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Log Horizon: Collection 1 (로그 호라이즌)(한글무자막)(2Blu-ray)
Section 23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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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감사하는 마음이란 건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구나......'

 게임에서 조난당한 상황에 NPC랑 로맨스냐(...)

 

 아무래도 공주 좋아하는 애는 짝사랑하다 말고 포기할 거 같긴 한데 루디랑 이스즈는 끝까지 갈 것 같은 분위기다. 현실로 돌아가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냐 ㅠㅠㅠ
아니 근데 루디 얘 성격 올바르고 좋네 ㅎㅎㅎ...
불사의 비밀을 손에 얻었다는 게 좀 불안한 요소이긴 한데 뭐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게 찜찜하면 안 할수도 있는 것이긴 하니.

 

 

자꾸만 소드 아트 온라인과 비교하게 되는데, 리얼 세계로 귀환할 방법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점도 다르게 보이는 것들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키리토같은 막가파 무사가 아니고, 혼자서 끙끙대는 신중한 성격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그것 말고도 게임 개발자의 설명이 없고, 반드시 깨야 할 최종보스도 없다보니. 2기 애니에서도 나왔다시피 아직 이야기가 갈피를 잡은 것도 아닌 이상 완결이 날 수 있을지는 까마득한 방법인 듯하다; 그나저나 이 애니메이션은 2기가 상당히 대충 만들어져서 욕을 먹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1기는 소설 원작의 설명을 상당히 자세히 하고 있고, 인물들의 심리도 상세히 담으려 노력한 티가 엿보인다. 굳이 2기를 볼 필요 없이 소설을 보기 위해 맛보기로 한 번 시청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림체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주 모에하거나 눈에 띄는 인물은 없었다.

 

 사실 마리엘은 겉모습은 매력적이었을지 몰라도 누님으로써는 별로였다. 무엇보다 마리엘이 서류난에 시달리는 이유는 다 아랫사람에게 적절하게 권한을 안 나눠줘서 그런다. 자기가 다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것 ㅎㅎ 유능한 아랫사람이 있으면 왠만한 권한은 넘겨주는게 좋다. 유능한 회계사에게 전결권을 줘서 결재 올리지 말라 하면 된다. 중요한 것만 챙기거나 불시적으로 랜덤하게 검사하면 끝나는 점이었다. 결국 계속 망설이다가 능구렁이 안경이 독박쓰게 되는 설정이 참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하라 유미 성우가 아까웠다(...) 물론 게임 속에서 조난당한 것이라 리더들이 평소보다 훨씬 권한이 강화된 상태는 알고 있다. 마리엘은 그래도 맘씨 좋은 사람이고 호객과 서빙도 몸소 하지만 다른 길드들은 독재와 다름없는 행위를 벌인단 것도. 그리고 기본적인 회계는 안경쓰신 분이 처리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현실에서도 명문 대학교를 졸업해서 회계사를 하고 있지만 간간히 게임을 즐겼다고 설정에 나오니까. 그렇지만 역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할까;; 그래도 다들 인간적으로는 괜찮은 사람들이었다고 본다. 주인공들이 다 고만고만하게 마음에 들었다. 나로선 특히 미노리가 가장 끌렸다. 능구렁이 안경처럼 자기 비하적 요소도 없는데 일을 차분히 처리하는 듯했다. 무녀 설정인 것 또한 끌리는 요소였다, 하지만 중학생이라는 게 참;;;

협상장면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확실히 요리랑 책 관련 장사는 별거 없는데 기술을 인수인계 안 하고 가는 게 철칙이다. 사실 나도 저렇게 해서 장사하고 있으니(?) 특히 '딱히 속인 거 아니잖아? 사람은 믿고 싶은 유용한 정보는 끝까지 믿으려 하니까'라는 회계사 님의 독백이 너무 공감되서 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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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5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5
오타가키 야스오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안 / 재미주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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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오 플레밍은 일단 전후 사태이니 포로 교환이라거나 협상을 거쳐서 돌아왔을 것으로 생개된다.

