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래도 방문자 수가 고장난 것 같다. 원인을 찾을래도 찾기가 어렵다. 어제 밤에 미친듯 페이퍼 몇개 쓰고 잔거? 그런것 때문에 평소의 3배 가량의 방문자가 찾아올 리는 없다. 메인으로 나간 페이퍼도 제목이 그리 선정적이지 않다. 평소에 200명을 넘은 적도 없는데, 훌쩍 500명을 넘다니. 원인은 두가지 중 하나. 누가 장난쳤거나, 고장났거나.

2

요즘 회사 사람들과 함께 허경영에 매료돼 있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아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며 유일하게 제일 꼼꼼하게 공약집을 살펴본 후보다. 살펴만 봤나. 오타도 찾았다. 오타만 있는가. 문맥도 안맞는다. 문맥만 안맞는가. 시간의 흐름상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들도 많다. 전쟁고아로 태어났다는 그의 출생은 50년 1월, 그러니 전쟁고아로 태어났다는 게 아니라 전쟁 고아로 자랐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이 외에도 말이 되지 않는 오탈자들은 정말 너무 많다. 얘기하다 보면 정말 구구절절한 장문의 페이퍼가 나올 듯. 업무시간이 흘러가버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게 다 허경영 때문이다' 오늘 강남역에 새마을 노래가 울려퍼졌다. 나는 E대리에게 말했다. '허경영님이 오셨어요'

혹시나 내가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건가 하여 -_-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누군가 수고스럽게 편집해준 대선토론 허경영 축약본도 봤다. 역시나다. 모든 공약들이 독특하고 색깔이 명확한데, 그 명확하면서도 공존할 수 없는 공약들이 짬뽕이 돼 있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너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터넷 세대를 겨냥하셨는데 홍보지에도, 온라인 사이트나 카페메인, 게시물 등에도 오탈자가 많은데, 그 중 최고는 이거였다.

'허경영, 라 사랑합니다' (심지어 대문짝만한 폰트였다며)

3

너무 허경영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 같아 오후 시간에 대선 토론 마지막 방송을 귀에 꼽고 일했다. 그러고보니 방송도 못챙겨봤구나. 이명박을 보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공약은 좀 안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강렬해졌으며(말을 하면 할수록 수렁이다), 정동영을 보며, 그가 앵커 출신이었음을 다시한 번 상기했고, 이인제는 역시나 별 특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실은 좀 덜 집중해서 들었고), 이회창은 첫마음 그대로인 듯했다. 결국 처음 생각대로 권영길이나 문국현 중 하나를 찍게 될 것 같은데, 어느 쪽으로 마음이 더 쏠렸는지는 비밀이다. 권영길이 토론하는 걸 보며, 아 내가 지난 선거 때도 저 토론에 매료되서 담번에 꼭 권영길을 찍겠다 다짐하고 노무현을 찍었었지 -_- 그의 마지막 호소가 매우 강렬하다. 권의 매력은 이런 호소력에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이런, 비밀이래놓고 또 다말하지. 물론 내일 투표장 가기 전까지 변화의 가능성을 아직까지도 안고 있다. 확실한 건 투표는 하겠다는 거.

4

내가 좀 알라딘에 심하게 중독돼 있다고 생각했으나, 오늘 알라딘 대상(?) 암튼 여기 발표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모두 알라딘홀릭이었던 거구나. 하하. 뒤늦게 걸린 발동이긴 하지만, 절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던걸.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쪽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온라인 내에서의 문화마케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알라딘은 충분히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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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8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12-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자면 난 연구용 마루타?
전 이번 대선판에서 자신있게 한마디 할 수 있습니다.

"난 뱀이 싫어요!" 라고요.

웽스북스 2007-12-18 22:46   좋아요 0 | URL
메피님도 연구대상 1순위지요 ^^

Hani 2007-12-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한 번 읊어보라고 하면 허경영의 공약을 가장 정확하게 많이 댈 수 있을것 같아요. 울 회사사람들에게도 큰 웃음을 주신 분이죠ㅋㅋ 저도 낼 투표는 꼭 할 것이지만 아직 고심 중이에요. 한 후보로 마음을 굳혔건만 어제 회사 사람들이랑 얘기하다가 살짝 흔들렸다가 아직 확실히 결심하지 못했어요. 후회하지 않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죠?

