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로이드 사쿠라 퀘스트 코하루 요시노 (おもちゃ&ホビ-) -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시라는 건, 현실을 직시하면 괴롭고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있는 거라고.

 

 

모델로 한 번쯤 나올 만한 외모의 평범한 대학생이 어떤 마을의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가 언제나 그렇듯 갈수록 재미는 뚝 떨어지지만 스토리가 안정적이며 완성도는 높다.

 

온디맨드 버스 시스템이 가장 좋았던 것 같기는 하다.

 

요컨대 예약을 하고 갈 곳을 지정하면 6인승 정도의 차로 태워준다는 시스템이라 한다. 버스보단 좀 비싸지만 택시보다는 싼 정도라고 하니 가격도 적당할 듯하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산에 은둔했던 교수는 은근슬쩍 노인들에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사쿠라 퀘스트 애니메이션의 결정적인 한계가 드러나지 않나 싶다. 일단 퀘스트란 단어 자체가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버킷리스트 형식을 표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왕도 평범을 강조하지만, 일본에서 '석양을 향해 달려가자!'고 소리치는 대표적 청춘 캐릭터이다. 돈에 욕심이 없는 IT 대신에 센스 있는 교수까지 한 마을에 뭉쳐서 산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일까? 그런 캐릭터들을 열혈 주인공이 '이놈들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라는 기백으로 다루고, 캐릭터들이 정신을 차려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현실감 없는 설정 자체에 시청자들이 뚝뚝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여기 살면서 여러 모임에 나가봤지만, 결국 1년 이상 머문 데는 독서모임밖에 없었다. 의견 차가 많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혀 상대방을 존중해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결국 IT 대신도 나름 경력 빵빵한 여배우였던 사람도 교수도 쟁여둔 돈이 있었기 때문에 일을 편안히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고 말이다. 시골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무지 많이 사는 건 맞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는 문을 잠가놓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를 거부한다. 지방을 바꿀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무식하기 때문에 건물만 지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부르주아들이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베풀어주길 바라는 듯한 메시지로 결말지어진다. 처음부터 왕이 등장하긴 했었지만..

 

 

단순히 캐릭터의 평범성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역 아이돌 애니메이션은 그래도 꽤 흥해서 극장판까지 나왔었다.

 

사쿠라 퀘스트에도 여캐의 나신 서비스가 드문드문 나오는 편이고 IT 대신의 몸매는 꽤 훌륭하게 나온다. 결국 마음의 불편함 문제라 하겠다.

 

 

아, 그러고보니 지방 채널의 문제로 네트워크상의 텃세도 있다.

 

어머니들의 모임이 있는데, 남이 내려와서 장사하는 데에 들어가서 이상한 데에 트집을 잡으러 단체로 몰려가거나 단체행동으로 선생님을 내쫓기도 한다. 누군갈 소문내서 발도 못 붙이게 했다며 저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봤다. 결국 결말에 나오는대로 지역 개개인이 얼마나 기본적인 양심이 있는가의 문제인 것 같지만, 여기선 정부의 통제 역할이 확실해야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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