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 조유식 사장님의 답변을 보고 여전히 '불매'를 계속하는 이유

1.  
대한민국의 법은 소수의 사람이 더 부자되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데
국가의 법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기 부끄러우니 법이 어려워집니다.   

비정규직법의 쟁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수고용노동자들 예를들면 화물연대나 재능교육 교사나 보험판매인들은
'노동자냐 아니냐' 가 쟁점입니다.  
노동자인데 노동3권을 인정해주기 싫으니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려고  이런 쟁점이 생깁니다.
이런 고용은 특수고용 노동자를 고용한 사장들에게 유리합니다.  
그냥 노동자에겐 당연히 인정되는 '근로기준법', '노동3권', '노동조합을 만들권리' 심지어  
연차, 월차, 산업재해 등등 '특수'하다는 이유로 인정해주지 않으니까요.     
사실은 노동자냐 아니냐가 아니라 '노동자로 인정해주기 싫다'는 것이 쟁점입니다.

파견법의 핵심은 실제 사용주가 누구냐 입니다.
이것도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현대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실사용주는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입니다.
알라딘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어느 협력업체에서 일하든 알라딘 사장이 실사용주입니다.    
실제 사용하는 사용주와 계약한 사용주가 다른 고용을 만든것은 실사용주를
노동자를 고용한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이런 경우죠.   
김종호씨의 고용을 조유식 사장님으로 부터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김종호씨에 대한 해고의 책임을 조유식 사장님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기위해
파견법은 불가피한 법이 아니라,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장에게 유리하게 하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의롭지 못한 법입니다.       
심지어 파견노동자들을 현대판 노예라고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아마도 김종호씨의 부당해고에 대한 지노위 다툼은 이런 법리적인 쟁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편 조유식 사장님이 앞으로 재발방지를 고민하신다니       
비정규직을 불가피하게 사용하시더라도 직접고용하시면 됩니다.
도급업체를 중간에 허용하면 이런저런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발생합니다.  
  

2. 
불매를 하는 이유는 법적인 다툼을 사장님과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파견법의 부당함, 비정규 보호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기 때문에 철폐되어야 함등은     
현실정치공간에서 이미 많은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들이 국가, 회사를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에서 불매를 선언한 이유는 양심때문입니다.
정의롭지 못한 법에 기대어 김종호씨에 대한 부당한 해고를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법도 나쁘고, 그 법을 현실에서 적용하며 한 노동자를 고통스럽게 하는것도 나쁩니다. 

양심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쩔수 없이 김종호씨와 다른 파견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것을 중단해주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른 많은 기업처럼 양심없이 오로지 이윤을 위해 파견법을 이용해 노동자에 대한 고용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계속 불매를 할지, 아니면 알라딘을 떠날지 등을 판단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어차피 알라딘을 나가도 대한민국이 그런 기업천지이니 딱히 갈대가 없다는것도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알라딘이기 때문에 기대한것이 사실은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것이구나 하고 알게되니까요. 


3. 
본의아니게 길어졌습니다.
제가 조유식 사장님께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파견법을 이용해 노동자를 고용하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양심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스러워하며 문제제기하는 법을 이용해
실사용주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양심을 말하는 것은 옳바르지 않습니다.

김종호씨가 복직해서 원래 일하던 자리에서 알라딘 사원으로 일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직은 불매를 중단할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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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09-12-1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양심이 없기 때문에 파견법을 이용한 고용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같으면 품앗이 합니다.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죠. 따지고 보면 배송업체도 파견사원이고 포장박스를 납품하거나 달력이나 머그컵 제공업체도 다 파견사원이나 같은 처지입니다. 현대사회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게 모든게 분업화되고 모듈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자연스레 그런걸 활용하게 됩니다.
서점 주인장한테 그 복잡한 모든 관계를 모두 감안하여 경영하라는 건 '천사가 될게 아니라면 착한 일은 시작도 하지 마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양심이 있다손치더라도 물리적으로 시간 자체가 안나올겁니다. 그래도 사장이 나름 고민하고 있는지 뒤에서 즐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도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입시험제도 아무리 바꿔봐야 간판없인 역전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입시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기 전에는 양심있는(던) 사람들도 휩쓸리기 쉽습니다. 돈 없으면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기업은 말할 것도 없겠죠. 더군다나 우리나라같이 책에 관한한 괜찮은 소비자가 많지 않는 환경에서 서점이란...

