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8 떠나요~~~넷이서

백만년 만에 온가족 떠납니다.
고창 선운사 상사화 보러요.
가을 별도 한가득 볼 수 있기를.

에코 가방에 챙긴 책은 지구 끝의 . . . .

플친님들 해피해피 추석~~~^^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21-09-18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쉬다 오세요~
사진 또한 너무 좋습니다 :-)

막시무스 2021-09-18 09: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즐건 가족여행되구요!ㅎ 장어 맛나게 드시고 기운 왕창 업해서 돌아오세요!ㅎ

thkang1001 2021-09-18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행복한 여행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09-18 1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즐겁고 행복하게 여행 잘 다녀오세요.
하늘 멋져요^^

mini74 2021-09-18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아.좋으시겠어요.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

새파랑 2021-09-1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석 여행인가요? 부럽네요. 고창은 복분자 아닌가요? ㅎㅎ

책읽기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청아 2021-09-18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예술이네요~♡ 상사화 사진도 기대됩니다ㅎㅎ
즐거운 시간 되시길요!🙋‍♀️

scott 2021-09-19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행복한 책읽기님
고창사 선운사 사진 가득 담아 오세요!!

아이들과 추억 마니 마니~~
ʕ ̳• · • ̳ʔ
/ づ🌖 =͟͟͞͞🌖달님에게 소원도!!

희선 2021-09-19 0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길에서 상사화 봤어요 선운사 하면 동백이 먼저 생각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가을이니 가을꽃을 만나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님 식구들과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9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놀다 왔습니다. 플친님들 응원의 댓글 감사감사감사합니다. 사진 투척해 드릴게요~~~^^

thkang1001 2021-09-19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잘 다녀오셨다고 말씀하시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요즘 상황이 상황이라서 집을 떠나서 집밖에 나간다는 것도 정말 큰일이니까 말입니다. 행복한책읽기님께서 무사히 다녀오셨다고 하시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9 21:10   좋아요 0 | URL
1001님. 저보다 더 걱정을 해주다니요. 방역 수칙 잘 지키면서 꽃구경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마스크 정말 잘 쓰고 다닌답니다. 놀라운 국민이에요. 이 점만큼은 대한민국이 세계 1등일 거예요. 무사히 다녀온 것을 이렇게 기뻐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20210916 #시라는별 58 

나의 삶 
- 체 게바라 

내 나이 15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이산하 시인이 편역한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시집』 을 몇 시간만에 다 읽었다. 총 79편의 시가 실려 있으나 짧은 시들이 많고 시구들이 어렵지 않아 잘 읽힌다. 이 시집은 체 게바라의 마니아라 자칭하는 이산하 시인이 시에 비견할 만한 게바라의 간결한 글들을 시집 형태로 엮어 보고 싶은 바람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산하 시인은 ˝이 시집을 체 게바라의 찢어진 군화를 꿰매고 구겨진 전투복을 다림질하는 마음으로 엮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사람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그 사람이 읽은 책과 쓴 글로 알아볼 수 있다.

체 게바라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끼고 살았다고 한다. 이 습성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에서도 이어져 ˝전투 중에도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시와 일기를 썼다˝고 한다. 프리모 레비와 닮은 점이다. 나는 체 게바라를 지금껏 혁명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시집을 통해 시인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체 게바라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 샤르트르는 그를 두고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말했다는데, 나는 언제나 민중의 편에
서고자 했던 결연했지만 번민했던 불완전한 인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민중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고, 그가 바란대로 ˝품위 있게˝ 죽고자 했다.(잭 런던 단편 <불을 피우기 위하여>) 처형 직전 그는 방아쇠 당기기를 주저하는 볼리비아 병사에게 되려 호통을 쳤다고 전해진다. ˝당신이 날 죽이려고 온 것을 알고 있다. 떨지 말고 방아쇠를 당겨라! 당신은 단지 한 사람을 죽이는 것 뿐이다!˝(<나무위키>에서)

사실, 이 시집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체 게바라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듯했다. 그리 멀지 않은 나라, 미얀마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민주주의 투쟁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게바라식의 게릴라전은 이 시대와 맞지 않는 전투 방식 같다. 다만 민중을 사랑하고 평등을 지향한 그의 정신만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든 별처럼 오래 빛날 것이다. 그가 읽은
책들과 쓴 시들 덕분에. 체 게바라의 일대기가 담긴 일기와 편지, 신문기사, 사진, 문서 등은 2013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탐독> 

올바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해적과 달‘은 라스콜리니코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엘리샤에서 네루다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은 또 다른 책을 탐닉케했다 
슈테판 츠바이크, 
보들레르와 셰익스피어 
엥겔스와 도스도예프스키
크로포트킨과 트로츠키 
폴 발레리와 가르시아 로르카 
그 외 많은 아니키스트들, 
레온 펠리페의 ‘훈장‘ 
레닌의 ‘유물변증법‘ 
모택동의 ‘신중국론‘ 
샤르트르의 ‘벽‘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 수고‘ 
네루다와 랭보 
. . . 
특히 
마야코프스키와
네루다의 시에 탐닉했다 

<체 게바라의 유언>

난, 
지금, 
혁명의 불멸성을 
생각하고 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9-16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0:05   좋아요 4 | URL
저도 어렸을땐 그저 멋지기만 했는데. 나이 드니 다른 면도 보이더라구요. 이 시집은 게바라에게 좀더 다가가게 해주었어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게바라 같은 불같은 삶은, 오 노노노 할 것 같습니다.^^;;

