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축일장 캐드펠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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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야기가 너무 무난하고, 극적인 장치도 없고,

2. 캐드펠 수사의 지적이고 유쾌한 농담도 거의 없고

3. 몇년만의 장사로 활기찬 중세 영국의 도시에서 부지런히 활보하는 캐드펠이 아니라

매우 피곤하고 귀챦아하는 캐드펠인 느낌도 있고,  

4. 그래도 캐드펠 시리즈다. 좀 심심하기만 중세의 거리를 걷듯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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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1 - 제1부 대망 - 출생의 비밀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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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전에 구속된 동지의 면회를 다녀왔는데 뭐 필요한게 없냐고 물어봤더니 수배되어 있는 동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27권까지 보다가 왔다고 나머지 책을 넣어달라고 해서,

2. 일본의 문화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나는 오히려 무관심한 편이라 딱히 관심도 없었는데, 더욱이 대하소설이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거기에 이 책은 주로 권력자들이, 야망을 갖은 사람들이나 보는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터라 나랑은 인연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지가 수배되었을때 심란하면 머리 식히려 읽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3. 대하소설을 쌓아놓고 야금야금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오래간만에 맛보고 있다. 재미있는 장편소설의 첫번째권을 읽는 것은 배부른 일이다.

1) 신문에 연재된 특성이 있다. 문장이 짧고, 아마도 연재하는 한편의 분량으로 장이 나뉘어진다. 엮시 짧다. 그리고 한 장의 끝부분은 의도적으로 호기심을 충만하게 하고 마무리한다.

2) 사건의 전개가 빠르고

3) 이야기가 인물들의 대화로 전개된다. 지루하지 않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개성적인 인물들이 다 다르게 자신의 빛깔로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실제로 역사를 알고 있으므로 그 인물들이 정말 그랬을 것이라는 감탄을 하며 볼 법 하다. 일본 역사를 모르는 사람도 그저 소설로 봐고 아무 문제가 없다.

대중을 겨냥해서 쉽게 씌어진 책이다.

4. 한 문화를 이해하려면 직접 가서 살아보지 않을 바에야 대하소설이 가장 좋다. 논문이 아니라 문학이 더 잘보인다.

예를들면 큰일(전쟁)을 하며 고뇌하는 남자(주인)의 모든것을 이해하고 안하주는게 여자의 할 일이다. ㅍㅎㅎㅎ. 나야 웃긴다고 생각하지만, 남성들이 이 책을 보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로 어깨에 힘이들어가서 큰소리친다면 귀여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너 마음을 알겠다고. 지금도 너네는 별로 다르지 않다고. ㅎㅎㅎ 남자는 시대를 고민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민한다 이거지. ^^

5. 아직 31권이 남아있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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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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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든 영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늘어놓고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브론테 자매와 제인오스틴, 버지니아 울프와 아가사 크리스티까지. 독특하고 개성적인 필체를 가진 여성들인데, 기묘하게도 안개가 낀듯도 하고 현실과 꿈이 뒤섞인듯도 하고 축축하고 음울한 어두운 느낌의,

그녀들은 모두 뚫어지게 일상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문제에 대한 성찰을 직관처럼 풀어놓는다.

2. 세터필드는 아니다. 그녀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선배 여성작가들의  감성을 얼마나 이해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3. 내가 소설을 읽으며 싫어하는 점들을 이것저것 많이도 갖고 있다.

앞부분을 읽으며 이미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이런 경우 대체로 그 즉시 책을 덥는데, (봐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없으므로, 그게 더 현명한 일인데) 오히려 하도 부피가 두꺼워서, 어디 뭐가 더 있나 보자는 심정으로 마지막을 넘겼다.

있기는 뭐가 있어. ^^

4. 출생의 비밀, 쌍둥이, 유령, 근친상간, 구구절절이 예민한척하는 문체, 미친 주요등장 인물들, 핏줄,

이런것들은 마치 뭔가 있는 척하면서 삶의 비밀에 대해 뭔가 근사한 것이 숨겨져 있는듯이 하면서 실은 아무것도 없음을 숨겨주는 장치, 모든 것은 우연이고, 반대로 운명이고, 핏줄이라고, 그러니 따지지 말라는 거지.