더구나 양심은 개인의 문제입니다. 소비자가 움직이면 기업도 영향을 받지만 그것은 양심의 문제와는 0.1%도 상관이 없습니다. 마치 물이 아무 생각없이 낮은 곳을 따라 흐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소비자가 구매 시기를 조절해서 성수기가 따로 없게 하는 것도 방법이고 비정규직 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최소한 알라딘 고객들만이라도 성수기까지 감안해서 소비시기를 조절할 수 있을까요?(아님 서재 글남긴 사람들만이라도요) 또는 국회의원 구성을 근시일내에 바꿀 수 있을까요? 구매버튼 몇 번, 투표용지 도장 한 번인데 그게,그게 안될겁니다.

서재에 글 쓰시는 분들중 생각이 깊은 분들이 많은줄 알고 있지만 단지 기업에 요구하는 내용만을 떼어내서 보면 좀 지나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동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함께 지역사회까지 함께 살리는게 차라리 주장하는 취지에 부합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그럼 자연히 불매가 되겠군요)

최소한 기업지속성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고자 한 명 특채해서 고용하는 건 문제가 아닐겁니다. 그 파급효과가 문제지.)

팥쥐만세 2009-12-2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기업지속성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부분' 이 뭔가요?
이윤이 얼마나 남아야 실현가능한가요? 혹은 실현해야 하나요? 뭘요?
알라딘은 이윤이 얼마나 남나요?

김종호씨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
알라딘 경영실적과 대차대조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그걸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네요. 네. 따져봐도 재밌을것 같아요.
따져보시고 알려주세요. 사실 궁금해지고 있거든요. 알라딘 이윤이 얼만지.^^

다만 굳이 조유식 사장님께 편지 씩이나 쓴 이유는
조유식사장님의 글을 보니 '악어의 눈물' 이 생각나서
잡아먹지를 말든지, 눈물을 흘리지 말든지
해고시킨 책임은 안지면서 고상한척 하는것처럼 느껴져서 살짝 빈정이 상했답니다.

김종호씨 복직시켜도 알라딘 안망해요.
알라딘 페인이 한둘인가요.
스스로 '알라딘 충성파'라고 표현하는 블로거도 있을 뿐더러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블로거들도 많은걸요. ^^
이윤을 추구하는 서점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충성파를 자처한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알라딘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는거겠죠.

기업의 경영은 물처럼 의지없이 흐르지 않는답니다.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 의해 넘치기도 하고 마르기도 하지요.
기업의 경영방식과 양심은 관련이 많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생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래서 알라딘을 사용합니다. ^^

팥쥐만세 2009-12-2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볼빨간 님도 감사합니다. 사랑받지 않을 권리는 음--, 그렇죠.
저도 그런부분은 살짝 불쾌했는데
그녀의 철학에 다동의하지 않아도 글쓰는 방식과 정열이 부러워서요. ^^
일흔이 넘어서 자기 인생을 이정도로 회고할수 있으니 당신은 좋겠다. 이런 느낌도 있고. ^^
 

1.
여러 서재의 다양한 주장과 실천을 가끔 구경은 하지만  
알라딘 서재의 소통으로 뭔가를 하는것이 나에게는 또다른 일이 될까봐
구경만 하는 편인데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2.
가난한 저는 책을 많이 사지는 않지만
주로 구속되어 징역사는 동지들을 위해 책을 사서 넣어주는데
실버회원정도는 된답니다.
저에게는 매우 큰 비율의 지출이랍니다. ^^


3.
김종호씨의 복직과 함께 알라딘이 노동자를 고용할때는 정규직으로만 고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책 읽는 사람의 양심으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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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만세 2009-12-1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래서 주로 가벼운책, 그림이 화려한 책을 보내지요.
미술관련된 책들중에 도판이 화려한걸루...
불매하는 동안은 불가피하게 동네서점에서 사서 보내야 할것같아요.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바로 배달이 되지만
책을사서 포장을 하고 우체국엘 직접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지요.
할수없죠. 불매한다고 했으니, 그만한 불편은 감수해야죠.
김종호씨 뿐 아니라 서로 격려하며 힘내면서 '불매'해야 겠어요.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 조토에서 마그리트까지 교양으로 읽는 세계명화
노성두.이주헌 지음 / 한길아트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1.
우리는 왜 아름다운 그림에 이끌리는가? 이렇게 시작하는데
여기 아름답고 아름다운 그림을 좀 보세요. 이런 말이다.
중세말부터의 화가들을 시대순으로 소개하며 시대정신과 욕망을 읽는다.

