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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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있게 읽힌다.
사건으로의 몰입도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적당한 복선으로 호기심을 부추긴다.

다만 스토리의 상황들이 억지스럽다.
청소년범죄에 대한 사회파소설이라는데 그다지 고민이 깊지 않다.
스토리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극단적이다.

한사람의 소년범과 그주변을 그려도 상처를 치밀하게 추적해야 독자들이 납득이되고
성공하는 사회파소설이 된다.
천사의 나이프는 거의 막장스토리다.
억지스런 스토리는 소년범의 마음을 쫓지않고 불쾌한 폭력으로 이어진다. 
등장인물들도  막장스토리에 노출되어 매우 피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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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크 스톤 -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보물
제이슨 굿윈 지음, 박종윤 옮김 / 비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1.
나는 야심을 좋아한다.
이스탄불 그의 방에서 그가만든 요리에 소주를 곁들여 맛보며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너머의 소란한 시장골목, 그 너머의 바다를 볼수 있다면
우리는 발자크와 스탕달의 소설을 앞에두고 술잔을 기울일거다.
나는 야심을 좋아한다.


2.
제임스 굿윈은 환관탐정 미스터 야심에서 보다 더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여
18세기 이스탄불을 되살리는데 공을 들인다.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보다 제이슨 굿윈의 이스탄불이 더 차분하고 더 꼼꼼하다.
팔코와 야심만큼 차이가 있다.
팔코는 20세기 헐리우드의 하드보일드 탐정을 닮아있다.
야심은 씩씩한 팔코에 비하면 체념에 익숙하고 말없이 사색한다.
린지데이비스의 로마는 책장을 빨리넘기며 단숨에 읽어야 하고
제임스굿윈의 이스탄불은 서두르지말고 찬찬히 읽어야 한다. 살짝 졸더라도. ^^

야심의 이스탄불이 좋은건,
그가 황궁의 화려함과 미인들을 쫓기보다는
서민들의 시장과 뒷골목에 발품을 팔며 닿을수없는 연민으로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핍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본질을 꿰뚫는 직관으로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그의 눈빛이 깊다.

이 씨리즈가 더 씌여진것이 없는지, 더이상 번역된 야심이 없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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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프리맨 무삭제 디지팩 한정판 세트 (4DISC) - 1~1000번 디지팩 한정판매 (시리얼넘버 부여)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감독 / 이엔이미디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1.
재미있다는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웃긴다. 흥미롭다. 즐겁다.

최근에 유일하게 찾아서 보는 프로그램이 지붕뚫고 하이킥인데
얼마전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처음에는 그저그런 애니매이션인줄 알고 패스했다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것이 있어서 찾아서 보았다.

왜 재밌는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 재밌다. 참.


2.
1) 프리맨은 최고의 킬러인대 사람을 죽이고 눈물을 흘린다.
2) 그는 용문신이 있는 미남이고 그의 아내는 호랑이 문신이 있는 미녀인대  
3) 킬러질을 할때는 옷을 모두 벗는다. 아니 그는 팬티만 입고 그녀는 모두 벗은채 긴머리를 휘날리며 달려간다.
4) 주로 칼질을 하는데 매우 선정적으로 죽는 장면은 잔인하게 묘사된다.
5) 주로 그가 살인을 할때부터 비장한 저음의 전자음이 흐른다. 왠지 화류계라는 말이 떠오르는 끈적끈적한 음악이다.
6) 등장하는 냉정한 킬러여성들은 매우 섹쉬한데, 모두 프리맨을 사랑한다. 예외없다. 

이모든것이 너무너무 이상하다.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내 취향이 아니다.
취향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질색으로 싫어하는 것들이다.
느끼하고 과도한 폭력묘사에 관음증을 만족시키는 3류라고 생각하며 두번다시 안볼텐데
굳이 찾아서 봤다.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싸구려라고 생각하고 말텐데, 재밌다.


3.
애니메이션치고는 투박하다.
과장된 정지화면과 저 이상한 음악이라니.
왕 촌스럽다.
그런데 금방익숙해진다. 마치 만화책을 넘기는 느낌이 있다.

이런 유쾌하지 못한 설정의 만화영화를 재밌다고 봤다. ㅎㅎㅎ
별을 몇개를 줘야하는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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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몇몇 인간들을 그리워하였고
훈련을 통해 마침내 그리움을 끊었으며 그 여력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찔레꽃으로 사랑하였다.

김영민 / 산책과 자본주의 중

내 책상앞에 붙어있는 문장이다.
이런 경지가 되길 바라는건지 아닌지 잘모르면서 이문장이 좋고
이런 경지가 되는것이 가능한건지 아닌지 잘모르면서 잘난척 하느라
얼마전 마음아픈 사랑을 하는 동무에게 일러주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워야 하는건지, 비우고 편하면 되는건지
여전히 세상의 진자리에서 가파르다고 나는
더 깊이 내영혼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게으름을 세상탓으로 돌린다. 

 

사람들이 말하길 바닷물이 깊다지만
내 그리움의 반에도 못 미치지
바닷물이야 오히려 끝이 있지만
그리움은 아득해 가장자리가 없다네

당말의 여류시인 이계란 의 절창이라고 손철주가 일러주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역시 꽃피는 삶에 홀리다에서 손철주가 알려준 유치환의 시 그리움이다.


두시를 읽고 보니 찔레꽃처럼 사랑하지 말고 도대체 어쩌면 좋으냐고 떼쓰고 싶다.
평정심을 갖기 어려운 요즘
조선말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훌쩍 떠나서, 오지말든지
깊은 바다밑에 잠겨 내 머리위로 훌훌 세월이 가든지 말든지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도망가고 싶은

불혹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데
서른아홉이라 그런가, 휘청휘청 유혹에 흔들리고 싶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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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피그 - 로마의 명탐정 팔코 1 밀리언셀러 클럽 22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1.
2000년전 로마를 배경으로 생생하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과학과 문명이 발달했다지만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다른 것도 없는듯이 느껴진다.
표백제가 오줌에서 화학약품으로 바뀐 만큼 바뀌었는데
더 나쁘게 바뀐것 아닌가!

휴대폰과 텔레비젼 없이도 사람들이 살았다니까.
나도 살아보려고, 조만간. 반드시.


2.
린지 데이비스는 독특한 유머와 위트가 있어 재밌다.
팔코와 함께 로마의 뒷골목을 여기저기 헐레벌떡 뭔가 빠트리면서 뛰어다니는 느낌.
그 주위에 헬레나가 천천히 웃으며 걷고있다.
다 좋은데 헬레나와 팔코의 애정행각이 별진전없이 너무 길어 살짝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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