 

 그렇지만 영웅이 아직 살아있는 가운데 지온과 연방에서 속속들이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는 현상은 어떨까 싶다. 4화의 결말이 열린 결말이었던 이상 지금 진행되는 썬더볼트의 결말도 그렇게 확실히 결말지어질 것 같진 않다. 게다가 건담에 재즈를 붙여봤다는 설정을 깨려는지 지온과 연방에 새로운 세력도 하나씩 탄생한다. 일단 지온은 종교와 정치가 일치된 듯한데, 시체를 화장하는 형식을 보면 불교가 뿌리박힌 걸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연방은 어떨까? 일단 4화에서 정신병에 걸린 여과학자를 뺏어오려는 의도는 확실하게 드러나지만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건담에도 싸이코 자쿠처럼 뭔가를 도입하려 한다고 추정되는 게 다이다. 하긴 원래 우주세기에선 싸이코를 건담이 먼저 도입했으니 무리는 아니겠지만, 자쿠가 싸이코를 벗어나려는 지점에서 연방이 자진하여 그 수렁에 빠지려는 점은 독특하다 할 수 있겠다.

아무튼간에 연방도 지온도 망해버려라로 일단 철혈의 오펀스를 뛰어넘었고 더불어 건담 세계도 뚫어버렸다. 핵명언.

 

 

배경은 우주세기 z건담인데 건담의 모든 것을 부정하려는 듯한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건담에 다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대사는 둘째치고서라도 말이다. 여자라도 봐주지 않는다는 지온 병사의 대사에 "니가 날 여자라고 보는 게 맘에 들지 않거든?"이라고 받아치는 여주인공의 발언은 꽤 당돌하다. 주인공 이오 플레밍이 아틀라스 건담의 잠수력에 한계가 있는 걸 까먹는다는, 상당히 파격적인 설정이 들어가 있지만 그게 여주인공을 띄우기 위해서라면 봐줄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기껏해야 희생당해서 동정받기 쉬운 역대 건담 여주인공 설정 중에선 주머니 속의 전쟁 다음으로 파격적이지 않나 싶다. 겉으론 꽤나 가벼워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오 플레밍과 재즈 이야기를 할 때도 결코 지지 않고, 절대 가르침 당하지 않으려 꼬박꼬박 말대꾸 하는 이 여자. 물건이다. 특히 1~4화까지 등장했던 함장대리이자 이오 플레밍의 전여친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음악을 넘어서 이념도 잘 맞는 듯한데, 이오 플레밍하고 친구던 애인이던 잘 사귀어서 오래 갔으면 한다. 배경이 건담인지라 좀 불안하긴 한데... 그나저나 요새 수중 건담이나 고그 유행인가요. 건담 빌드 파이터즈에도 그렇고 곰국(...) 잘 나오네요. 우주세기 건담에선 무지 천대 받았었는데. 하기사 현실적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중간쯤에 나오는 지온군의 기체 왠지 무지 귀엽다.

 

게다가 음악까지 아기자기하다. 매복하는 게 맞나? 처음으로 로봇을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그나저나 예상못한 인물이 재출현했다. 뉴타입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 약물인간이 등장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한데... 제발 약물 때문이길 바란다. 충격이 좀 크다. 한편 지온 병사의 엔지니어 짝사랑은 계속된다. 남자가 어머니를 닮은 여자를 좋아한다고 숨김없이 말하듯 엔지니어 여성은 아버지를 닮은 그가 좋다고 숨김없이 말하는 셈인데, 기분이 참 어떨까 ㅋㅋㅋ 갈수록 부처가 되어가는 다릴이다.

 

 

분량이 줄어들어도 너무 줄어들었다. 말이 21분이지 애니가 끝난 다음에는 6분 가량의 음악이 2절까지 나오기 때문에 실상 TV에 나오는 보통 애니메이션보다도 분량이 짧다.


뉴타입도 주인공인 이오와 다릴을 빼면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분량이 적다기보다는 요상한 성격들 때문이다. 다릴이 곤경에 처한 걸 보기만 하는 뉴타입이라니. 종교에 빠진 뉴타입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기존 건담과 동떨어진 새로운 작품이고 종교를 비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주세기 감독이 종교 자체가 나온다는 사실을 반가워하지 않을 듯하다. 샤아의 역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전개로 갈수도 있을 듯하다. 샤아 역할을 맡은 캐릭터가 너무나 파격적인 만큼 어떤 매력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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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Fate Stay Night) 01 (특별체험판)
타입 문 지음, 니시와키 닷 그림 / 학산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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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망했단 평가가 있어서 굿즈 뜯고 린짱 안 나오면 그냥 안 보려고 했는데.jpg

 

린짱은 페이트 랜덤굿즈 뜯을 때마다 맨날 나온다. 전생에 만난 적 있냐.

물론 난 최애라 좋다만.  

 

 

포스터도 공으로 얻고 개이득.


