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오브 갓, 예수 - 예수의 생애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71
찰스 디킨스 지음, 원은주 옮김 / 더클래식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강릉 CGV에서 남친과 같이 봄.

 1. 일단 길다. 2시간 30분 정도? 그나마 군데군데 자른 느낌도 있다.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고 실제로 다큐멘터리 장면들을 잘라왔다고 한다. 예수를 객관적으로 보기엔 참 좋은 영화이다. 그동안의 영화들은 너무 감정적으로 오버하는 느낌이 있었지... 약간 걸리는 게 있다면 재판관 아내가 너무 비중있게 나와버려서 재판관이 오히려 잔인해보인다; 로마 사람들의 뻔뻔스러울 정도의 오픈마인드를 생각하면 원랜 저런 역할이 아닌데.

 2. 그동안 예수에 관해서 모은 기록들을 총출동시켰다.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가 매우 비중있게 나오는 편. 이건 여담이지만 최근 예수에게 아내가 있다는 식의 문서가 발굴되었다 하여 기대중이다. 예수 어머니 마리아말고 유일하게 비중높게 성서에 나오는 여자 막달라 마리아가 아내일 가능성이 높지.

 3. 시작이 요한이요 끝도 요한인 영화가 되어버렸다. 물론 4권의 신약성서를 모두 합치긴 했지만 그래도 비중이 높다. 감안하고 보시길. 종교보다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고려하여 역사를 담았기 때문에 관련 종교인들과는 많이 다른 의견을 가진 영화다.

 4. 연신 미소짓는 예수의 모습이 참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어벤저스 주인공역이라고 알려져서 불안하긴 했는데 할리우드 배우답지 않게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네가 유대의 왕이냐?' 라고 절박하게 물어보는 대사제 앞에서, 약소국 민족들의 말 못할 슬픔을 침묵 속에 표현하였다. 좋은 배우라 하겠다.

 5. 긴 영화가 될 줄 알면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는 클라이막스 순간에 자식하고 통화하면서, 영화가 노인에게 졸라 배려없다고 투덜대면 어쩌자는 거냐. 죽는 순간에도 저승사자보고 졸라 천천히 온다고 투덜댈 노친네로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친과 태백시민문화회관서 관람함.

1. 이승열의 영미문학관에서 이거 하는데 영화 시간 때문에 편집된 것들이 꽤 많을 것 같다. 원작책을 읽기는 싫은데 이 사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지금 영미문학관 들으시길 바람.

2. 요즘 폭력 촬영이 점점 리얼해지기 시작함. 처음에 주인공 맞을 때 피와 살이 튀는 장면에서 사실 좀 많이 놀랐음. 근데 그 장면을 내 옆자리에서 엄마와 아들이 오징어를 뜯으면서 보고 있더라. 개념 밥말아 쳐먹은 것들은 조용히 짜져있을 것이지 꼭 남들 다 보는 앞에서 냄새 풍기고 유세 떨어야 속이 풀리는 것 같다.

3. 남주가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죽었는지 모른다는게 흠좀무. 흑인 여자애는 왠지 남주 탈출한 직후에 죽었을 것 같단 생각도 들고...

4. 살짝 야한 장면도 나오는데 남친이 고개 돌리는 게 졸귀(?!)

5. 염전 노예 생각남. 밀양 영화도 생각남. "주여 이 새끼들을 어찌해야 합니까"라는 생각이 들었음. 성서는 니네 남부 백인들이 그 더러운 머릿속에서 짬뽕시켜서 해석하라고 만든 책이 아니다 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그냥 은따를 다루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반전 영화였다. 영화 표지에 나온 미친년은 애초에 정신과 상담 안 보낸 게 문제였고, 여주를 자살에까지 몰고 간 년은 따로 있음. 힌트를 주자면 "여러분 친구에게 뭔가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합시다."

