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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토이는 한번도 대놓고 좋아한 적이 없다
주변에 좋아하는 애들이 워낙 많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에 토이를, 그러니까 유희열을 '남편급'으로 좋아하던 애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나는 토이를 좋아해,라고 말하기가 더 싫었던지도
마치 노랑색을 좋아하던 우리 과장님이
주변에 애들이 노랑색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색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처럶
그치만, 난 토이의 노래들을 좋아했다
1학년 때 기숙사에서, 컴퓨터가 없던 시절, 방에 오디오를 가져온 언니가 있어서
토이의 음악을 같이, 자주 들었다
그 시절 자화상과 함께 가장 많이 듣던 음악
(허나 자화상의 음반은 이제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흑- 완전 명반인데)
토이 6집이 나왔다
기다려,라고 말한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들어보고 싶었다
토이스러운 음악들이 가득하길 기대하면서
그런데, 사실 난 좀 실망
머물러주기를 바랐던 이 도움안되는 어설픈 팬은
살짝 혼잡한듯한 여러 음악 색들에 다소 적응을 못해버림 @%#@%@^$
친구와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말은 '토이스럽지 않아'
유희열 입장에서는 본인의 음악적 지평이 넓어지게 돼 좋았을지도 모르나
토이향기 물씬 풍기는 음악에 젖어들고 싶었던 나로서는
몰입이 쉽지 않았다
조원선, 김연우, 윤하, 성시경, 루시드폴, 윤상, 김형중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했는데,
'토이'라는 이름으로 이 다양한 뮤지션들이 하나로 녹아드는 느낌이 아니라
각각의 이름으로 한곡씩 들고 온 컴필레이션 음반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팬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인지한 듯한
나같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감성에 착 감겨드는 것 같은 음악도 있었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는 되지 못했다
뭐, 나중에 듣고 또 들으면 '재발견' 하게 되는 곡들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