근데 이거 왜 린이 주인공같냐.
서브 히로인인데 주인공인 사쿠라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네.

 

 허들 뛰어넘기 연습하는 시로. 멀리뛰기 대회하는 랜서. 원반던지기 하는 어쌔신.... 지금 세계선수권 대회 나가냐?



아 그래도 엑스칼리버 쓸 공간 마련도 못하고 버벅대다가 퇴장하는 세이버보단 낫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 차라리 액션씬을 희생해서 대화를 더 넣었어야 했는데, 이건 무슨 애들을 마블 히어로로 만들어서 효과로 떡칠을 해버리니 남는게 없다. 헤븐즈필에서 고어랑 떡씬이랑 이리야가 나오면 끝인 줄 아는가 본데, 페이트는 이딴 전개가 아니야 유포터블 임마! 심지어 고어씬도 제대로 다 살린 게 아니잖아! 무조건 대사를 살렸어야지!


사쿠라가 선배 선배하는 거 점점 짜증나기 시작한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쟤 원래 저런 애다(...) 그래서 정상적인 루트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사쿠라를 비정할 정도로 무시하고 지나갔던 것. 심지어 ubw에서는 린이 그녀의 집을 목전에 두고도 그냥 스쳐갔으니 말이다. 사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나 저렇게까지 헤븐즈필 설정이 막장된 건 사쿠라 때문이기도 한데 알면서도 시로에게 '내가 나쁜짓 하면 혼내실 거에요?'라니 참;;; 하지만 (본 스토리에서) 힘을 키울 생각을 하지 못한 시로가 징징거리는 것도 많이 암울하긴 하다. 아처가 굉장히 할 말이 많은 듯이 쳐다보고 있던데 ㅋㅋㅋ 하기사 시로는 다른 인간들 다 봐줘도 아처는 봐주지 않을 인물이긴 하다만(..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쿠라만을 탓할 바는 아니라는 거다. (게임에서) 결말까지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불쌍한 사람이다.

애니가 망하면 노래가 잘 나온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들어맞는다. 영화가 끝나고 2탄 예고가 나오기 전 노래가 나오는데 멍하니 화면에 나오는 가사 보고 앉아 있었다. 소름끼치게 헤븐즈필과 잘 들어맞는다.

그리고 이거 보러 한시간 반을 버스타고 세시간을 기다리긴 했으나 진짜 여기 직원들도 맘에 안 든다 ㅋㅋㅋ 1주차 사은품도 표 끊었으면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줘야하지 않냐. 내가 꼭 말을 해야겠니? 그리고 5분 전에 좌석에 앉으려고 갔는데 직원이 서 있질 않았다. 무려 광고 시작할 때 직원이 내 좌석까지 뛰어가서 표에 싸인하고 투덜대며 갔다. 그리고 영화 끝나고 음악 나오는데 불 다 켜고 청소하러 난입하면서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우리 동네랑 완전 똑같았다.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고 유세 떠나본데 언제까지 그러나 보자. 애니플러스 흥해서 우리 동네 메가박스까지 쏙쏙 애니 영화 들어오면 거기서 볼 거다. 아님 내가 서울을 가던가. 그래도 우리 동네엔 영화 시작 10분 전에 직원이 서서 사람들 통제한다. CGV 회사는 고객을 이딴 식으로 대접하냐? 직원들 교육 똑바로 시켜라 제발. 정말 사람 기분나쁘게 하네.

아는 사람이 예전에 <또 하나의 가족>을 CGV에서 봤는데 엔딩 크레딧 나오자 마자 청소하러 왔다고 했다. 그 사람은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같이 본 사람이 (주말에) 카운터 가서 점장 나오라고 항의해서 결국 매니저가 쫓아와서 사과하고 점장이 전화로 사과했다고 한다. 청주에서 그랬다고 하지만 서울도 비슷하다나.

딱 하나 칭찬할 만한 게 어쌔신인데 유포터블 얘네들 진짜 어쌔신 팬 있는지 모든 걸 희생해서 어쌔신 전투씬을 만듬. UBW에서 린이 주인공으로 나올 땐 이렇게 정성들여 그리지 않았잖아 쨔샤들아. 싸울 때마다 쭉 엉덩이 가슴에 정신이 팔려서 내가 얘 몸을 보는지 싸움을 보는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이리야 비중이 적어서 이리야 팬들은 겁나 열받았을 것 같긴 하다. 그치만 난 좋다 ㅎㅎㅎㅎ 누님이 나온다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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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신부 2
야마자키 코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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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법사의 신부 본편의 이야기가 아니라, 치세가 어렸을 적의 성장기가 나온다. 즉 마법사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다.

