거든요?
강마에 : 바로 그거야! 미묘한 실력 차이 같은 거 무시하고 그냥 간다는 그 자신감, 용기!
대단해, 굿~!
허정무 : 어디가... 어떻게 틀렸어요?
강마에 : 괜찮아. 니들 수준엔 뭐 거슬리는 것도 아냐.
허정무 : ...그래도 맞춰볼께요.
강마에 : 메시랑 이천수랑 ,구분 돼?
허접무 : .......?
강마에 : 그래~ 그냥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해버려. 그게 속편해.
허접무 : 그래두 우리 선수들 이쁘지 않으세요? 축구하기 힘든 실력들인데 와서 하겠다구
다들 저렇게....
강마에 : 해! 누가 말려? 단 경기장 말고, 집에서, 골방에서 해. 그게 싫으면 놀이터나 고수부지
같은데! 경기장이다 생각하고, 하란 말야. 왜 꼭 큰데서만 하려고 하지? 그건 허영이야
허정무 : 네 알죠...근데 사정이... 또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잖아요. 그걸 그냥 버리는 건...
강마에 : 아냐, 버려두 돼! 내 수준이 어떤가를 직시하고 인정하는 용기!
아 난 개발이구나, 축구를 할 주제가 못되는구나! 난 죽었다 깨나도
크로스가 안되는구나!
외국 경기장 가자! 가서 유명한 선수들 껄 대신 보자! 이거라니까?
니들이 왜 나서? 훌륭한 선수는 따로 있는데.
허정무 : .........
강마에 : 지금 봐봐, 패스 연습 해야 돼, 슈팅연습 해야 돼, 축구장에 물 빼야 돼,
여건도 안 되는데 도대체 왜 하는 거지? 축구는 원래가, 귀족들을 위한 스포츠야.
시대가 바뀐다고 그 본질이 변할 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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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매우 안타까운 소식. 매거진T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일단 한주 쉬어가고 있는데, 향후 어찌될지. 특정한 수익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독립 매체는,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걸 여실하게 보여주는 예인듯 하다. 가십위주의 연예기사들이 난무하던 인터넷 뉴스에 한줄기 기쁨이었는데, 사라지면, 사라지면, 아니되어요.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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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계절입니다. 주가를 보아도, 뉴스 속 대한민국을 보아도, 세계를 휘감고 있는 뒤숭숭한 기운에도 오한이 듭니다. <매거진t>에게도 이 비정한 계절은 어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지, 기자들의 의기는 충천하고, 독자들의 사랑은 만발한데, 다가올 겨울을 이길 창고는 텅텅 빈 지 오래입니다.
그저 시간 때우는 바보상자라는 오명 속에 살아왔던 TV에 대한 오래 묵혀둔 사랑을 표출하고, 우리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왕이면 즐겁게, 배고프다는 투정대신 적게 먹더라도 되도록이면 유머를 잃지 않고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웹 기사의 가치는 시장에서 충분한 재화로 보상 받기에 턱없이 모자라고, 진심으로 즐긴다고 말하는 독자들에게도 그것은 너무 당연히 취할 수 있는 ‘공짜정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토록 냉정한 시장 안에서 <매거진t>의 지난 2년 5개월은 단 한 걸음도 쉬웠던 적이 없습니다.
이번 주 <매거진t>는 2년 동안 익숙하게 정들었던 서교동 사무실을 떠납니다. 어디로 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잠시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안녕이 그저 매 계절마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일주일간의 시즌 브레이크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 많은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을 기억하니까요.
<매거진t>가 만들어 온 지난 길과 그 즐거움을 이해하고, 함께 손을 잡고, 때로는 든든하게 등을 떠밀어 줄 파트너를 찾습니다. 기존의 매체여도, 개인이어도, 단체여도 상관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주를 보면 백이면 백 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재복이 특별히 있는 건 아닌데 인복은 많군요.” 살면서 그 말이 맞기를 이토록 바란 적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춥습니다. 타인의 온기가 절실히 필요한 시간이네요. 독자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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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기사를 읽고, 이지아가 좀 좋아졌다. 오늘 날짜로 나온 다른 기사인, 스태프들 점퍼를 해주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이지아,라는 내용의 기사보다, 나는 이지아가 이런 주관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 인터뷰가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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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스타일VS 이지아 스타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지아는 단정하긴 했지만 의외로 수수한 모습이었다. 검은색 니트티에 검은색 치마, 굽이 없는 검은색 부츠를 신고 독특한 문양의 검은색 반지를 집게 손가락에 끼고 있었다. 무채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는 ‘두루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두루미 의상은 주인공 답지 않게 평범하다. 하지만 이지아는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아는 “두루미는 경제적으로 충만한 친구가 아니다. 공무원 하다가 그만둔 백수다. 명품 가방 가지고 다니고 화려한 옷을 바꿔가며 입는다면 말이 안 된다”며 “두루미 가방은 단 하나다. 매회 같은 가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액세서리를 하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 되니 팔에 리본을 한다. 바이올린 연주할 때 목걸이나 팔찌 등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를 못 한다. 하지만 리본을 하면 포인트도 되고 연주하는 데 문제도 없다”고 했다.
또 주요 배경이 집안이나 연습실이라 차려입을 일이 없는 장면이 많다. “실제로 연주하는 분들이 연습할 때 트레이닝복을 입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연할 수 없으니 편안한 스타일로 입는다”는 것이다.” 한번은 바이올린 연주하는 신을 찍으면서 한 쪽에만 구슬이 있는 목걸이를 했다. 바이올린을 턱으로 괴고 연주하는 쪽에는 장식이 없었다. 이를 보고 스태프가 목걸이가 돌아갔다가 착각하는 일도 있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고 방송 3사 수목극 중 유일한 현대극의 여주인공인 터라 의상 협찬도 많이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거절하고 있다. 이지아는 촬영 의상 중 80~90%는 직접 준비한다. 옷은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 시간 날 때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등에서 구매한 옷이고 실제로도 수수한 옷차림에 포인트 되는 액세서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 두루미 스타일과 이지아 스타일은 별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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