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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방문자 수가 고장난 것 같다. 원인을 찾을래도 찾기가 어렵다. 어제 밤에 미친듯 페이퍼 몇개 쓰고 잔거? 그런것 때문에 평소의 3배 가량의 방문자가 찾아올 리는 없다. 메인으로 나간 페이퍼도 제목이 그리 선정적이지 않다. 평소에 200명을 넘은 적도 없는데, 훌쩍 500명을 넘다니. 원인은 두가지 중 하나. 누가 장난쳤거나, 고장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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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 사람들과 함께 허경영에 매료돼 있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아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며 유일하게 제일 꼼꼼하게 공약집을 살펴본 후보다. 살펴만 봤나. 오타도 찾았다. 오타만 있는가. 문맥도 안맞는다. 문맥만 안맞는가. 시간의 흐름상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들도 많다. 전쟁고아로 태어났다는 그의 출생은 50년 1월, 그러니 전쟁고아로 태어났다는 게 아니라 전쟁 고아로 자랐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이 외에도 말이 되지 않는 오탈자들은 정말 너무 많다. 얘기하다 보면 정말 구구절절한 장문의 페이퍼가 나올 듯. 업무시간이 흘러가버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게 다 허경영 때문이다' 오늘 강남역에 새마을 노래가 울려퍼졌다. 나는 E대리에게 말했다. '허경영님이 오셨어요'
혹시나 내가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건가 하여 -_-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누군가 수고스럽게 편집해준 대선토론 허경영 축약본도 봤다. 역시나다. 모든 공약들이 독특하고 색깔이 명확한데, 그 명확하면서도 공존할 수 없는 공약들이 짬뽕이 돼 있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너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터넷 세대를 겨냥하셨는데 홍보지에도, 온라인 사이트나 카페메인, 게시물 등에도 오탈자가 많은데, 그 중 최고는 이거였다.
'허경영, 얼라 사랑합니다' (심지어 대문짝만한 폰트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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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허경영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 같아 오후 시간에 대선 토론 마지막 방송을 귀에 꼽고 일했다. 그러고보니 방송도 못챙겨봤구나. 이명박을 보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공약은 좀 안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강렬해졌으며(말을 하면 할수록 수렁이다), 정동영을 보며, 그가 앵커 출신이었음을 다시한 번 상기했고, 이인제는 역시나 별 특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실은 좀 덜 집중해서 들었고), 이회창은 첫마음 그대로인 듯했다. 결국 처음 생각대로 권영길이나 문국현 중 하나를 찍게 될 것 같은데, 어느 쪽으로 마음이 더 쏠렸는지는 비밀이다. 권영길이 토론하는 걸 보며, 아 내가 지난 선거 때도 저 토론에 매료되서 담번에 꼭 권영길을 찍겠다 다짐하고 노무현을 찍었었지 -_- 그의 마지막 호소가 매우 강렬하다. 권의 매력은 이런 호소력에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이런, 비밀이래놓고 또 다말하지. 물론 내일 투표장 가기 전까지 변화의 가능성을 아직까지도 안고 있다. 확실한 건 투표는 하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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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알라딘에 심하게 중독돼 있다고 생각했으나, 오늘 알라딘 대상(?) 암튼 여기 발표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모두 알라딘홀릭이었던 거구나. 하하. 뒤늦게 걸린 발동이긴 하지만, 절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던걸.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쪽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온라인 내에서의 문화마케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알라딘은 충분히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