 

 가뜩이나 성장한 때에도 체격이 작은데 어릴 땐 훨씬 더 작아서 안쓰러움을 불러 일으킨다. 게다가 귀신을 보는 체질이라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사람들에게 정신병자로 손가락질 받는 모습이라니. 아무튼 치세는 우여곡절 끝에 귀신들이 득시글한 도서관을 가게 되고, 남자 사서를 만나 그를 도와주게 된다.

 

 

책을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도 책을 좋아하다보니 관심사가 일치하게 된 결과 책을 자주 선물받게 된다.

 

 보통은 내가 원하는 책을 말하고 그 책을 받는 식이다. 아무래도 덕혜옹주 소설판처럼 받은 책이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한 번 뜻하지 않는 책을 받고 기뻐한 적이 있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제목을 지녔고, 워낙 유명한지라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책이다. 분명 또래 친구에게 받았는데 누구에게 받았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그 아이가 인생에서 가장 인상깊은 책이었던지라 내게 꼭 소개시켜 주고 싶은 책이라 했었던 것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건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 책을 받고 나서는 에벌레로 이루어진 탑에 완전히 꽂혀버리긴 했지만(...) 일단 찬란한 나비로 태어나서 동료를 도와주는 그 이야기가 지금은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장면이었다. 암흑 속에서 별을 찾아가는 별의 아이도 그 동화책의 나비와 같은 심성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사는 곳은 (제대로 된) 도서관이 두 개밖에 없는지라 한 곳에서라도 연체하면 도저히 빌릴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도서관을 하도 많이 다니다보니 빌려간 책을 여러가지 사정상 미처 돌려주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미안함에 도서관 밖에 책장이 있을 경우에 한정해서 집에 있는 책을 몰래 꽂아놓고는 했다. 생각해보니 주고받는 재미가 있는 그런 도서관도 있었으면 좋겠다. (?) 사실 내 책장이 현재 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한다. 일단 읽은 책은 다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고, 간혹 책을 받기도 하니 말이다. 최근엔 이인휘 씨에게 본인이 쓰신 책 폐허를 보다를 받았다. 남에게 최근 보낸 책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폐허를 보다에 관심이 있다는 분이 계셔서 책을 한 권 더 사서 보내드릴 계획이다. 남자 사서처럼 책을 추천해주는 것 또한 재미인 듯하다. 도서관은 서점보다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훨씬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세우려는 도서관도 숲 속에 있는 점도 책을 주기도 하는 점도 굉장히 비주얼이 애니메이션 속 도서관과 비슷한데... 사람 생각 다 똑같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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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무네의 리벤지 1
Tiv 지음, 타케오카 하즈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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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자주인공이 나르시스트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

 그저 그남자 그여자에서 여주처럼 좀 가식을 떨긴 하지만 어머니가 주는 식단이 결정적으로 남주보다 훨씬 더 문제인지라 남주가 거부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고. 오히려 운동을 철저히 해서 살 빼고 얼굴도 잘생겨졌으면 그를 찼던 옛날 여자친구에게 감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러나 꼭 내 또래 남자애들 중에서도 '성공해서 날 박해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할거다!' 운운하는 애들이 차고 넘쳤으니 어찌보면 그럴듯할지도. (근데 살은 안 빼더라. 그런 점에선 좀 소심해도 근성 있는 건 인정.)

여자주인공 쪽이 사실 더 문제인데, 남성혐오증이 생긴데다 왠진 모르겠지만 성격마저 완전히 비뚤어져버려서 더 큰 문제가 된 듯. 어쩌면 남성혐오증 이라기보단 단순히 요즘 세상이 험하다보니 너무 일찍 혼자서 사교계를 헤쳐나가다 저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도 왠지 내 주변 대다수의 여성 군상들을 연상시킨다. 최근에도 대나무숲에 고백하는 남자애 있으면 댓글에다가 친구 태그해 놓고 뭐가 맘에 안 든다고 키들키들 거리는 여자들 숱한 걸 보고 충격먹었다. 원래 대다수 여자들이 무슨 일만 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 공개적으로 터뜨려버리는 걸 잘하는데, 남주의 반감처럼 때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감수한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다는 건데...

