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メリカひじき·火垂るの墓 (改版, 文庫)
노사카 아키유키 / 新潮社 / 197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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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미군이 온다는데 창피하게 이런 게 역에 있다니.

 

'전쟁으로 국민을 참화로 몰아넣고 지금까지 모른 척 하는 나쁜 권력자들!' 하고 만들었는데, '와 미국놈들이 이렇게 잔인하다 잊지말자 야스꾸니'로 해석 당하는 작품을 감상했다. 집이 다 불탈 때 누군가가 천황 폐하 만세를 왜 외치고 다녔는지는 모르고 당장 처음에 시체를 보면서 '미국이 올텐데 왜 이런 꼴로 누워 있는 거야!'라고 하는 그 사람들 목소리만 들었을 수 있다. 혹은 아예 안 봤을지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바스터즈'에 나오는 나찌 죽이고 다니는 독일군 장교처럼 일본군 죽이고 다니는 일본인이 나와야 한국 사람들도 재미있다고 볼 거다. 그런 영화가 일본에서 나올리 없지만.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 건 참 종특인거 같다. 국가랑 관련된 장르는 맥락파악 안 하는 거.

보다시피 부제를 이렇게 정했다. 이게 진정 혀언실이자 최ㅡ선입니까?
애비는 전쟁에 죽었는지 애들 내팽개쳤는지 모르고 어머니는 전신화상으로 괴롭게 죽은 애들한테 뭐? 군인이 되서 나라를 위해 보옹사해? 세츠코한테 엄마가 죽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심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들이 득시글한 이 나라에 무슨 충성을 하라고?
동네 사람들은 돌아가서 친척 아줌마에게 용서를 빌라고 하는데 빌 사람이 따로 있지. 조금만 더 있음 세츠코가 운다고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 팰 것 같은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그냥 아는 사람 곁에서 편안히 죽는 게 나을 것 같지 않냐? 그리고 나라는 국민이 주인이라며? 전쟁나면 약 없고 밥 주지 않고 애 두들겨 패는 지역사회가 지역사회냐? 그런 나라가 나라냐?
그리고 일 안 하고 밥 먹는 게 무슨 도둑놈 심보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기업이 면접에서 '아가씨 커피 탈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건 도둑놈에 처음부터 희롱할 심보 아니냐? 이외수 할아버지는 꼭 이 애니메이션을 보길 바란다. 뭐 불로소득은 지옥에 떨어지는 중죄라고? 그거 하루하루 목숨만 연명하는 세츠코와 주인공들에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시 말해줄 수 있을까?
어른들 말투 진짜 씨발 졸라 현실 타령하고 노숙자들 굶어 죽어야 한다고 하는 거 보니 내 전남친과 똑디네. 전쟁나서 포탄 떨어지면 제일 먼저 뒤졌으면 하고 기도하게 된다. 일단 그 친척 아줌마부터.

아니 그리고 도와주려는 어른들도 왜 미친듯이 가식적이야 순경새끼 맞아 죽어가는 주인공 도와주나 싶더니 저기 가서 물마시고 오래 ㅋ 야 니 배급을 반 띄어서 줘도 세츠코 줄 밥이 모자랄 판인데 뭔 개소리야 밥을 달라고 이자식아 ㅋㅋ 그리고 생각해보니 처음에 시체한테 주먹밥 준 놈도 그래 시체가 어떻게 밥먹냐 슈발 ㅋㅋㅋ 니가 죽어서 먹어보던가?! 저러고 나서는 성당이나 교회나 절에 가서 신님 저는 오늘도 봉사했습니다 천국가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했겠지 ㅋㅋㅋㅋ 우웩이다 웨엑!!!

 

애니에선 세츠코의 죽음 이후 역에서 죽어갈 때까지의 주인공의 삶은 나오지 않는다. 혈육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은 그에겐 지옥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여태 죽은 사람을 짓밟고 기어오르는 세상을 살고 있었다. 이제는 경제 성장도 한동안 되지 않을 거라 한다. 우리가 좀 덜 먹게 되더라도 이제 그들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복지는 효율적이어야 한다. 단시간에 많은 성과를 내는 게 끝이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이 돌봐줄 어른 하나 없이 혼자서 살기 전에, 굶어 죽어가기 전에, 나아가 정서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기 전에 제때제때 도움을 줘야 한다. 또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가정과 유사한 집에서 살게 되더라도 불편한 점은 항상 있을 것이다. 가정과 유사할 뿐이지 가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부모 없는 아이들이 모두 그룹홈에 가게 된다지만, 모두가 알듯이 기숙사 생활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 이런 것들을 나부터 고려해서 실천에 반영해야겠다.

우리나라도 이 애니 보고 반성해야 한다. 적어도 주인공이 학교에서 지원을 받아서 세츠코와 같이 급식도 먹고 졸업해서 일을 했다면 저런 일이 발생했을까? 생계도 생계지만 교육 관련 지원이 부실해서 생계가 해결되도 양극화를 피할수가 없는게 약자이다.  시대도 그랬겠지만 지금은 지식 자체가 돈이 갖는 계급성의 하위호환이다. 페친이 아는 다문화가정 애가 하나 있는데 생계가 지원되도 결국 뭘 배울 수가 없어서 현장일 한다고 한다. 대학도 어떻게 해야하고 우리나라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면서 정작 필요한 지원은 하나도 안 하는 것 같다. 학교사회복지사한테 지원 책임 돌리고 다 맡기고 있는데 이들은 그냥 학교의 비정규직 따까리일 뿐이고. 이번에 자격증 보장해준다고 하는데 자한당에서 또 이런 저런 법 써서 예산 안 나오게 막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번에 자한당과 무슨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밖에 지원이 안 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사람 몇 죽어야 지원해주고 말이다. 권력도 변화해야 하며, 우리도 행동에 옮겨 국가가 한국의 세츠코를 지원하기를 목청껏 외쳐야 한다. 그리고 국가를 너무 믿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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