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의 춤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4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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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arto d'Assalto

Drummed their boots on the camion floor
Hob-nailed boots on the camion floor
Sergents stiff,
Corporals sore.
Lieutenants thought of a Mestre wholeㅡ
Warm and soft and sleepy whore,
Cozy, warm and lovely whore:
Dammed cold, bitter, rotten ride,
Winding road up the Grappa side.
Arditi on benches stiff and cold,
Pride of their contry stiff and cold,
Bristly face, dirty hidesㅡ
Infantry marches, Arditi rides.
Grey, cold, bitter, sullen rideㅡ
To splintered pines on the Grappa side
At Asalon, where the truck-load dies.


 


 

대체로 에드가 앨런 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은 경험에 따른 글쓰기를 혐오했다.


그들은 심지어 '고전'이라 불리는 것에도 서슴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전(특히 일리아스)에서 교육받은 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겪으려 '남자답게' 전쟁에 나갔지만, 현실은 그저 외국의 여성들을 임신시키고 고국에 돌아와서 결혼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것뿐이라 밝힌다. (특히 헤밍웨이 쪽은 그런 구절마저 미화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쪽이 고전이 되었지만, 나는 어쨌든 그들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이다. 책은 다양하게 장르 가리지 않고 읽어야 한다. 아니, 그렇다고 우리가 진짜 전쟁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후손들은 제각기 사기를 치고, 다이어트나 머리가 좋아지는 신종 약을 팔고, 인공지능에 의지하여 '보고 싶은 것만 보며' 경험 운운하더라. 헤밍웨이가 보면 혀를 끌끌 찰 일이다.

옛날 격언에 좋은 XX는 죽은 XX라고 했다. 좀 극단적인 말이지만 어차피 좋은 친구던 나쁜 친구던 대부분은 나보다 먼저 떠나고, 먼저 떠난 사람부터 먼저 죽는다. 그러니 모두들 날 찾지 말고 인연 없으면 그냥 죽어서 만나자 ㅇㅇ.

옛날에는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성을 찬양(?)하기도 했었고 그런 부류의 책들이 팔리기도 했다. 대략 90년대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를 꺼내 자신을 엿먹일 여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자유롭게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 진짜 좋은지, 된장이던 똥이던 다 찍어 먹어보는 게 진정 몸에 좋은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그건 둘째치더라도 세상이 여성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 뭐 딱히 여성이 아니라도 세상이 결국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그들의 헛짓거리를 보며 낄낄거리는 건 사실이다. 나는 남자들이 군대에서 개고생하는건 인정하지만, 그들이 고생하는 만큼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도 겪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너무 웃겨서 말이 안 나온다. 그런 말을 한다는 데서 애국심이라고는 코털도 없는 거 아닌가.

그 성적으로 자유롭다고 하는거도 “남자한테 잘 대주는 여자 그래서 따먹기 쉬운 여자” 딱 이정도지 거기에서 자기가 하고싶은거 주장한다거나 남자가 요구하는거 거절하거나 그러면 바로 쌍년 걸레년 갖은 년 소리가 다 나오지 ㅋㅋㅋ 그게 지금 시대에는 썅년 걸레년이 아니라 메갈년이 된거고.

자기 사정도 궁핍한데 지갑을 막 털어서 친구들에게 밥이나 술을 사주는 것도 좀 그렇게 보이긴 해도, 역시 지갑을 열어야 할 때는 있다. 내가 진짜 초등학교 때 사회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별 방법을 다 쓰다 마지막에 시도했던 게 그거였다. 의외로 먹혔다고 한다. 그래도 동창회하는 곳에 친구들이 두번씩이나 불러주긴 했으니까(...) 그렇지만 역시 노골적으로 티를 내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건 사실인 듯하다. 생각을 좀 더 연장해서 보면, 거짓말을 잘 못해서 친구를 잃는 케이스가 많았다. 누군가가 말을 안 하면 거짓말이 성립 안 되니 침묵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것도 또 안 됐다. 내가 워낙 수다스러워서; 그 때문에 10대 때엔 친구를 잃기도 했었다. 결국 입을 다물고 지갑을 열면 인간관계가 좋아지긴 하더라. 일단 지갑을 여는 외에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먹히긴 한다. 에티켓을 지킨다거나. 하지만 난 그 어떤 것도 돈을 이기는 건 못 봤다. 어떤 사람이 친구에게 장기를 줘서 친구관계가 돈만큼이나 돈독해지는 케이스는 본 적 있으나, 장기보다는 돈을 꺼내는 게 더 편하지 않겠나. 그러나 돈을 빌려주는 건 안 된다. 빌려주면 돈을 갚기 이전이던 이후던 관계가 너무 싸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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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87호 : 2018.07.30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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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김 교수는 워마드식 극단주의가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서 힘을 얻은 사건으로 지난해 4월 2030 페미니스트 캠프에서 벌어진 성추행 의혹사건을 든다.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트렌스젠더 여성 ㅇ씨가 캠프에 참여한 다른 (생물학적) 여성들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1. 어쨌던 트렌스젠더도 사람이라 그럴 수 있고 어차피 시위엔 별 어중이떠중이들이 다 다녀서 자연스럽기도 하다. 문제는 거기에서 사건을 중재해주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없었다는 건데, 이게 난 제일 놀랍다. 페미니즘이 핫하다지만 움직이는 사람은 실제로 얼마 안 되는 건지? 만약 이게 진짜라면 워마드의 성소수자에 대한 과잉 방어(?)도 이상하진 않다 보는데.


