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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출근길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예전 휴대폰은 수백번 떨어뜨려도 눈하나 깜짝 안했었는데, 어젠 거의 기절하는 줄 알았다. 휴대폰케이스가 휴대폰과 분리되면서 엘레베이터에 어떤 아저씨가 밀고 탄 스테인레스 물품 옮기는 바퀴달린, 암튼 그거 모서리로 휴대폰이 떨어져 이건 한눈에 딱 보이는 꽤 큰 스크래치. 가슴이 미어진다. 차라리, 내 얼굴 생채기였으면 좋겠어요, 그건 아무기라도 하지... (이런 W님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건가요) 라고 말하자 30대 중반의 두 과장님은 각각 따로따로 같은 말을 하신다. 얘, 30넘으면 생채기도 잘 안없어져. (그래도 전 아직 스물아홉이잖아요!) 혹시 휴대폰 구입 후 2주 이내는 무상 교환 가능하다는데, 본인 과실도 가능한 건지, 아시는 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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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휴대폰을 바꾸고
나름, 아름다운 것들이 주는 즐거움에 포옥 빠져있다.
사진찍고, 휴대폰 블로그 기능도 막 이용하면서 좋아하고, ㅎㅎ
무엇보다 폰트가 예뻐서, 아무리 이상한 내용의 문자도 막 사랑스러워보인다.
이토록 폰트에 약한 인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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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번호가 바뀌었다는 문자를 보낼까말까 고민하는 건 아래 생각들의 갈등 과정이었다.

1. 누군 보내고 누군 안보내?
2. 그래도 다 보내면 황당할걸?  
3. 아예 보내지 마? 2년이나 번호 안내해주는데
4. 그래도 띡 기계적인 메시지로 받으면 기분 나쁘잖아

라는 생각에 나름 최근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에게만 보내다가 대량 실수 호출메시지 전송 사태 이후 포기했다. 휴대폰과 친해지는 일은 정말 어려워.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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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10-1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새 핸드폰에 스크래치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하군요.
핸드폰 바꾼 지 근 반 년이 됐는데도 케이스는 꼭 씌워서
본품에는 스크래치 하나 없는 1人

웽스북스 2008-10-17 00:13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세게 떨어져서 케이스가 먼저 날아갔어요. 케이스 없었으면 큰일났을지도 몰라요. 정말. ㅋㅋㅋ

무스탕 2008-10-1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 화면을 밝혀주는 불빛이 소등된지 몇 달 됩니다.
그래서 문자 확인도 불빛 찾아다니며 하고 궁상이지요..
상태 양호한 핸펀 무상지원(내지는 저렴하게 지원)해 주는 귀인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웽스북스 2008-10-17 00:1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액정에 스크래치가 많아서 밝은 데서는 글자가 안보였었어요. 아마 휴대폰 소리가 안들리는 게 아니었다면, 전 아마 귀찮아서 안바꿨을 것 같아요. ㅎㅎㅎ

순오기 2008-10-1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남편이, 월욜에 공짜라면서 번호 그대로 폰만 바꿔주던데~ 아직 문자도 못 보낸다. 너무 바빠서(정말? 맨날 놀면서) 설명서도 못 읽어봤다.오늘은 이걸 해결해야 일욜에 부산가서 사람들을 만나지...어젠 충북 옥천에서 문자온 딸한테 비싼 통화료 물었다. 문자를 못 보내니까~ㅋㅋㅋ

웽스북스 2008-10-18 11:4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핸드폰 바꾸셨구나. ㅎㅎㅎ
저도 어색했는데, 진짜 연습 많이해서, 이젠 그나마 좀 나아진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