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니세모노가타리 : 카렌 비 (하) (2disc: BD+스페셜 CD)
신보 아키유키 감독 / 이오스엔터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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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멋지구만.
너, 여동생이 아니었으면 반했을거야.

 

이 정도쯤 되면 아라라기의 피카츄는 시노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림자 안에 서식하면서 집안의 난리까지 해결해준다니, 호위무사라도 되는 거냐. 무튼 극동의 요괴던 뭐든 간에 시노부랑 싸우게 해놓고 자신은 전투 의욕이 없어서 단발머리의 강한 누님에게 실컷 두들겨 맞는다니... 젠장 이 얼마나 부러운 놈이냐. (?)

 

 여동생을 둔 남자애들이 여동생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 푸념을 쭉 들었던 나도 저절로 내 남동생이 여동생이 아니길 잘됐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그치만 나도 남동생이 내 핏줄이 아니었으면(거기다 더 연상이었으면) 반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쩐지 그걸 이야기하면 다른 동생이 있는 사람들에게 격한 공격을 받는다. 동생 또한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하면 더 기겁을 하더라.

 나이가 들수록 가족의 형태라던가 관계란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남의 가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던 놈이 있었는데, 그 말도 옳다. 최소한 타인 중 가장 사랑하는 가족관계에게 빚은 지게 하는 게 아니라는 놈도 있었는데, 그 말도 옳다. 결국 가족관계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거의 모든 문화가 위에서부터 생겨나 아래로 내려온다. 그러나 가족문화만큼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발전하는 게 보통이다. 결국 사람은 받아들이면서 받아들여주길 원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직장에서도 친구관계에서도 모임에서도 로봇같다는 소리를 듣는 나에게도 가족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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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 1 죠죠의 기묘한 모험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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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독은 인간을 공허하게 만들거든.

 

 디오 계속 쳐맞으니 좀 불쌍해진다...
어차피 주인공한테 마지막에 맞을 거 같은데 왜 계속 맞아 ㅠㅠ

 

 디오가 개를 때리는 데서 열받은 이유는 전남친이 내 개를 교육시킨답시고 때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애니에서 끝까지 가는 걸 보면 역시 그 놈도 미천하고 천박했구나. 더 사귀었으면 우리 집을 풍비박살낼 뻔했구나. 그냥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는 지금 굉장히 무서운 상상을 하고 있어!
그나저나 신장 195센티라니 너무 잘난 주인공...

 

 사실 부산행 영화 보면서 우리나라에 좀비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어떻게 될지를 예상해본 게 있다.

 1. 피난하고 있는데 메갈년들은 다 좀비라고 하면서 여자들 집단 살해.

 2. 다른 사람이 좀비에게 물리는 시점에서 절묘하게 사진(동영상) 찍으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3. 목사가 자신이랑 ㅅㅅ하면 좀비바이러스가 풀린다면서 남녀 모두 겁탈.

 4. 나만 혼자 죽을 수 없다! 좀비바이러스 퍼뜨리기.

 5. 처음엔 가족들만 살리려고 하다가 이 나라엔 희망이 없다며 가족들 모두 살해.

 6. 어쨌든 그 순간 니 곁엔 마동석이 없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인간에 대한 강한 긍정이 깃들어있다. 물론 디오의 젊음과 권력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인공의 용감하고 대의를 위해 나서는 행위에 감동하고 그를 적극적으로 도우려 한다. 나중에 보니 죠죠라는 별칭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고, 특히 이 1부에서의 죠죠가 신사적인 점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죠죠의 매력은 선한 자의 악당 퇴치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디오의 시적인 대사와 작가가 보여주는 범상치 않은 개그 실력이 이 작품을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뭔가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개그라서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보다 무슨 엘리자베스 여왕을 오야붕처럼 그렸네 대사도 풍채도 ㄷㄷ 뭐 아주 틀린 말이 아니긴 하지만 영국에 소송당하는 거 아닐까. 그리고 확실히 스포츠에서 호흡은 중요하다. 특히 복식호흡을 하면 몸에서 기가 흐른다고 하고, 다이어트도 된다. 예전에 뇌호흡이라고 해서 손가락 끝으로 얼굴마사지하던 게 생각나네. 하지만 확실히 이 애니는 오버가 심합니다(...) 그래서 오버드라이브인가.