 중도에 끝나버리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작품 자체가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인물의 과장된 행동이 크다. 하지만 옛날부터 일본 드라마에선 컴퓨터 효과까지 첨가한 오버액션이 큰 인기를 끌었었고, 나는 이게 되려 2D 세계에서 등장하니 반감이 덜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문학에서는 뒤늦게 이런 오버액션이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라노베나 만화책이 아니다. 문학이다. 그 외에도 이 작품을 남자들이 싫어하는 이유가 있을까 싶어 좀 더 분석해봤다.

 

 

일단 마사무네를 보자.

 옛날엔 뚱뚱했다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식습관을 조절해서 훈남이 되었다. 여기서 훈남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 반드시 여주인공을 사로잡는 남자는 꽃미남이어야 한다. 게다가 설정에서 불쑥불쑥 강조되지만, 집도 꽤 부자다. 아키를 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언밸런스함이 눈에 띈다. 도도하고 약간 싸가지없지만(본성) 자기 여친에겐 훈훈하다(연기). 여기도 결론적으론 상당히 연애만화에서 먹히는 케이스이다. 그러나 마사무네의 경우는 연애만화, 그것도 상당히 장수하는 고전을 보고 배운지라 구식 티가 난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메타문학이 생각나는데.) 여기가 웃음의 포인트라고 작가가 지정해둔 것이다. 사실 연애만화 단편선에선 간혹 복수라던가 질투라던가 스포츠라던가 아무튼 어떤 것에 불타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주와 섬씽이 벌어지고는 한다. 그것도 씬이라던가 그림 설정에서 매우 코어한 연애만화에서. (마지막화에서 유리 가면을 패러디한 장면을 유심히 참조하길 바란다.) 여자들이 꼬이니 하렘 아니냐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남주는 복수가 목적이라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결론만 보면 아키라는 한 여자만 쫓는 셈이다. 게다가 연애만화는 남주에게 여자가 꼬여야 갈등 관계가 성립된다.

 

 

아키의 경우, 이건 완전 생김새만 멀쩡하다 뿐이지 엉뚱발랄 콩순이 아님 시크릿 쥬쥬다.

 

 얼굴이 귀엽고 예쁜 아이들이 말괄량이로 등장한 경우는 최근의 경우다. 옛날 애니메이션 영순이만 봐도 아키랑은 억만 광년의 차이가 있다. 이는 심술궂은 여자아이가 못생겼다는 편견을 깨는 설정으로서, 페미니즘이 알게 모르게 신장되면서 들어온 새로운 개념이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소수의 남자애들이 열광하는 츤데레에서 데레만 빼고 츤을 들여왔다는 거다. 최소 난 건담의 아르테시아 빼고는 못된 성격의 여자아이가 주인공격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이쁜 경우도 본 적이 없다. 좀체 먹어도 찔 겨를이 없는 살을 콤플렉스 때문이라 한 설정도 묘하다. 이건 전세계 모든 사춘기 여성들이 겪는 일 아닌가. 부잣집 아가씨라는 설정은 변신물에서 자주 나오지만, 연애만화에 등장하지 않는 사례도 아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보는 변신물에서는 꼭 몸가짐이 조신한 아가씨가 나오긴 한다. 여성스러움을 상징하기 위해서인 설정이 요새는 갑자기 역으로 여성의 재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인다. 여기서도 페미니즘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마사무네의 리벤지는 연애만화에 속한다. 그것도 남성성 젠더를 지닌 일반 남자들이 넘어서기 힘든 한계 장벽에 해당하는 상당한 핑크로맨스이다. 하렘물인 줄 알고 대충 집어든 사람들이 도저히 당해낼만한 수준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아침드라마에서 모든 정적인 장면이 생략되고, 특히 잔잔한 키스씬이라던가 러브씬은 아득한 결말부분에만 남겨둔 채 30분 내내 소리만 지른다고 생각해보자. 그 장면 자체가 재밌는 사람도 있고, 못 견디게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오로라 공주같은 내용의 만화라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남주의 독백도 엄청난 양을 차지하고 있으니 감안하시라. 그리고 아키를 뺀 여주들의 팬티에 강하게 집착하는 점도 좀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2기가 나온다면 서비스를 좀 줄이고 스토리에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본인은 이후 책으로 볼 계획이다. 1~6권까지의 내용을 다룬 듯한데, 만화에서 애니에서 인과관계가 좀 더 잘 정리되어 있다고 하니 그쪽은 만화보단 이 애니를 보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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