워마드는 여성이 내키면 언제든지 남성을 팰 수 있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는데, 그걸 모든 여성의 입장이라고 밝히면 곤란하다. 가끔씩 저걸 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때는 있지만 나는 끝까지 고민하면서 치열하게 살고 싶다. 또한 가해자도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 물론 성추행범이나 강간범의 생식기 팔 다리를 잘라놓고 싶은 건 사실이나, 어떤 일베놈의 말마따나 남자들은 머리라도 여성의 생식기에 들이대보려 하지 않을까 싶다. 아예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도록 생각 자체를 바꿔버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지하철의 임산부 좌석은 좋은 아이디어라 본다. 정부가 한 몇 안 되는 좋은 일 중 하나인데다 워마드마저 뛰어넘는 기발한 생각이었다.

이런 이야기하면 자꾸 '난 킥복싱 배웠는데여 빼액' '난 근육이 많아서 괜찮아요 빼액' '나랑 친한 횽님들 많아서 패버릴 수 있어요 빼액'이라고 워마드님들 말씀하시는데 그건 너님만 해당해요... 너님만큼 운동한 남자가 폭력쓰면 너님은 처발릴거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자인건 신체적 조건 말고도 많음. 그렇다고 여자가 열등하다는 거냐 착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복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 걸 인식하자는 거다.

2. 한홍구는 요새 반헌법행위자열전 책임편집인으로 일하고 계신 듯하다. 이 분의 책 호불호 많이 갈리던데 난 잘 읽었다. 이 작업에 노회찬이 참여하고 있었다 하더라. 이름만 봐도 가슴이 먹먹했다.

3. 사회복지사들이 다 착복하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가난한 사람 돕는다며 성금 거둔 뒤 그걸로 해외에 입금하거나 다 자기네들 먹는 데 써버린 사람들 많았다. 일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노령화는 점점 진행되고 있으며, 가장 생존률이 높은 직장 중 사회복지사가 2위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일본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낸 정부를 탓하는 경우가 유독 없다. 그게 일본 특유의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다.

 

올해 초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여성의 행진'에서 미국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이 행사에서는 여성의 권리 뿐 아니라 성소수자 인권증진, 이민자 정책개혁, 인종차별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미국 가고 싶다긔 ㅠㅠ 아 그냥 번 돈 있을 때 가지고 튈걸 그랬나 이럴 땐 오조억번 생각나네.

뉴욕 주지사 경선에 나선 신시아 닉슨도 오카시오-코테즈 효과를 누렸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를 연기했던 배우 닉슨은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었다.


