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5.3
포춘코리아 편집부 엮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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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임없는 도전과 임기응변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할 것처럼, 직원들에게 '너희도 무에서 유를 만들라'고 주문하는 식이다.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경영자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그는 '직관으로 성공했다는 사례 중 다수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꼬집는다. 꽤 극단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과학적 분석과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20~30대 사람들이 성공하려면 오타쿠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요즘 자소서같은 데에서 자주 회자된다.

하지만 노파심일지 모르겠으나, 난 그런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선 예상 가능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모든 리스크를 상정해야 한다. 사실 나도 모든 리스크를 계산했지만, 지금처럼 종잣돈이 어느 정도 있고 옛날부터 목표로 했던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많이 생각해야 했다. 희생한 것도 많았고. 눈이 침침해져서 안경을 세 번 압축시켜야 할 정도로 책을 읽고, 일기를 매일같이 쓰고, 리뷰를 빠짐없이 써서 '자소설'을 장편으로 쓰는 능력을 무의식 중에 익히지 않았으면 희생을 해도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운인 것 같다. 아직도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난 2013년도 봄만 해도 히키코모리 백수가 될 줄 알았거든(...)) 무엇보다 취직하고 나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자신의 다음 거처를 정하지 못한 채 가차없이 짤릴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매사에 겸손해야 하고, 배려심과 상냥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월급은 쥐꼬리만도 못 받고 회식에서까지 가차없이 부려먹히는데 직장에서 요구하는 건 한두가지가 아니니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인문학을 개무시하더니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이젠 인간마저 로봇화시키려 하는가 보다.

 이런 세상에서 정신이 멀쩡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첫번째부터 매우 어렵겠지만) 자신을 착취하는 직장과 자신의 기준점에 맞지 않는 상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관계나 연애관계에서처럼 적용이 된다.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정말 중요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글쎄,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피곤한 상사를 만나면 병원에 들어가는 비용만 많아진다고 본다. 난 20대 초반부터 운동권과 광화문에서 너무 놀아서 신체는 바닥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항상 나 자신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사회관에 떳떳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둘째로,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직장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난 아무리 가치가 높아진다고 해도 절대 중국과 러시아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유럽 재생에너지까지는 아닐지라도 친환경적인 것들, 초기의 미학과 신념을 지켜나가려 노력하는 회사에 투자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건 꼰대짓일지도 모르지만, 미국 우파 측에 속하는 잡지에서 이렇게 말을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투자를 할 때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중요한 말인 것 같아서 여기다가 일반상식같은 걸 하나 적어보겠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불편함에 익숙해져라

1. 이익보단 성장을 선택하라.

2. 회사보단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중시하라.

3.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을 찾아라. (섬세한 시장 조사자)

4. 불확실성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5. 자신을 알려라. (어렵게 얻은 정보와 지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면, 그 대가로 여러분도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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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대사전 - 사랑.행복.미래를 여는
용혜원 지음 / 청우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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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소리개의 밥이 되고 땅 밑에 있으면 땅벌레나 개미의 밥이 될 것이다. 저것의 먹이를 빼앗아 이것에게 준다니 어찌 그리 편협되느냐?

 

 

  

장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육신의 죽음은 그닥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진은 혁명기 발브레이브에서 장렬히 전사한 하루토.

500자를 채우기 위해 이번엔 이쪽 이야기를 좀 하겠다.

 

 일단 발브레이브 공식 리뷰에서는 '그걸 굳이 말해야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그대로 까발리는 발브레이브의 성격에 대해서만 다뤘다. 하지만 발브레이브 애니를 인정하는 몇몇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게 하루토와 엘엘프간의 우정관계 형성, 갈등관계, 그리고 화해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즉 성악설을 전면 부정하는 나로서는 발브레이브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과도할 정도로 집중해서 보았다. 다행히 하루토는 먼저 엘엘프를 친구라고 불렀다.

 속칭 하루토는 사람들이 개죽음이라고 하는 그런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엘엘프는 하루토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쇼코 또한 하루토와 엘엘프의 관계를 보고 자신의 사적인 감정은 잊어버렸다. 그녀는 모든 인간과의 화합, 모든 외계종과의 화합을 위해 힘쓴다. 하루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말이다.