 

 

부러운 후각을 지닌 스피드웨건.

 

 아무튼 나는 어떤 사람을 위해주고 나름 좋은 추억이었는데 나와 같이 지낸 사람은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하기는 커녕 생각하기도 끔찍한 트라우마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돌팔이가 약을 줬는데 별로 효험도 없고 악영향도 없다면 그냥 아쉬워하거나 침 한번 뱉고 뒤돌아서면 그만이겠다. 하지만 돌팔이가 여태까지 독을 이빠이 든 약을 줘왔다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서 사람은 모두에게 잘해줘서는 안 될 일. 특히 상습적인 사기꾼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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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케모노가타리 : 괴물이야기 LE 재출시 (6disc)
신보 아키유키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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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내일 죽는다면 내 목숨은 내일까지라도 좋아.

 

 아라라기는 모종의 어떤 경험으로 인해 불사신이 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구는 사람이 되었다. 특히 그 모종의 일로 인해 얽힌 하네카와 츠바사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은인으로서일 뿐이었다. 그런데 아라라기에게 전광석화와 같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다. 상대는 센죠가하라 히타기. 그런데 그녀 또한 이상하도록 드센 성격에, 괴이까지 지니고 있다. 그녀를 시작으로 하여 점차 그는 이상한 성격에 괴이까지 지닌 여성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하네카와 츠바사는 그에 대한 생각을 '괴이에 영향을 받은 아라라기의 매료 능력'이라고 정의함으로서 지우고 회피하려 했다. 하지만 하네카와 츠바사의 또 다른 인격인 고양이가 깨우쳐 주었듯이, 그는 센죠가하라를 포함하여 여성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준다. 단지 아라라기도 사람이라 하네카와 츠바사에겐 단지 그게 좀 일그러진 형태로 분출되었을 뿐인데, 곧바로 그것이 골치가 아픈 사건으로 일어나버린다. 이래서 사람은 좋아하는 감정만큼은 확실히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고 해도 자신을 과잉 희생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자신이 책임질 수도 없는 일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때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사건을 더욱 꼬이게 한다. 예를 들어 하네카와 츠바사를 괴이로 만든 원인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아라라기는 이미 좋아하게 된 센죠가하라 히타기랑 헤어지고 그녀를 좋아할 수가 없다. 지금 여기의 연인을 위해 몸도 마음도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그 땐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다. 그건 하네카와 츠바사에게 특히 큰 실례를 저지르는 일이 된다. 딱히 작별인사를 길게 할 필요도 없다. 이별이 서투르다면, 차라리 밝게 헤어지자. 확실히 바케모노가타리는 훌륭한 로맨스물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아라라기는 나쁜 놈이다.

 P. S 그래도 님들은 절대 아라라기처럼 행동할 수 없으니 혹시 따라했다면 세계 평화를 위해 없어지세요. 아라라기는 안 되지만 따라한 모방범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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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코데 아이돌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 아마미 하루카 트윙클 논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おもちゃ&ホビ-)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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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생일이 같은 건 손해라고 하지만, 기념일이 겹치는 거잖아? 두 배로 기뻐서 두 배로 즐거운 날이야.

 

 

다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리뷰를 하다가 이성을 잃고 욕을 대판 하길래 아이돌마스터 팬도 아닌 내가 한 번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평가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일단 전혀 재미가 없었다고 평가하겠다. 첫번째로 더블제타건담을 베낀 티가 팍팍 나고, 두번째로 전혀 다음 화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 처음에 하루카가 아이돌마스터라고 해서 아이돌 면접인 줄 알고 시험쳤다가 로봇을 조종하는 데에 붙어서 이중생활 시작한 것까진 재미있었다. 지구에 떨어지는 돌을 튕겨내는 것도 천문학에 관련된 내용인 것 같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러나 아울린이라는 괴상한 우주 물체가 지구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내용부터 모든 게 어그러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적 이론하고도 전혀 관계가 없다. 게다가 아이돌이라는 로봇은(심지어 마지막까지 미화된 모습도 나오지 않고 마지막 정체는 돌덩어리였다!) 하루카를 지키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덤으로 지키는 지구는 전혀 돌아보지 않는다. 아무리 남을 위하는 선남선녀 캐릭터가 호응받지 못하는 시대라고 해도 이게 무슨 망측한 캐릭터란 말인가... 지구를 지킬 것인가 소녀를 지킬 것인가라는 말도 안되는 고민을 거듭하는 90년대 남자 중2병 캐릭터들도 저렇게 찌질하지는 않았다(...) 자기 생각밖에 안 하는 저런 로봇에게 지켜지는 지구도 수치스러워 할 거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저렇게까지 여자를 좋아하면 여자는 기뻐하여 옷을 벗고 수영복까지 보여줄 정도로 남자를 좋아라할 것이다'라고 생각한 남자들의 문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다.

