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토이는 한번도 대놓고 좋아한 적이 없다
주변에 좋아하는 애들이 워낙 많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에 토이를, 그러니까 유희열을 '남편급'으로 좋아하던 애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나는 토이를 좋아해,라고 말하기가 더 싫었던지도

마치 노랑색을 좋아하던 우리 과장님이
주변에 애들이 노랑색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색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처럶

그치만, 난 토이의 노래들을 좋아했다
1학년 때 기숙사에서, 컴퓨터가 없던 시절, 방에 오디오를 가져온 언니가 있어서
토이의 음악을 같이, 자주 들었다

그 시절 자화상과 함께 가장 많이 듣던 음악
(허나 자화상의 음반은 이제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흑- 완전 명반인데)


토이 6집이 나왔다
기다려,라고 말한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들어보고 싶었다
토이스러운 음악들이 가득하길 기대하면서

그런데, 사실 난 좀 실망
머물러주기를 바랐던 이 도움안되는 어설픈 팬은
살짝 혼잡한듯한 여러 음악 색들에 다소 적응을 못해버림 @%#@%@^$

친구와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말은 '토이스럽지 않아'

유희열 입장에서는 본인의 음악적 지평이 넓어지게 돼 좋았을지도 모르나
토이향기 물씬 풍기는 음악에 젖어들고 싶었던 나로서는
몰입이 쉽지 않았다


조원선, 김연우, 윤하, 성시경, 루시드폴, 윤상, 김형중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했는데,
'토이'라는 이름으로 이 다양한 뮤지션들이 하나로 녹아드는 느낌이 아니라
각각의 이름으로 한곡씩 들고 온 컴필레이션 음반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팬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인지한 듯한
나같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감성에 착 감겨드는 것 같은 음악도 있었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는 되지 못했다


뭐, 나중에 듣고 또 들으면 '재발견' 하게 되는 곡들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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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12-0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태그ㅡㅜ;;; 감성에 감겨들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감성에 감겨드는 걸 그냥 마음에 울리는 거라고 같게 생각해버리는데, 역시 왠디양님의 감수성은 예민하시군요!!ㅎㅎ

웽스북스 2007-12-01 10:43   좋아요 0 | URL
감수성이 예민했다면 감성에 감겨드는 음악을 듣고도 아아아~ 마음에 울려~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 제 감수성은 역시나 예민보다는 까칠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직 그정도는 아니거든? 막 이러면서 ㅋㅋ

Hani 2007-12-0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다렸던 토이 6집은 구입하려고 하는데... 이 글을 먼저 보게 되었네요. 오래 기다렸던것 만큼 기대 많이 하고 있는데, 얼른 들어봐야겠어요. 윤종신 콘서트에서 토이를 처음 보고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주욱 좋아하게 되었고, 유희열의 는 학창시절 늘 함께했던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07-12-01 17:42   좋아요 0 | URL
아 아니에요- 제가 괜히 편견을 갖게 한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글쓰고 미안해서 다시한번 들었는데 첫번째 두번째 들었을 때보다는 낫더라고요 ㅎㅎ 원래 또 들을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

좋다는 사람도 여기저기 많아요- 토이의 음악보다 제 취향이 더 빨리 변해버린건가 싶기도 하고요 ㅋㅋ

다락방 2007-12-0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이의 1집타이틀 『내 마음속에』가 가장 좋았어요. 그 뒤에 나온 곡들은 도무지 그 곡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제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건지 6집이 나왔다는 말에도 심드렁해지는데요. 물론, 토이를 별로 좋아한적은 없지만 말입니다.

웽스북스 2007-12-01 23:37   좋아요 0 | URL
내 마음속에,는 중학교 때 라디오 한참 들을 때 많이 들었던 곡이에요 ^^
그 노래도 좋아하고, 그 이후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많이 얻었던 곡들도 좋아해요- 바램이나 소박했던 행복했던, 이런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