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락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심성락 연주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어두운 골목 비탈길을 올라가는 지친 어깨, 비추는 가로등
익숙하고 위태롭고 편안한 아코디언 연주다.
살면서 내 일상의 배경으로 가끔 흘러주면 좋을 것 같은

칠십평생 음악에 홀려 산 장인의 이야기가 응축되길 바라며 만든 앨범이란다.
피아노나 하프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이 아니라
아코디언은 길거리 악사들의,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악기라는 느낌이 있다.

이왕이면 그의 제안대로 트로트를 연주하는 앨범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그것이 심성락의 칠십평생을 응축하는데 더 적절하고 마땅한 방식이었을 걸, 나는 그런 생각이지만
프로듀서 강재덕이 쓴 헌사가 울림이 깊다.

평생 아코디언으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트로트를 연주한 사람
공들여 만든 앨범 사진 어디에도 심성락은 웃지 않는다.
굵은 주름과 지난 삶과 아코디언은 잘 어울린다.
이 앨범이 70년 삶을 돌아보는 그에게 흡족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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