 

 아이돌마스터 팬들 중 남자들은 무슨 소리냐 우린 아이돌마스터 가지고 저런 애니 만들라 하지 않았다 길길이 뛰겠지만, 어차피 이쁜 여자만 나오면 좋아라하는 것들 때문에 애니메이션 감독들마저 아무 생각이 없어졌고 치마 들추면 팬티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모를 백치 여자애들만 잔뜩 나오는 작품들만 만드는 거 아닌가? 그게 모에라느니 어쩌느니 떠들어대면서 로봇물이 한물 갔다느니 하지만, 너희들의 아이돌물과 너희들의 로봇물은 어차피 제노그라시아에 의해서 한 번 망가진 게 주지의 사실 아닌가? 여자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페미니스트가 아니듯이, 제노그라시아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돌마스터 팬이 아니듯이, 모에물이라고 해서 다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다. 골빈 작품들이 나오는 건 어디까지나 오타쿠들이 골이 텅 빈 채로 사회 체제에 비판을 하지 않으며 애니에서 미소녀만 나오면 그저 좋아서 히죽거리는 탓이다. 확실히 제노그라시아는 망했다. 나는 이게 여성을 바보 취급하는 아이돌물과 모에물의 앞날이라 생각한다.

 

 

어쨌던 난 드디어 제노그라시아 다 보고 아이돌마스터 봅니다.
긴긴 여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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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모노가타리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 언더 블레이드 12세Ver. 1/8스케일 ABS&PVC제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おもちゃ&ホビ-)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시작은 굉장히 뱀파이어물다웠다.

 

 팔다리가 모두 다 잘리는 극단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뱀파이어는 모두 피가 부족하고 허기진 상태에서 인간을 만난다. 아라라기같이 피를 적극적 자발적으로 헌납하지는 않지만 인간은 보통 흡혈귀의 아름다움에 끌려 반은 홀린 상태에서 피를 섭취한다. 원작에서의 드라큘라는 인간의 시점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드라큘라가 굉장한 악한으로 나온다. 게다가 저택까지 있는 강력한 남자다. 단지 그의 일그러진 사랑이 일부 독자들에게 연민을 자아낼 뿐이다. 아마도 니시오 이신은 이를 강조하려고 한 게 아닐까 싶다. 지하철에서 사냥당하고 살려고 몸부림치는 '여성' 흡혈귀의 모습에서 괴이가 되어도 성별에 따른 권력이 확연히 나뉜듯하여 안타깝다. 간신히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 흡혈귀 키스샷에게 아라라기는 '좀 더 성숙한 몸매였지 않느냐'라는 조롱을 날리려 하지만 '두 팔과 다리가 잘려있는 채로'에서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아라라기나 키스샷이나 불사의 몸을 가진 건 사실이다. 비록 메메에게 빚을 져서 이후까지 두고두고 이용당하는 몸이 되었지만 그런 것쯤이야 책임감을 버리면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일이지 않았을까. (결국 불사신 건에 대해선 해결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만물박사를 꿈꾸고 괴이와 정상(?)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메메의 뜻대로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겠다.

 보통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정신없이 마구 날리는 문장과 단어가 특징인데 극장판이라서 속도를 빠르게 하면 제대로 집중해서 볼 수 없음을 감안해서인지 애니판에서보다 한자도 줄어들었고 속도도 느려졌다. 난 개인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해놓고서 나머지 두편은 긴박하게 전개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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