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해서, 지금은 시녀입니다 1 - 루나 코믹스
타나카 테테테 지음, 안수지 옮김, 타마유라 나츠메 원작 / ㈜소미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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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전 리뷰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게 있는데, 주인공 폿테는 시호미라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어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늘 사진을 찍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하여 만날 생각을 하고, 그녀와 만나서 대화를 한 이후 사진 관련 직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서 시호미가 사는 타케하라시에 가게 되어 봉해 놓았던 과거를 떠올리고 그 당시의 친구들을 만났던 것이다. 그러나 시호미는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도쿄로 상경하게 되고, 주인공 폿테도 이로 인해 진로가 흔들리게 된다. 애써 연을 쌓은 소중한 친구들을 타케하라 시에 두고 가게 되는 셈이니 그녀는 많이 망설인다. 졸업사진 편 1화가 보통 50분 분량인데 이걸 3화 끝까지 고민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TVA 타마유라는 지루하다면 지루한 편이라 볼 수 있다. 아리아처럼 SF 설정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여성적인 매력을 끄는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중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마유라를 재미있게 보게 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일상적이라는 그 점이 아닐까. 나이를 먹을수록 나이는 분모가 되므로 시간이 더 빨리가는 면이 있다고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또한 상대적이기도 하다. 타마유라는 청소년기 때의 그 느긋하게 지나가던 시간을 우리에게 재현해서 보여준다. 아무리 지루하더라도 TVA에 이어 졸업사진을 꼭 봐야 한다는 소리다... 폿테가 어른이 되려 날개를 펼치는, 타마유라의 시간대를 벗어나는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 걸즈 앤 판처를 보기 위해 한참 달렸으므로, 이후 걸즈 앤 판처는 7화까지 감상한 이후 두 타임 쉬고 다시 시청할 예정이다. 언제 리뷰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전차 관련된 지식을 모아서 리뷰를 쓴다면 좀 더 오래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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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고전명작 특가할인]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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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사라지는 한니발. 이거 보고 다른 영화들 보면서 드라마 클라리스 정주행할 생각.

1. 생각했던 것처럼 아예 범죄물은 아님. 클라리스가 상당히 냉정한 편이다. 일단 범죄에 대한 촉도 빠르지만 무엇보다 똑똑한 편이고, 의외로 피지컬이나 사격 실력도 좋다는 사기캐 설정이라서. 범인도 금방 잡았음. 아쉬웠던 건 한니발 렉터를 잡기에는 아직 권력이 모자랐던 당시여서(여성은 차별받는 존재인데다가 견습신분. 드라마 한니발과 확연히 다른 설정이 이것이었음. 한니발도 약간 젊은 여자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클라리스가 남자에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태도를 취했을거다라고 가정하고 나온 게 드라마 한니발이었던 듯.) 한니발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못했단 건데.. 이번에 드라마 클라리스가 나왔다고 하니 기대된다. 신분도 어느 정도 나아졌을테고 여성차별은 개선되었을지?

2. 확실히 공포영화의 근본이라서 그런가 내가 봤던 공포영화 설정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이게 근본이겠지 당연히.. 범인이 피해자처럼 구는 건 쏘우 생각나고, 야시경 써서 사람 뒷모습 찍는 풍경에선 rec 생각나고. 확실히 그 얼굴가죽 뒤집어쓴 걸 벗는 장면은 매우 크리피했음. 중경삼림처럼 한 번 영화관에서 재상영해주길 바랬는데 저 정도면 안 될 거 같음 ㅋ ㅠㅠ

3. 빌이 클라리스 잡으려다가 맥없이 져버리는 장면에서 응? 했는데 야시경은 햇빛이 비치면 눈갱당하는 거라고 밀덕이 조언해주었다. 아니 일단 클라리스에게 문 열어주러 나왔으니 대낮인 거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집도 낡았던데 그럼 무슨 깡으로 그거 쓰고 나왔대? ㅋㅋㅋ 남성밀덕의 맥없는 허세를 상징하는 듯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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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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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도 덕후라서 철도 많이 나온다는 점과 시골 소녀X도시 소년 캐미 빼고는 그나마 감독의 아집을 많이 줄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너의 이름은'보다 더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날씨의 아이와도 연결이 된다고 하는데, 이 작품 때문에 다시 재탕해볼 의향이 있다.

2. 일본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 및 참사에 대한 감독의 평상시 생각을 분명한 메시지로 표현하고 있다. 어딘가 막혀있는 전개와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감독의 평상시 작품을 생각하면 의외였다. 특히 러브라인으로 보면(전우애 아니냐 하는데 사실 너의 이름은이랑 날씨의 아이를 제외한 저 인간의 초기 작품을 볼 때 그래도 저 정도면 연애입니다...), 초속 5센치와 비교할 때 다른 작가가 쓴 건가 싶을 정도로 상당한 분위기 차이가 있는데, 작가의 작품 성향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는지 다음 작품을 보고 평가하고 싶다.