2. 사실 따시키는 주동자보다 구경하는 년들이 백배는 더 밉습니다. 괜히 말려들고 싶지 않다면 거기서 구경하지 말고 눈 꼭 감으면서 음악이나 들어라 ㅉㅉ 애먹은 카톡모임 들어갔다 저주받으면 무당한테 엠피쓰리 살 돈 바치는 거다. 니네 눈짓 하나 웃음 하나가 사람 미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해라.

3. 그래도 왕따에 대한 일본 영화보다는 이게 낫다.

4. 저거 벗어나는 방법이 딱 한가지 있다. 년놈들중 때려야 정신차리는 한 명만 잡고 머리칼 휘어잡고 무조건 코뼈를 노려서 부러뜨리던가 명치 존나 세게 때리던가 수업시간이나 조례시간에 책상을 가루로 만들어놓고 경고하던가 뭐든 제대로 미친 짓을 해서 기를 꺾어놔야 함. 물론 사전에 놈년들 현장을 사진찍고 녹음하는 건 필수. 우리나라 학교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개같이 독해야 함. 참고로 처음 부분은 본인의 실제사례.

5. 나도 이거 보고 울었고 보면서 가슴 철렁하시는 부모님들 정말 많으실 거다. 그냥 사랑을 많이 표현해 주세요. 그게 방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음치 - 38세 독신남의 서툰 세상살이,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호무라 히로시 지음, 박수현 옮김, 박지영 단카감수 / 하루(haru)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어디가 특별하냐면 렌즈 대신에 유리를 넣는 평범한 도수 없는 안경과는 달리, 렌즈가 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다. 즉, 테만 있는 안경이다. 눈이 좋으냐면 그렇지도 않고 엄청난 근시다. (...) 콘텍트렌즈를 끼는데 굳이 도수 없는 안경을 끼는 이유 중 하나는 안경이 없으면 얼빠진 얼굴로 변하기 때문이다. (...) 그 결과, 내 경우는 얼굴이 도라에몽의 '노비타(한국 이름 노진구)'처럼 변했다. 고로 안경을 벗으면 얼굴이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 

 


오키자리노 마마데같은 말은 아는데 오키자리니사레로 나오니 적응 안되는건 역시 내가 일본 애니를 봐서인가... 세카이오 마모루. 애니 일본어는 역시 여러모로 굉장하다는 느낌이랄까.

 

의외로 주변에 오키자리니사레루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흠. 외워둬야겠다.

  

 


그나저나 호무라 히로시 씨 귀찮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만둬 ㅋㅋㅋ


 

왜 안경에 유리도 없는 거야 ㅋㅋㅋ 유리가 없으면 안경을 쓰는 의미가 있냐 ㅋㅋㅋ

  


책의 내용은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살짝 번역이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캇파가 상상의 동물로 머리에 접시 올리고 있는 녀석인 건 알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오이마키라고 번역을 하다니, 야키소바를 일본식 볶음우동으로 번역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인터넷으로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캇파마키는, 캇파가 좋아하는 것이 오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 캇파의 원류인 <수천궁>의 상징문양과, 오이의 단면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이를 '캇파'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라고 쓰여 있다. 굳이 캇파 유래까지 설명하기엔 한국 독자들에게 와닿지 않을 거 같아서 오이마키 정도로 번역한거 같다. 그러나 설명을 보아도 여전히 동파육을 중국식 돼지찜으로 번역한 듯한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38세로, 넥타이를 맨 총무과장으로,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고, 포세이돈도 로프로스도 로뎀(만화 바벨 2세 주인공 바벨2세의 세 부하)도 없이, 대 뱃살 반값 패키지를 손에 쥐고 맛있을까 맛없을까, 신선할까 상했을까, 이득인가 손해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어느 틈에 이다지도 멀리 와 버린 것을까. '아아.'
(아아) (이것이 다란 말인가) (인생이란) (설마) (다) (이것이) (그럴 리가)



어머니는 항상 왜 나보고 만화책과 갖가지 범죄자들이 나오는 책들을 보냐며 이맛살을 찌푸린다.