?! 와씨 미란다 누나 국회의원 진출하나요 절라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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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86호 : 2018.07.23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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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역 주민들이 오염 조사작업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 2005년 반환된 춘천 캠프 페이지가 대표적이다. '미군기지 되찾기 춘천운동본부'에서 활동한 나철성 씨는 "다른 지역은 시민단체가 현장에 들어가기 어려웠는데 우리는 활주로 밑 지하터널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캠프 페이지 지하에 핵무기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1. 춘천이 원래 강원도치곤 좀 따로 노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무슨 역사가 있나보다 ㄷㄷ 용산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왜 춘천이 나오나 고개를 갸웃했는데 이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많은 참조가 되었지만 역시 정부가 시범을 보여서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용산도 제대로 부지를 정화했음 좋겠다. 국가공원이란 곳인데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토양이 지저분하고 나무와 풀이 나지 않는다면 드러누울 수 없기 때문. 마침 임진왜란에 대해 배우고 있었는데 고니시가 원효로에 머물렀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왜명강화지처비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알차게 지식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장 사람들은 미군기지가 철수한 곳에 건물을 지어 관광객을 모으고 싶겠으나, 솔직히 토양이 오염된 곳에 누가 여행가고 싶어하겠나. 난지도는 여러 문제가 발견되어 거의 육지화시켜서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다. 정화작업을 우선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음 기업들은 그 곳에다 아파트를 지으려 할테고, 또 부영처럼 소문이 흉흉해져 사람이 오지 않는 유령도시가 될 것이다. 왜 사람들은 뻔한 실수를 반복할까?

2. 학폭위야말로 사실 진정 사회복지사가 나아갈 길 아니냐;;; 청소년상담사라는 직책은 대학원에 시험까지 봐서 자격증을 따야 하던데, 그렇게 열심히 자격증 따고 나서도 노는 사람 많을 것 같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있는데도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10%밖에 안 된다고 하니;; 노는 사람들 좀 활용해서 단기알바로라도 쓰면 안 되나? 학폭위같은 건 그 상황에 전혀 얽히지 않은 제3자가 많아야 객관적 처리가 가능하다. 어차피 사정이 고만고만한 그 학교 내 학부모들 임원으로 써봤자 유전무죄로 가지 별 수 있겠나?

3. 경총에 대해선 읽고 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생략하는 이유가 이들 생짜부리는 거 보고 너무 어이가 없네요 ㅋㅋㅋ 그 와중에 다산콜센터 직원에게 샤넬이 뭔지 가르쳐달라고 하는 건 왠지 성차별 발언 같은데 확증이 없으니 아오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자신의 지인 혹은 부하 한 명을 회사 왕따에서 구해주지 못하는 사람 밑에서 일할 수 있을 리가 있나. 경총이 그렇게 무서운 집단인 줄 알면 강행이라도 해야지. 남자 어르신이 그렇게 어영부영할 리는 없고 돈 받아먹고 부회장 쫓아낸 게 아닌가 싶은데. 이참에 개혁할 기회도 주지 말고, 얘네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외 다방면으로 공격해서 전경련처럼 완전히 바닥까지 털어야 한다. 그래야 정신차리지.

4. 전농이 잘못 주장한 게 있는데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창조경제 이전에 녹색성장 정책으로 나온 것이라 한다. 아무래도 농업 쪽은 답을 찾기가 어려워서 계속 재탕으로 나오는 듯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최순실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 민감한데, 선동을 하고 싶더라도 잘못된 지식을 가르쳐주면 안 될 듯하다. 그걸 그대로 실은 기자도 문제고. 그 와중에 밸리 선정에 춘천시가 공모했다고 한다. 이미 MOU를 맺어 R&D 파트까지 놓았다나. 춘천 뭐지..

5. 지난 7월 3일 재정개혁특위는 종부세를 '찔끔' 올리고,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강화하는 '자그마한' 결과물을 발표했다고 한다. 통과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막막하지만, 특위가 내놓은 대책안도 생각보다 너무 미약하다. 이것도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최소 앞으로 노령인구가 될 대규모의 버블 인구를 예상하고 이들이 국민연금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규모를 계산한 뒤에 했어야 했는데 빨리 개혁하려 서두르다보니 앞뒤가 안 맞는 듯하다. 컴퓨터 돌리면 금방 나올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대체 개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6. 이석기 케이스 최종 대법원 결론은 ‘내란음모 무죄, 내린선동 유죄, 국가보안법 유죄’이다. 이걸로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형을 받았다. 기무사 문건은 워낙 결정적이라서 내란음모 자체도 유죄가 나올건데 이석기 1심에서는 음모도 유죄로 보고 12년형을 선고해서 최소 기무사는 아무리 못해도 12년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와 연계되어 내란을 선동했던 박사모 등은 9년. 이것도 유야무야되면 진짜 혁명을 해야 하는데, 일단 8.15석방 때 이석기가 나오느냐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조차 안 되면 이 정부는 진정으로 개혁할 생각이 없단 뜻이고, 답은 혁명밖엔 없다.

