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놔~
오늘 D대리가 자꾸 나를 보며 뭔가 말을 하려다가 만다. 저기, 아, 아니에요-
뭐냐 왜 말을 하다가 말아요, 네?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침에 혹시 문자 안받았어요?
헉!!!!!!
이런이런 D대리였구나,
아침에 내가 교육 못나올까봐 과장님이랑 같이 모닝콜 문자를 넣었는데
화들짝 놀라서 빨딱 일어나라고
충격 요법을 쓴 거란다
그래, 내가 좀 화들짝, 빨딱 일어나긴 했다
D대리는 우스워서 죽으려고 하고,
옆에서 궁금해 죽으려고 하는 E대리에게 말해줬더니
E대리도 그만 쓰러진다
다른 사람이 장난친 거라고 의심되는 지점이 몇군데 있긴 했었는데
그렇다 해도 D대리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D대리는 나보다 3개월 후임인데, 군대 갔다오고 어쩌고 해서 나보다 한 학번이 높은
동기같은 후배다
나는 3개월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1년 먼저 대리를 달고,
D대리는 몇주 전에 대리를 달았다
정말 친했는데, 어이없는 이유로 살짝 소원해졌다가
요즘엔 다시 같은 팀이 되면서 슬쩍슬쩍 말도 하고 그렇긴 하지만
이런 장난을 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암튼 덕분에 무지 재밌고 어이없고 웃기고 잘 일어나고 교육도 잘했다는
아름답고 슬픈 전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합니다. 특히 다락방님-
그냥 그렇게 생각해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M을 두분이 알고 계셨더라면, 이건 그저 감사할 만한 일만은 아니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것이니다. M은 나이는 대학생, 외모는 간부급,이라는 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