 이 정도면 됐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어차피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필자만 해도 당장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 인연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차단하는 것은 인간으로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의미에서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단순히 하얀 선 긋고 신체 건장한 자던 장애인이던 모두 똑같이 출발하는 게 아니다. 불편한 사람들을 좀 더 불쌍히 여기고, 같이 고민해보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꽃처럼 살고 때가 되면 단호하게 지는 그 쿨함도 좋다. 모름지기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항상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S 하도 이 일화가 좋아서 책에 대한 이야기는 P.S로 올린다. 사실 이 책은 '대사전'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겁나 굵직하다. 게다가 여러 유명인사들의 이야기가 짬뽕이 되어 있어서 배경지식이 없다면 읽기 난감하다. 맨 끝에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건 내용 중간에 주석으로 넣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이 책의 편집장 자식아. 낭독시간에 숨어있는 인물찾기하느라 팔뚝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나중엔 다 귀찮아져서 그냥 내가 잔지식을 동원해서 설명했지만, 나님 정말로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고. 아무튼 한 번 쭉 훑어봤고 다신 읽어보지 않을 책. 1960~70년도에 간행된 책이라서 색상도 누렇고 때도 탔고 도저히 남에게 줄 수가 없음. 어떤 사상에 대한 명사들의 상충되는 견해를 한 테마에 같이 실은 건 좋았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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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School idol diary 4 - ~니시키노 마키~, L Novel
키미노 사쿠라코 지음, 원성민 옮김, 무로타 유헤이 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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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랄까 저 위의 인상깊은 대사를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책속의 한줄에 올렸더니 무려 30명이 이 대사를 공유했다고 했다. 올린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단숨에 내가 올린 경구들 중에서 10위에 올랐다. 저들 대다수는 러브라이브가 뭔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스고이 스고이. 대단하다. ㄷㄷㄷ 역시 한국은 마키를 최애캐로 삼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던 것인가...! (결정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지만.)

 

 니시키노 마키의 역시 병원의 귀공녀 이야기라서 그런지 공감 안 되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엄격한 가정 분위기가 내 가정사정과 좀 통한다고 할까. 설정은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지역사회에 섞이려 노력하는 게 마음에 든다. 마키를 사립 여학교를 보내지 않은 것도 나름 더 깊은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피아노를 포기한 이유도 저것과 약간 비슷. 그대로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을지, 아니면 2류 피아니스트가 되서 거기에 만족했을지 망상을 펼치는 것도. 그러고보면 사실 여자애들이란 다 한번씩 이런 적이 있는 걸까나?


 애니에서는 의사직을 물려받는 걸로 확정되어 있었다는 설정으로 등장하는 것 같은데, 이 소설에서는 아버지가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이라 딱히 마키에게 의사직을 강요하진 않는 듯하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쳐 피아니스트가 될 기회를 흘려보내고 나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갈등하고 있다고 그 자신은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소설에서 얘가 행동하는 걸 지켜보니 의외로 한 번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맹렬히 타오르는 타입인 듯하다. 뮤즈 멤버들에게 놀림받지 않으려고 이전엔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자전거를 타지 않나, 깜깜한 밤에 담력시험하러 니코랑 같이 학교를 가질 않나. 자신과는 다르게 좋아하는 일이 확고하고, 그 일을열심히 하는 뮤즈에게 동경심을 품는 듯하다. 게다가 은근 코토리에게 끌려다니는 것도 있고. 귀여운 캐릭터인건 확실하다.


 다들 저 명대사가 궁금할테지만, 저건 중학생 때 잠시 친구였던 애한테 한 말이다. 니코가 아니다. 랄까 니코편에서 나오는 그 격렬한 마키러브는 어떻게 되는거야. 짝사랑이었어? 물론 담력시험 때 음악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자 니코를 화장실에다 버려두고 맹렬히 도망가서(...) 니코를 찾으러 다시 돌아오긴 했다고, 그러니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거 아니냐고는 하지만 ㅋㅋㅋ 니코 다리 까져서 피나는데 침발라준다거나 하는 설정도 없음. '집에 가서 반창고 붙이면 괜찮을 거야.' 절대적으로 귀여움 부족이다 이녀석. 뭐 사람이 똑같은 강도로 좋아하는 법은 없다고 하지만.


 P.S 본격 코토리가 마키를 메이드로 조교시키는 장면.

