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창원에서의 결혼식
지금까지 여러 번 결혼식을 다니긴 했지만, 이번 결혼식은 참 느낌이 남달랐다. 지금까지 다녔던 결혼식도 물론 친한 사람들의 결혼식이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얕게나마 결혼 당사자 외, 부모나 누나 등의 가족에 대해 알아왔던 사람의 결혼식에 갔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 추정했다)
항상 부모님께 인사하는 절차는- 신부는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신랑은 큰절을 해서 관객의 박수를 받아내는, 그런 절차로 여기고,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봤었는데,
이번 결혼식에서는,
미세한 눈의 떨림이 잠깐 스쳐가는 모습만으로도 신랑의 마음이 보이더라. 저 자리에 같이 앉아계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신랑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과, 그 마음 나보다 더 크게 느낄 가족들의 마음이 보이더라. 신랑 누나가 훔치는 눈물에 나도 괜히 코끝이 짠해지더라
물론 오늘 결혼식에서 돌아와 예배를 드리러 온 신랑신부와 나는 농담 따먹기를 하며 헤헤거리며 웃고 얘기했지만- 그간의 세월이 농담처럼 지났다 해도, 그 세월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구나. 먼길 다녀오느라 힘들었지만, 새벽엔 정말 일어나기 싫어 끙끙거렸지만, 고생한 시간만큼 그 부부를 보는 내 마음이 좀더 쫀쫀해진 것 같아 참 잘했구나, 싶다.
자, 다다음주엔 속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