이주헌은 잘 알지만 노성두는 처음이다. 헌대, 이사람 잘쓰네.
그림을 잘 읽으려면 그림이 위치한 시공간을 알아야 하는데
그래야 붓칠과 여백과 빛이 의미를 갖고 말하는 것이 들리는데
회화사를 잘 아는 사람이 화가의 마음도 읽는다.
그림의 빛과 그림자는 우연이 아닌게다. 
노성두는 이주헌보다 더 화려한 원색에 가깝다.


2.
한가한 휴일 편안하고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은 그림과 글이다.
화려하게 배치된 도판도 좋다. 
노성두와 이주헌, 그리고 서양 그림의 거장들에게 한길사가 애정표현한 느낌
종이나 편집이나 표지나 편집자의 존중하는 마음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려는 눈길이 느껴진다.
화려하게 뽐내는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책 좋다.

삶을 관통하는 직관, 화가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풍요롭다.


3.
그리하여 왜 아름다운 그림에 이끌리냐고?
사람과 삶이 거기있어 위로받는 다오. 

직접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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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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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
미미여사의 책을 읽고 지루하기는 처음이다.
뻔한 내용을 두권이나 썼네. 

그나마 미미여사 스러운 것은 평범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비범한 여성등장인물
소박하고 착하고 의연한 이시즈 치카코같은 인물이다.
그녀에게 애정이 간다.
이런 정도.

미미여사도 진부하고 지루할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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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마조히즘 - 사이코 북스 21
에스텔라 V. 웰든 지음, 최정우 옮김 / 이제이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1.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힘을 행사하려는 욕망 사디즘과 고통을 받고 힘에 복종하고자 하는 욕망 마조히즘에 관한 소책자.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읽힌다. 깊이는 없다.
사도마조히즘이라는 인류에게 유래가 깊은 욕망에 대한 상식 이상의 고찰은 없다.
성적 욕망으로의 해석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그런 욕망이 어떻게 약자를 학대하는지가 주된 내용이다.

성적인 욕망이므로 사적인 영역으로 방치해서
학대받는 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지 말자는 뜻으로 읽힌다.
성적 욕망에 대한 책이 아니라 범죄심리에 가깝다.


2. 
책의 논지에 반대하지는 않는대
그래도 해명되지 않는다.
사디즘이든 마조히즘이든 어떻게, 왜 '고통'을 매개로 '쾌락'을 느끼는 걸까.
사는것도 피곤하고 힘든데, 왜 고통을 통해 느끼는 쾌락을 더욱 소망하게 되는 걸까.
통제할수 없는 자극을 원하는 심리는 뭘까.
에 대한 해석은 거의 없고,
과거의 고통을 덮어버리는 수단이라는 정도의 해석이다.
어릴때 학대당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다시 아이들을 학대한다는 정도
이정도의 해석은 실망이다.

그렇게 쉽고 간단히 사도마조히즘이라는 욕망이 해석되지 않는다고 나는 느낀다.


3.
이제이북스의 사이코북씨리즈는 정신분석학의 개념들을 설명하는 씨리즈이다. 
주제는 흥미로운데
책표지들이 마음에 안든다.
히스테리, 성도착, 나르시시즘.... 
대체로 보라색과 차가운 파란색 계열의 색깔로
어둡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이고 두려운 느낌으로 표지를 구성했다.
왜 그랬을까. 
잘 해석되지 않고, 가끔은 정말 범죄와 동일시 되기도 하는 정신적인 현상들을 소개하며
굳이 왜 또한번 부정하고 반대하는 이미로 규정할까.

이 책의 표지 그림은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성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이다. 
만테냐는 다빈치의 절친한 친구였던 르네상스 시대, 대략 1400년대의 화가이고
고대로마의 조각에서 인체의 미를 탐구했던 사람이다.
전체의 그림을 보면 배경으로 구름이 떠있고 묶인 기둥과 살색이 황금빛에 가깝다.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은 순교자의 표정이 애매한데 
매력적인 그림이다.   

뒷배경은 어둡게 하고 인체를 보라색으로 처리해서
명작을 망쳤다.
맘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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