 

 

 

 

   

 

 

 

 러브라이브의 모 동인지가 떠오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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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School idol diary 7 - ~야자와 니코~, L Novel
키미노 사쿠라코 지음, 원성민 옮김, 무로타 유헤이 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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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는 명대사를 이런 식으로 편집해서 준비해보았다. (사실 책속의 한줄이라는 앱에서 편집해서 만든 거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니코가 호빵을 먹으려 입을 벌리는 이것. 혀가 보인다 흐흐흐.

 

 일단 무리해서라도 9권 전권을 소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스쿨 아이돌 다이어리는 러브라이브 단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약간 어두운 편이다. 심지어 필요할 땐 과감히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수정까지 해댄다. 아이돌 DVD 영상을 가지러가기 위해 2학년 팀이 니코의 집을 추적할 때 니코가 애니메이션에서처럼 격렬하게 그들을 거부하는 건 똑같다. 하지만 호노카가 왠지 착해져서(...) 중도에 니코의 집을 추적하는 걸 포기하고 순순히 니코가 밖에서 준 DVD를 받고 돌아간다. 하지만 니코가 몸살감기에 걸려서 정신이 혼미해질 때, 러브라이브 전 인원이 니코의 집을 찾아온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니코의 집을 찾아온 것은 분명 처음이었다.

 

 니코의 아버지가 현재 하늘나라에 있다는 정보는 애니와 똑같으며, 아버지가 그 유명한 니코니코니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왠지 여기서 덧붙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의 니코는 엄청 니코니코거린다. "안녕하세니코"라는 식이랄까. 그래서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기가 괴로운 거였다() 깊은 사정이 있었다고 하니 이해합시다 여러분. 하지만 3학년 팀이랑 말이 안 통해서 1학년 팀 중 하나요 또는 린과 붙어다니고 마키를 희롱하며(?) 다니는 거 왠지 상당히 친구관계 문제있어보... 흠. 나친적인 내가 할 말은 아니구나;;;

 

 제일 진지하게 보았던 건 니코가 어릴 적부터 아역배우로 진출하기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노력했었다는 에피소드. 보통 가정들에서도 이런 경우 많이 있겠지.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 분명한 꿈이 있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했던 것 뿐인데, 돈이 많은 사람들만 선발되고 자신은 인생에서 B급 배우로 전락하는 것. 한 방향으로 한결같이 나아갔던 그 녀석도 지쳤는지 결국 '현실' 운운하면서 자신의 꿈을 접으려고 하더라. 평범하게 엄마아빠 다 있던 그 녀석도 나와 소주병을 앞에 두고 무너졌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없는 야자와 니코는 어땠을까. 그래도 가난하진 않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하려 들지만 그녀는 다음 문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 사치는 무리겠지, 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리고 내 꿈도 사치에 포함되는 것이다. 캐노피 달린 침대처럼.' 그녀가 아역 배우로 선택받지 못한 이유는 이렇다. 앞니가 빠졌다는 것이다. 이갈이할 때엔 다 그런 법이니까. 그런데 돈이 있는 집 아이는 의치를 해서, 기어이 뽑히게 되었다고 한다. 랄까 이래서 자본주의 싫어...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에게 투정부리지도 않았고, 다른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포기하지도 않았다. 다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방 아이돌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열심히 블로그를 꾸며서 (의외로 사람들에게 호평받는다는 설정.) 치밀하게 뮤즈에 대해서 분석하고, 자신의 일과를 관리한다. 처음 러브라이브를 볼 땐 이 오만한 캐릭터를 받아주는 뮤즈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가 갈 것 같다. 세상의 억압에 눌려서 너무 단단해졌을 뿐, 그녀는 상당히 쿨하고 다부진 캐릭터이다. 집단은 개인이 극복해야 할 것도 아니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개인이 집단의 내적 논리를 설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해야만 그 집단을 통해 온전한 꿈이 실현된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뮤즈로부터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서야, 그녀는 어깨에 준 힘과 허세를 약간 뺄 수 있었다.

 

 

 

 

  

뮤즈 단원 전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자신 개인의 블로그 두 개를 설정해놓은 채, 그녀는 몸살도 기분 좋게 여기며 잠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P.S 여담인데,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다이어리에서는 약간의 서비스씬들이 등장한다. 니코편에선 수영복이 등장했는데, 진정한 서비스씬은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이렇게 나오는데, 그렇게 일러스트가 많은데도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런 씬을 보여준다.

