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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출근길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예전 휴대폰은 수백번 떨어뜨려도 눈하나 깜짝 안했었는데, 어젠 거의 기절하는 줄 알았다. 휴대폰케이스가 휴대폰과 분리되면서 엘레베이터에 어떤 아저씨가 밀고 탄 스테인레스 물품 옮기는 바퀴달린, 암튼 그거 모서리로 휴대폰이 떨어져 이건 한눈에 딱 보이는 꽤 큰 스크래치. 가슴이 미어진다. 차라리, 내 얼굴 생채기였으면 좋겠어요, 그건 아무기라도 하지... (이런 W님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건가요) 라고 말하자 30대 중반의 두 과장님은 각각 따로따로 같은 말을 하신다. 얘, 30넘으면 생채기도 잘 안없어져. (그래도 전 아직 스물아홉이잖아요!) 혹시 휴대폰 구입 후 2주 이내는 무상 교환 가능하다는데, 본인 과실도 가능한 건지, 아시는 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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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휴대폰을 바꾸고
나름, 아름다운 것들이 주는 즐거움에 포옥 빠져있다.
사진찍고, 휴대폰 블로그 기능도 막 이용하면서 좋아하고, ㅎㅎ
무엇보다 폰트가 예뻐서, 아무리 이상한 내용의 문자도 막 사랑스러워보인다.
이토록 폰트에 약한 인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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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번호가 바뀌었다는 문자를 보낼까말까 고민하는 건 아래 생각들의 갈등 과정이었다.
1. 누군 보내고 누군 안보내?
2. 그래도 다 보내면 황당할걸?
3. 아예 보내지 마? 2년이나 번호 안내해주는데
4. 그래도 띡 기계적인 메시지로 받으면 기분 나쁘잖아
라는 생각에 나름 최근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에게만 보내다가 대량 실수 호출메시지 전송 사태 이후 포기했다. 휴대폰과 친해지는 일은 정말 어려워.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