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달인 - 인생의 99%는 관계가 만든다
앤드류 매튜스 지음, 김현아 옮김 / 북라인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배려와 존경심이라고 생각하라.

 

  

어찌보면 러브라이브에서 가장 쿨한 성격의 니코. 

 

 내가 쿨한 성격이 아닌 건 전부터 스스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1년 반동안 몸도 마음도 완전히 무너졌다. 실패야 실패. 저번주 주말에 G한테 말한 대로다. 그 때의 횡설수설을 정리해보자.

 

 "난 내가 마음만 먹으면 요이땅하고 내 심장을 고칠 수 있을 줄 알았어. 오케 너네랑 차단, 이러면 걔가 있기 이전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 내가 원상태로 돌아갈 줄 알았다고. 이전부터 그래왔으니까. 근데 요 1년 반동안 생각해보니 대학생활동안 줄곧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도,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지금은? 내가 어떻게 웃지? 어떻게 울지? 아니 웃었는지 울었는지도 모르겠어. 한동안 얼굴에서 그 두 표정이 동시에 나왔다고 하니까. 지금은 일단 표정 컨트롤은 되는 것 같아. 땅 밑이 무너지고 난 바닥이 없는 구멍으로 추락하는 느낌이었어. 일단 어디까지가 바닥인진 알 것 같아. 하지만 그 바닥이 쇠인지 바위인지 쿠션인지도 전혀 감이 안 잡히고, 어디에서부터 나를 다시 재구축해야 할지 모르겠어. 머리로는 어디로 갈지 납득했는데, 몸이 따라가질 않아."

 

 우와 생각해보니 엄청난 민폐잖아 이거, 하고 말을 멈추려는 시점에서 G가 이렇게 말한 것 같다.

 

 "그 사람의 근본을 바꾸려 하면 안 돼." 

 

 문득 정신을 차렸다.

 - 지식=무조건 파헤쳐서 들어내야 한다->모르는 게 약인 것도 있다.

 - 정확성=모 아니면 도다->모도 도도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다.

 - 거짓말=절대 하면 안 된다->선의의 거짓말이란 건 존재한다.

 - 애증=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한 가지만 해!->웃으면서 동시에 울 수도 있다. 정확성과는 조금 다른 문제.

 - 세계관=옳지 않은 것은 옳게 바꿔야 한다.->개인의 근본적인 철학을 지켜줘야 그 사람의 정신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종류가 쿨함인지 뭔진 잘 모르겠다. 다만 납득하고, 버리고, 새로운 걸 얻으면서, 나 자신이 뭔가 다른 걸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오코가 그것 때문에 자살했나. 가치관의 붕괴. 그리고 나 자신의 부서짐. 흠.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나는. 그렇군. 인간관계는 나 자신인가. 새로운 관계의 정립은 나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는 건가.

 

 P.S <관계의 달인> 책은 맨 마지막에서 빛이 난다.

 - 내가 너그러워져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어도 상대방이 안 열 수도 있다. 그럼 걔랑 가까이하지 않으면 된다. 걔한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닫았다 알릴 필요도 없다. (그건 좀 너무 잔인하잖아?!) 니 울타리 안의 꽃밭이나 신경써라. 기분 나빠할 필요 없음 ㅇㅇ
 -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너랑 완전 다른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상처 왜 받음? 걍 그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지면 됨. 걔가 시비걸어도 그냥 참견하기 싫은 너랑은 다른 종류의 사람이니 기분나빠할 필요 없음 ㅇㅇ
 - 선물은 아무 조건없이 줘야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음. 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함? 말할 필요 없이 줄게 하고 걍 줘라. 그러니 걔가 다른 선물로 갚지 않아도 기분나빠할 필요 없음 ㅇㅇ

 ..... 겁나 쿨해. 특히 저 첫번째는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경지인거야?

 

김정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