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마조히즘 - 사이코 북스 21
에스텔라 V. 웰든 지음, 최정우 옮김 / 이제이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1.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힘을 행사하려는 욕망 사디즘과 고통을 받고 힘에 복종하고자 하는 욕망 마조히즘에 관한 소책자.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읽힌다. 깊이는 없다.
사도마조히즘이라는 인류에게 유래가 깊은 욕망에 대한 상식 이상의 고찰은 없다.
성적 욕망으로의 해석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그런 욕망이 어떻게 약자를 학대하는지가 주된 내용이다.

성적인 욕망이므로 사적인 영역으로 방치해서
학대받는 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지 말자는 뜻으로 읽힌다.
성적 욕망에 대한 책이 아니라 범죄심리에 가깝다.


2. 
책의 논지에 반대하지는 않는대
그래도 해명되지 않는다.
사디즘이든 마조히즘이든 어떻게, 왜 '고통'을 매개로 '쾌락'을 느끼는 걸까.
사는것도 피곤하고 힘든데, 왜 고통을 통해 느끼는 쾌락을 더욱 소망하게 되는 걸까.
통제할수 없는 자극을 원하는 심리는 뭘까.
에 대한 해석은 거의 없고,
과거의 고통을 덮어버리는 수단이라는 정도의 해석이다.
어릴때 학대당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다시 아이들을 학대한다는 정도
이정도의 해석은 실망이다.

그렇게 쉽고 간단히 사도마조히즘이라는 욕망이 해석되지 않는다고 나는 느낀다.


3.
이제이북스의 사이코북씨리즈는 정신분석학의 개념들을 설명하는 씨리즈이다. 
주제는 흥미로운데
책표지들이 마음에 안든다.
히스테리, 성도착, 나르시시즘.... 
대체로 보라색과 차가운 파란색 계열의 색깔로
어둡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이고 두려운 느낌으로 표지를 구성했다.
왜 그랬을까. 
잘 해석되지 않고, 가끔은 정말 범죄와 동일시 되기도 하는 정신적인 현상들을 소개하며
굳이 왜 또한번 부정하고 반대하는 이미로 규정할까.

이 책의 표지 그림은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성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이다. 
만테냐는 다빈치의 절친한 친구였던 르네상스 시대, 대략 1400년대의 화가이고
고대로마의 조각에서 인체의 미를 탐구했던 사람이다.
전체의 그림을 보면 배경으로 구름이 떠있고 묶인 기둥과 살색이 황금빛에 가깝다.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은 순교자의 표정이 애매한데 
매력적인 그림이다.   

뒷배경은 어둡게 하고 인체를 보라색으로 처리해서
명작을 망쳤다.
맘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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