웽스북스 2007-12-18 22:51   좋아요 0 | URL
하니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그래요 심지어 대선 토론에서도 어찌나 일관성 있게 팜플렛에 있던 내용들을 순서대로 얘기하는지 말이죠 ^^ 하니님이 마음을 굳히신 후보는 누구일지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선거 전날이 되버렸으니 일단 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투표는 할 생각이에요 ^^

마노아 2007-12-1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반기에는 알라딘 중독 아닌 것처럼 굴었는데 여지 없이 등장하는 이름들에 화들짝 놀라곤 했지요. 저녁 먹으면서 어무이를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부동의 표심이더군요. 쿨럭. 그냥 나의 소신이나 지켜야겠어요ㅠ.ㅠ

웽스북스 2007-12-19 00:5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히히 여러번 등장하시던데요 ^^

깐따삐야 2007-12-19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선정적이에요. 내가 제목 보고 얼마나 후다닥 튀어왔는데.ㅋ
2 虛 경영 아닌가.
3 나도 둘 중 하나에요.
4 내년엔 우리도 이름 한 번 올리자우.^^

웽스북스 2007-12-19 09:10   좋아요 0 | URL
1. 음주페이퍼 말구 시사인과 소금꽃나무요 음주페이퍼는 메인으로 안빠져나가게 해놨거든요-
2. 그거 맞는듯 ㅋㅋ 아저씨 2012년 대선 때도 또 나오시려나 (아 그땐 몇살인가....그러고보니 2002년에도 2007년 나이 계산하면서 아찔해했었군)
3. 흐흐 역시 ^^
4. 그럽셰다! 흐흐흐 (우리 분야 하나 같이 파서 나란히 올릴까요? 흐흐흐 ㅋㅋ)

전호인 2007-12-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허경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초딩인 아이들이 허경영 찍으라고 선거운동(?) 아닌 선거운동을 한다지요.
출산장려금이 탐이 나서라도 한번 생각해 볼까요?
아들 둘에 딸 셋을 낳으라고 하신 아버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련만.
아직 아들 하나, 딸 둘을 더 낳아야 하거든요. ㅋㅋ

웽스북스 2007-12-19 09:11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거 맞죠? ^^
허경영이 이토록 회자되는 건 참 복합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아요
딱 초딩이 혹할만한 공약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ㅋㅋ

그나저나 아들하나 딸둘, 아..... 부인께서 너무 힘드시지 않을까요?

바람돌이 2007-12-19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안녕하세요. 인사는 했던가? 하여튼 가물가물해서리...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상가집 가는 길에 연신 따라오는 새마을 노래땜시 시끄러워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가 새마을을 제안했다는 말에 그 때쯤 나이가 얼마쯤 됐었을까 계산하면서 저게 진짤까 가짤까 논란이 있었다죠(뭐 진짜라면 진짜 진짜 아니올시다지만....)ㅎㅎ

웽스북스 2007-12-19 09:13   좋아요 0 | URL
19살 때부터 정책보좌관이었다잖아요 ㅋㅋ
상가집 가는 길 새마을노래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진짜여도 문제도 가짜여도 문제인거죠

어제 방송을 듣는데 정말 박정희스럽긴 하더라고요
노조가 파업하면 최소 무기징역에 처하겠다고 하는데,
설사 진심이라 해도 너무 당당하게 선거방송에서 할 얘기는 아니잖아요
이 사람 진짜 겁없고 무모한 사람이구나 싶던데요

순오기 2007-12-1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빛고을 광주, 대선 벽보판에 기호 2번은 아예 없거나 많이 훼손되었고, 기호4번은 '민주당을 살리자 이인제를 살리자'(아마 이쪽 지역에만 저런 걸 내걸었겠다 생각되지만)라는 현수막으로 엄청 쪽 팔리고...
어제 초딩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지? ......
"정동영이요!" (앗, 깜딱이야!)
5년전에는 "노무현이요!' 외쳤던 아이들입니다.
여기는 빛고을 광주... ^^

웽스북스 2007-12-19 09:14   좋아요 0 | URL
빛고을 광주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기적은 과연 일어날까요?

춤추는인생. 2007-12-1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대선은 정말로 x판이니. 저도 기호 8번 허거성님이나 뽑을까 그런생각마저 들더군요.
진짜로 만약에 허거성이 된다면. 이게다 허경영때문이야 는 노무현정부때보다 더 판칠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요 ?ㅎㅎ

웽스북스 2007-12-20 00:33   좋아요 0 | URL
참 속상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