일명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는 기법인데,

'자극적인 그림과 영상들은 좋지만 질렸어. 그리고 난 텍스트 시모네타를 좋아한다고.'라고 생각하는 구닥다리 나님에게 저런 서비스씬은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마키편에서도 등장하는데, 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많을 것 같으니 솔깃한 게 있으면 P.S란에 한 장 찍어서 올리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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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달인 - 인생의 99%는 관계가 만든다
앤드류 매튜스 지음, 김현아 옮김 / 북라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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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배려와 존경심이라고 생각하라.

 

  

어찌보면 러브라이브에서 가장 쿨한 성격의 니코. 

 

 내가 쿨한 성격이 아닌 건 전부터 스스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1년 반동안 몸도 마음도 완전히 무너졌다. 실패야 실패. 저번주 주말에 G한테 말한 대로다. 그 때의 횡설수설을 정리해보자.

 

 "난 내가 마음만 먹으면 요이땅하고 내 심장을 고칠 수 있을 줄 알았어. 오케 너네랑 차단, 이러면 걔가 있기 이전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 내가 원상태로 돌아갈 줄 알았다고. 이전부터 그래왔으니까. 근데 요 1년 반동안 생각해보니 대학생활동안 줄곧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도,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지금은? 내가 어떻게 웃지? 어떻게 울지? 아니 웃었는지 울었는지도 모르겠어. 한동안 얼굴에서 그 두 표정이 동시에 나왔다고 하니까. 지금은 일단 표정 컨트롤은 되는 것 같아. 땅 밑이 무너지고 난 바닥이 없는 구멍으로 추락하는 느낌이었어. 일단 어디까지가 바닥인진 알 것 같아. 하지만 그 바닥이 쇠인지 바위인지 쿠션인지도 전혀 감이 안 잡히고, 어디에서부터 나를 다시 재구축해야 할지 모르겠어. 머리로는 어디로 갈지 납득했는데, 몸이 따라가질 않아."

 

 우와 생각해보니 엄청난 민폐잖아 이거, 하고 말을 멈추려는 시점에서 G가 이렇게 말한 것 같다.

 

 "그 사람의 근본을 바꾸려 하면 안 돼." 

 

 문득 정신을 차렸다.

 - 지식=무조건 파헤쳐서 들어내야 한다->모르는 게 약인 것도 있다.

 - 정확성=모 아니면 도다->모도 도도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다.

 - 거짓말=절대 하면 안 된다->선의의 거짓말이란 건 존재한다.

 - 애증=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한 가지만 해!->웃으면서 동시에 울 수도 있다. 정확성과는 조금 다른 문제.

 - 세계관=옳지 않은 것은 옳게 바꿔야 한다.->개인의 근본적인 철학을 지켜줘야 그 사람의 정신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종류가 쿨함인지 뭔진 잘 모르겠다. 다만 납득하고, 버리고, 새로운 걸 얻으면서, 나 자신이 뭔가 다른 걸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오코가 그것 때문에 자살했나. 가치관의 붕괴. 그리고 나 자신의 부서짐. 흠.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나는. 그렇군. 인간관계는 나 자신인가. 새로운 관계의 정립은 나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는 건가.

 

 P.S <관계의 달인> 책은 맨 마지막에서 빛이 난다.

 - 내가 너그러워져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어도 상대방이 안 열 수도 있다. 그럼 걔랑 가까이하지 않으면 된다. 걔한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닫았다 알릴 필요도 없다. (그건 좀 너무 잔인하잖아?!) 니 울타리 안의 꽃밭이나 신경써라. 기분 나빠할 필요 없음 ㅇㅇ
 -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너랑 완전 다른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상처 왜 받음? 걍 그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지면 됨. 걔가 시비걸어도 그냥 참견하기 싫은 너랑은 다른 종류의 사람이니 기분나빠할 필요 없음 ㅇㅇ
 - 선물은 아무 조건없이 줘야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음. 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함? 말할 필요 없이 줄게 하고 걍 줘라. 그러니 걔가 다른 선물로 갚지 않아도 기분나빠할 필요 없음 ㅇㅇ

 ..... 겁나 쿨해. 특히 저 첫번째는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경지인거야?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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