 

"로마제국이 무너지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이 사도 바울이 전한 예수의 메시지, 즉 기독교였습니다. 이 지점에 21세기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집중했지요. 시쳇말로 하자면 '빨갱이들이 기독교에서 변혁을 위한 상상력을 찾고 있'는 셈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분과 차별은 사라져 모두 하나가 됩니다. 성경에도 정리되어 있지요. 남자와 여자,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내국인과 난민.... 과연 예수님이 지금 내 곁에 계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이상철 목사의 말이다. 나는 이 글과 반대로 요새 신학이 자꾸 마르크스를 들먹인다고 생각한다. 레닌전집 같은 게 자꾸 출판되면서 인문학 계열에서 그런 책들이 유명해지니 같이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종교가 아편이라는 말이 종교를 욕하는 말은 아니었겠지만 마르크스가 결론적으로 종교를 싫어하는 건 사실인 듯한데. 이렇게 섣불리 말하면 마르크스의 사상을 왜곡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개신교분들의 견해가 궁금하다. 그리고 솔직히 인문학 건드리지 말고 신학저서 자체의 수준을 좀 높이자. 대부분은 아니지만 가끔 개신교나 천주교 책 집어들면 수준 대엉망인 경우가 보인다. 띄어쓰기 잘 하고 문장이 길면 좀 짧게 자르고 오타수정 신경 쓰라고()


그렇다고 내가 책을 엄청 읽거나 많이 공부해보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신학이 인문학으로서의 연구방법론을 굉장히 어설프고 서투르고 주먹구구식으로 대충하고 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학자나 연구자로서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할 때 그 사람의 오리지널 텍스트를 정독하고 오독한 부분이 없는지 해설서도 보고 그래야 한다. 그리고 그런 연구의 최소단위이면서 동시에 섬세한 방법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더 언급할 것 없이 침묵하는게 바른 양심 아닐까. 국내에서 그런 신학자는 굉장히 드문 것 같다. 아니면 최소 한 세대 전 연구자이거나.

맑스는 기독교윤리학 과목에서 사상사적으로 잠시 언급되는 게 있다고 하는데, 그 과목을 들은 사람에 의하면 그 교수님은 맑스가 가장 통렬하게 비판한 것이 화폐경제 이후 등장한 소유의 무제한성, 즉 한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자본이 무제한 적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하셨다 한다. 욕망을 해소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오직 거기에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신이 되려하는 인류 공동체의 모습을 지적했다고... 나도 맑스 저서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옳은 독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영화 맘&대드는 첫 시작부터 유별나다. (...) 반면 배경에 사용되는 음악은 화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올드팝 발라드 'Yesterday, When I was young'이다. 나이 들어 젊은 날의 환희를 회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담고 있는 이 노래는 원래 프랑스 샹송이 원곡이다. (...) 이번 영화 속에서는 영국 여가수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버전으로 삽입되었다.


부모에 대한 장르영화를 보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스토리를 이야기해주고 생각을 물어보게 된다. 결혼은 커녕 애 낳는 것도 무서운 쫄보라 어쩌면 난 평생 이해 못할 일일지도 모르니;;;


어머니는 깔깔 거리며 "가끔 죽이고 싶은 때가 있지"라는 무서운 말을 하면서 요즘 부모 중에서도 자기의 욕심으로 아이를 죽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하셨다. 사실 그닥 유별난 일이 아니라나. 아이가 부모를 죽이려 할지라도 20살이 될 때까지는 돌봐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도 하셨다. 영화 광고에선 금기를 넘어선 파격이라고는 하는데... 확실히 아동학대와 겹쳐서 생각해보면 참 씁쓸한 일이다.

 

셜록 홈즈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등 수많은 탐정물의 모티브가 됐다. 한국은 마땅한 대표 탐정물이 없다. (...) 한국민간조사협회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게 민간조사원 자격증을 부여하지만 국가공인은 아니다.


 

일단 생활에서 실천을 해야 서브컬쳐에서도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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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2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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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unch

Our educational system tells us
that we can all be
big-ass winners.

It hasn't told us
about the gutters
or the suiciders.

or the terror of one person
aching in one place
alone

untouched
unspoken to

watering a plant.

people are not good to each other.
people are not good to each other.
people are not good to each other.


 


 


 

1. 우리는 분노조절을 잘 못하지만, 부유한 사람이 우리 옆에 서 있는 사람을 질질 끌어 내동댕이 치거나 총을 들이대며 우리를 위협할 땐 매우 분노를 잘 조절한다. 누군가를 도울 때 대가를 바라지만 솔직히 말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기도 한다.