확실히 옛날엔 고전들에 미쳐 살았던지라 왜 만화책같은 걸 재밌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읽어도 제대로 눈에 안 들어왔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보면 아, 나만 못나게 사는 게 아니구나하는 위안이 든다. 심지어 단카를 짓는 사람조차도 침대에 초콜릿 바를 물고 들어가 자는 그런 유형인지 않은가. (이가 썩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내가 다음에 빌릴 책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이다. 나도  이 저자처럼 세계의 살인마 이야기라던가 하는 책을 읽는 게 내심 즐겁다. 범죄자의 얼토당토않음과 뻔뻔함을 즐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넨도로이드 사쿠라 퀘스트 코하루 요시노 (おもちゃ&ホビ-) -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시라는 건, 현실을 직시하면 괴롭고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있는 거라고.

 

 

모델로 한 번쯤 나올 만한 외모의 평범한 대학생이 어떤 마을의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가 언제나 그렇듯 갈수록 재미는 뚝 떨어지지만 스토리가 안정적이며 완성도는 높다.

 

온디맨드 버스 시스템이 가장 좋았던 것 같기는 하다.

 

요컨대 예약을 하고 갈 곳을 지정하면 6인승 정도의 차로 태워준다는 시스템이라 한다. 버스보단 좀 비싸지만 택시보다는 싼 정도라고 하니 가격도 적당할 듯하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산에 은둔했던 교수는 은근슬쩍 노인들에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사쿠라 퀘스트 애니메이션의 결정적인 한계가 드러나지 않나 싶다. 일단 퀘스트란 단어 자체가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버킷리스트 형식을 표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왕도 평범을 강조하지만, 일본에서 '석양을 향해 달려가자!'고 소리치는 대표적 청춘 캐릭터이다. 돈에 욕심이 없는 IT 대신에 센스 있는 교수까지 한 마을에 뭉쳐서 산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일까? 그런 캐릭터들을 열혈 주인공이 '이놈들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라는 기백으로 다루고, 캐릭터들이 정신을 차려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현실감 없는 설정 자체에 시청자들이 뚝뚝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여기 살면서 여러 모임에 나가봤지만, 결국 1년 이상 머문 데는 독서모임밖에 없었다. 의견 차가 많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혀 상대방을 존중해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결국 IT 대신도 나름 경력 빵빵한 여배우였던 사람도 교수도 쟁여둔 돈이 있었기 때문에 일을 편안히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고 말이다. 시골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무지 많이 사는 건 맞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는 문을 잠가놓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를 거부한다. 지방을 바꿀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무식하기 때문에 건물만 지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부르주아들이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베풀어주길 바라는 듯한 메시지로 결말지어진다. 처음부터 왕이 등장하긴 했었지만..

 

 

단순히 캐릭터의 평범성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역 아이돌 애니메이션은 그래도 꽤 흥해서 극장판까지 나왔었다.

 

사쿠라 퀘스트에도 여캐의 나신 서비스가 드문드문 나오는 편이고 IT 대신의 몸매는 꽤 훌륭하게 나온다. 결국 마음의 불편함 문제라 하겠다.

 

 

아, 그러고보니 지방 채널의 문제로 네트워크상의 텃세도 있다.

 

어머니들의 모임이 있는데, 남이 내려와서 장사하는 데에 들어가서 이상한 데에 트집을 잡으러 단체로 몰려가거나 단체행동으로 선생님을 내쫓기도 한다. 누군갈 소문내서 발도 못 붙이게 했다며 저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봤다. 결국 결말에 나오는대로 지역 개개인이 얼마나 기본적인 양심이 있는가의 문제인 것 같지만, 여기선 정부의 통제 역할이 확실해야 되지 않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