도대체 알수없음. 열세번재 이야기도, 등장인물들의 감정 상태도, 진부한 소제에,

제인에어나 이성과 감성같은 책들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하는데, 그 책들은 나도 좋아한다. 그런데 이책은 아니다.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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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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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f 환타지 공포소설계의 최고 장인 (그랜드 마스터)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1954년에 발표한 책이다.

1926년 생이니까 28살때

......

허, 참!

나이도 어린것이 미래에 대한 상상을 이런 방식으로 하다니

 

2.

1954년에 발표했는데

첫장이 1976년 1월이다.

즉 리처드 매드슨이 28살때 20여년 후의 인류를 혹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 뿐아니라 가볍고

전쟁으로 피를 흘리며 인간만 망가뜨리는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구를 병들게 하는

혹은 그런 이유가 없다해도

전혀 가치 있을 이유가 또한 없으므로

인간은 모두 죽어도(야) 좋다고 생각하는 듯 해

 

이 사람이 실제로 1970년대에는 어떻게 생각하며 글을 썼는지 매우 궁금하다.

리터드 매드슨의 다른 책이 번역된 것은 없음

일찌감치 유명한 저자가 되어 여러영화의 원작을 쓴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을 한다는데.

 

 

3.

매우 깔끔하고 쿨한 문체

이만하면 번역도 깔끔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흡혈귀 소설'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외로움에 대한 글인듯도 하고

더이상 사전 배경을 알고 책을 읽으면 재미없다.

 

단순히 킬링타임용 이라고 하기에는 아까운

젊은이다운 패기와 상상력이 있고

젊은이답지 않은 인간에 대한 성찰도 있다.

 

4.

1950년대는 미국이 극단적인 레드컴플렉스를 의도적으로 양산하는 집단에의해

광범위한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던 시기이다.

 

그러게

인간이 흡혈귀보다 낳은게 뭐가 있겠어

서로 피빨아먹고 살려고 아우성인걸

1954년에도1976년에도 2006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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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장이 너무 많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24
렉스 스타우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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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의 추리소설들에 비하면 정통이라기 보다는 '고전' 이고 고전중에는 최고급이다. ^^

2. 네로 울프와 아치 굿드윈 커플 탐정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네로는 로마의 폭군 네로황제를 연상시키고 울프라면 늑대(? !!)

네로울프의 도를 넘는 잘난척은 어찌나 태연하고 당연하게 진행되는지, 귀엽다. 홈즈와 왓슨커플처럼 고상한척하지 않고 심각하지도 않고

두사람이 서로를 씹어대며 애정표현하는 것도 가관이다.

3. 심각하지 않지만, 여러대목에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성찰을 잘 보여주는 미덕도 있다.

여성과 유색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어이없는 짓인지 독설로 보여준다. 네로의 여성에 대한 편견은 압권이고 니그로인들을 설득하는 논리도 유치하다. 화가난다기 보다는 당대의 미국이라는 사회의 불평등한 편견과 오만을 그대로 풍자하는 느낌.

4. 참고로 말해두면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혼란스럽게 등장해서 사실은 복선이있어도 알아차리기 어렵고 누가누군지 계속 헷갈리는데, 그래도 그냥 읽으면 된다.^^  특히 앞의 두장을 넘어가면 매우 흥미진진하고 적절한 시기에 반전이 나와 재미있다.

5. 작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랙스 스타우트는 인생을 매우 즐겁게 살았을 것 같아.

유쾌하고 능청스럽고 귀여운 할아버지 였을것 같아.  

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한번쯤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왠지 맛없을 것 같기도 하고. 네로울프와 요리사들이 하도 잘난척을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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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향 2008-03-1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참고해서 구매했어요.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받아보았는데 금액에 비해서 활자체라든가 책편집이 맘에 들어요 ^^

팥쥐만세 2008-03-1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출판 책이 활자체나 편집은 그렇다쳐도
번역상태가 고르지 않은데요,
이 책은 그다지 눈에 거슬리는 번역의 기억은 없네요.^^
화사한 봄날 읽은 만한 추리소설이죠.
취향에 맞으실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