3. 보통 이런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며 작품을 발표했던 감독이 호소다 마모루였다. 근데 이 정도면 신카이 마코토의 명확한 승리인 듯하다. 호소다 마모루는 올바른 메시지를 표현하려 했으나, 그만큼 가족에 대한 생각이 보수적이라 어떤 이슈는 닫은 채로 내버려둔다고 할까? 그 점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신카이 마코토가 그 결정적으로 막혀있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날씨의 아이 나올 때 조금 실망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될지 다시 한 번 희망을 열어주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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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Pluto 1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윤영의 옮김, Macoto Tezka 감수,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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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의외로 재밌음. 더 나아가서 페미들이 지적했던 사항과 달리 로봇 여성이 나오기는 함. 그런데 오히려 로봇이 여성같은 점이 있다고 하면 어떨까? 로봇(여성)이라서 감히 남성을 살해 못 한다고 한다면? 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던데 이게 재미없다뇨.. 무슨 애니들을 보게 된 건데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던 애니 럽라 이하로 재밌는데.

그래도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이거다. 애니로 새롭게 보는 이 작품은 너무... 너무 허술하다. 세계관이 너무나 안일하고 한심해서 집중해서 세계에 몰입할 수가 없다. 그리고 페미들이 지적한 요소 중 하날 고치자면, 정말 놀랍게도 작중 유의미한 여성 캐릭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뭐 이게 현실을 반영하는 설정이라면 할 말은 없다). 유엔을 비롯해 일터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남성. 등장하는 여성은 세 명인데 전부 하우스와이프. 표현의 균형을 맞추자 이런 얘기가 아니다. 로봇과 인간이 섞여 사는 미래 사회인데도 이런 터무니없는 20세기 중반 이데올로기에 젖어 산다고? (긴말 생략하는데 일부일처 소가족 외벌이 가부장은 이데올로기이다. 인류는 이런 가족형태를 갖춘게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안 됐다.) SF적으로 굉장히 허술하고 안일한 설정이다.

로봇에 관한 설정도 한숨이 나올 만큼 안일한데 원작이 50년대 작품이긴 해도 너무나 원작에 충실했다. 정작 님들 아톰은 이렇게 리메이크 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건 여담인데, 자동으로 요리하는 로봇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불맛 입히고 라면 끓이는 걸 보면 거의 모든 요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애니메이션에서 요리왕 비룡, 요리 못하는 요리치 캐릭터를 보는 것도 이제 점점 드물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요리치에 속하는 편인 것 같아서 그런 입장에선 로봇이 더 요리를 잘한다면 양보해줄 의향이 있다 ㅇㅇ 설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주로 여성이 요리를 하니까 이런 분위기를 환영할 것 같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구하면서 사장님들께 '너 그런 꼬라지로 대체 어딜 취직하려 그래?'같은 걱정 아닌 걱정 많이 들었다. '전국구로 다니면 되죠 뭐. 어딘가에서는 취직 되지 않을까요?'라고 맞받아쳤는데 플루토 애니메이션에선 로봇에 밀려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작품이라고 해도 이런 게 실현화되는 건 좀.. 힙한 분위기에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카페를 가면 주변 대화에서 항상 취업에 대한 걱정근심이 쏟아지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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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프린서플 트레이딩 Ani-Art 캔뱃지 BOX상품 1BOX=5개입、전5종류 (おもちゃ&ホビ-)
アルマビアンカ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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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6부작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현생에서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지금 애니메이션에 집중하고만 있을 틈이 없어 까먹을 듯하고 게다가 기다리다가 말라죽을 거 같은 감도 있어서 여기서 끊고 감상을 적는다.

리처드 확실히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인듯.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 장남을 죽인 것 같은데 주인공 프린세스에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이민자를 포용하려는 자세가 보이는데 그걸 독재로 이룩하려고 하는 게 흥미로움(츤데레..?). 프린세스는 이에 끌리면서도 결국에는 숙부가 인질로 잡고 있다시피한 제1위 계승자 메리 때문에 손도발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메리를 차라리 망명을 보내려 계획하는데, 좋은 계획이었으나 프린세스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상 너무 노골적이었던 게 문제임.. 아무튼 저게 이루어졌으면 프린세스와 리처드가 거리낌없이 가까워졌을 것 같은데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리처드가 웃는 걸 보면 얘도 다른 카드를 숨겨놓고 있는 것 같고.

문제는 프린세스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는 안제가 이 상황을 가만 냅둘리 없다는 건데 ㅋㅋ 아니 갑자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이렇게 큰 과제를 떡하니 던져놓고 극장판을 3편이나 남겨놓으면 팬들은 똥줄타서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TV판에서 알게된 인물들 다 모아놓고 사고를 치는데 이거 1편 나올 때마다 TV판 다시 정주행해오라는 거임..? 아무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치고는 보기 드물게 탄탄한 스토리인데 오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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