이건 시인의 사정인 듯하지만, 여자들이 많이 꼬이기도 한다. 이미 시인은 세상 물정을 다 맛봤는지라 더 이상 어린 여성이 꼬이는 건 싫은 듯하다. 아니, 다른 시를 보면 아무래도 누님 같거나 선수 같은 여성이 좋았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의 물건이나 그의 몸이나 그의 유명세를 탐하는 여성들은 속내가 빤히 드러나는데도 그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페미니즘 이야기만 줄창 읽다가 남자 시인이 여자들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는 유머스럽다. 자신의 연애담을 저렇게 질질짜지 않고 코믹스럽게 이야기하는 것도 분명 재능이다.

2. 온갖 욕설을 다 써놨는데 그대로 번역해놨더라. 심지어 욕 안 한 부분까지 '년놈'으로 써놨는데 상당히 그럴듯했다. ㅋ 모두가 영화 번역을 공격하는 게 트렌드인 모양인데 나는 솔직히 영미시 번역이 그랬다. 기존 번역은 다 맘에 안 들었는데 이 시집은 그나마 잘 살려놨더라. 점잔을 빼지도 않고 음률도 최대한 구현해놨다. 너무 맘에 들어서 민음사에서 번역한 찰스 부코우스키의 시를 또 한 권 읽어보려 한다.

3. 찰스 부코우스키는 마초가 맞다고 생각한다. 굳이 여자에게 당한 남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해서 마초 돌려까기라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불쾌한 사람에게는 불쾌하고 재밌는 사람에겐 재밌을 것이다. 시집 자체가 시인의 솔직한 생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라는 시가 메인이었는데 여기에서라도 오타 좀 고쳐줄 수 없었을까.

 

trench warfare

someday they're
each be dead
someday they'll
each have a
seperate coffin
and it will be
quiet.

but right now
it's Bob Dylan
Bob Dylan Bob
Dylan all the
way.

 

층간소음은 원래 층간소음으로 맞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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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위저드 스티커 플러스 600
대원키즈 편집부 엮음 / 대원키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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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포제가 친구들이 많은 반면에 위자드는 혼자서 싸운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리고 포제가 1대1이 특기인 반면 위자드는 혼자서 다수를 무찌르는 데 좋은 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하긴 하다. 마법같은 효과를 발휘해서 싸우다보니..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둘은 악당과 싸울 때 유달리 상성이 잘 맞아 보인다. 특히 포제는 누구와도 잘 맞추려 할 듯한 호감형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편애하는 사람 곁에 붙어있으려 하는 특성이 있어서 말이죠 ㅋㅋㅋ 이전 극장판에서도 가면라이더 오즈나 더블하고도 친하게 지내려 하지만 유달리 위자드 곁에 붙어 있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렇게 뇌내 속에선 커플 성립이랄까.
2. 영화 자체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어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만일 위자드를 본 사람이라면 그닥 반전은 되지 못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간에 나오는 스포일러가 너무나도 아귀가 맞아떨어져서;;; 다만 소수자를 비하(?!)하는 설정인 듯하여 조금 아쉽다고 할까. 위자드는 동화같은 스토리로 애니를 이끌어가는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마음에 드니 다소 초반의 포제 스토리에서 맘에 안 들더라도 끝까지 보시길 ㅋ
3. 겐타로 자체가 강해지다보니 가면라이더 포제로 변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원작에도 그랬지만 이젠 조디아츠를 때리면 손이 아프니까 변신하는 수준이랄까. 폼을 버릴 때도 '까짓 거 폼 좀 버리면 어때? 좀 아파도 맨몸으로 싸우면 되지'의 수준이랄까 ㅋㅋ 이 놈은 대체 가면라이더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차라리 처음부터 포제가 되지 않고 싸워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켄고가 지치지 않는 겐타로를 보고 놀라는 떡밥이 끝까지 쓰레기가 되질 않나. 맨날 보건실 행차하는 켄고의 체면을 위해서 변신했던 건가?

 

4. 그리고 아무래도 나데시코는 평소는 우주에 있다가 극장판에서만 나타나는 것 같다. 쩝. 원거리 연애가 심하게 길다는 단점이 있는 듯하지만 어쨌던 위자드와 상성을 맞추기 위해 이걸 반전이라 하죠(?) 까짓거 위자드에게 뺏겨버릴 것 같다는 게 뻔해서 스포일러 축에도 안 속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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