청아 2021-09-16 0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삶을 마감한 것 같아 신기하네요. 물론 처형방식일거라 생각은 안했겠지만... 다큐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영상으로는 봤는데 항상 더 알고싶은 사람입니다.
<탐독>목록도 좋네요👍

막시무스 2021-09-16 10:08   좋아요 5 | URL
저는 얼마전 대장정님께서 체 게바라에 관한 책을 모두 늘어 놓으신 페이퍼를 읽고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한번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어제 밤에 영화 봤어요!ㅎ
시집의 표지를 보니 아주 오래전 읽었던 체 게바라 평전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저 책읽고 막 흥분해서 티셔츠는 사서 입고 했던 열정이 있었던거 같은데, 다시 읽으면 그 열정이 남아 있을까요?ㅎㅎ

일단 오늘은 오랜만에 누리는 휴가니까 열정은 잠시 미루고 느긋함부터 먼저 즐기고 싶습니다.ㅎ 행복한 책읽기님, 미미님도 즐겁고 느긋한 하루되십시요!

청아 2021-09-16 10:14   좋아요 5 | URL
오! <체 게바라>평전 저도 어딘가에 분명 소장은 하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그 열정!ㅎㅎㅎ 막시무스님 휴가 즐겁게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0:34   좋아요 5 | URL
그죠. 사람이란 잘 안 변하는 게 맞나봐요. 근데 열다섯살짜리가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전 넘 신기하더라구요. 떡잎부터 남다른 아이 게바라. ㅋ 미미님 다큐도 보셨군요. 전 <모터사이클>만 봤어요. 두 친구의 우정이 차암 좋더라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5   좋아요 5 | URL
오호. 막시무스님 휴가시구나. 떠나요~~~놀아요~~~마셔요~~~~^^ 즐휴 되시와요^^

scott 2021-09-17 00:38   좋아요 4 | URL
모터! 다큐 추천 합니다
하지만 책읽기님의 늘어 놓으신 책들이
더 탐납니다 ㅎㅎㅎ👍

scott 2021-09-17 00:38   좋아요 4 | URL
막시무스님 목요일 부터 휴가!
전 오늘 부터 ㅎㅎㅎㅎㅎㅎ

초딩 2021-09-16 11: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젊은이에게 뜨거움이
캠퍼스에 불꽃이
사회초년생들에게 부조리에 대한 의심과 그 행동이
사라진 오늘
절실한 내용이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17 00:41   좋아요 5 | URL
오늘의 젊은이들은 저희와 다른걸 고민할 것 같아요. 코로나가 캠퍼스 불꽃을 꺼뜨려버려 대학 초년병들 엄청 운대요. 느무느무 안타까워요. ㅡㅡ

scott 2021-09-17 0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모택동의 독서 일지 읽다가
이분도 통속 소설 시 엄청 좋아 했다는데 정치와 통치는 별개 인것 같습니다 ^ㅅ^

행복한책읽기 2021-09-17 00:45   좋아요 4 | URL
뭣이라고라??? 모택동 독서 일지요??? scott님 대체 가 닿지 않는 영역이 어디입니까. 후덜덜^^;;
 

20210913 #시라는별 57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 
- 김선우 

네가 있던 자리에는 너의 얼룩이 남는다 
강아지 고양이 무당벌레 햇빛 몇점 
모든 존재는 있던 자리에 얼룩을 남긴다 

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 
몇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내가 너와 만난 것으로 우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남긴 얼룩이 너와 
네가 남긴 얼룩이 나와 
다시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할 때 
너와 나는 비로소 우리가 되기 시작한다 

얼룩이 얼룩을 아껴주면서 
얼룩들은 조금씩 몸을 일으킨다 
서로를 안기 위해 
안고 멀리가면서 생을 완주할 힘을 얻기 위해 


김선우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 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따스함과 고마움이 몸속으로 번지는 시간이다. ˝인간이 만든 참혹함˝으로 일그러지고 찌그러지고 더럽혀진 세상도 구석구석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으로든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시인은 언어로써 증명해 보인다. 김선우 시인에게 ˝시집은 울어주는 집˝이다. 그는 소리 나게 혹은 소리 없이 우는, 가진 것 모자란 이들의 울음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못다한 울음을 시로써 마저 흐르도록 돕는 시인이다. 그의 시가 아름다운 까닭이고, 내가 그의 시를 유독 좋아하는 까닭이다.

들고난 자리는 반드시 무언가를 남긴다. 시인은 그것을 ˝얼룩˝이라 표현했다. ‘얼룩‘의 표준국어대사전 의미는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뚜렷하게 섞인 자국>이거나 <액체 따위가 묻거나 스며들어서 더러워진 자국>이다. ‘얼룩‘을 말할 때 우리 대다수는 더러움을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김선우 시인이 주목한 것은 너와 나의 얼룩이 겹쳐지는 것, 즉 ‘스며드는 것‘이다. 너와 내가 만나기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너와 내가 남긴 얼룩이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하고, 서로의 얼룩을 ˝아껴주˝고, 서로의 얼룩을 안아 일으켜 줄 때 서로에게
˝생을 완주할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 멋진 비유다.

주말에 이런 얼룩들을 접했다. 한 달 보름 전 친지 중 한 분이 불의의 화상을 입었다. 이식 수술과 치료로 다행히 한 달 만에 퇴원은 했지만 이분의 삶은 이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화상은 후속 치료가 평생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나도 이번에야 알았다. 그럼에도 원체 밝고 강하고 긍정적인 분이라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에게 예의 웃음과 유머를 잊지 않고 보여주셨다. 이 집의 식탁 위에 전에 없던 작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 주먹 쥔 손들과 응원의 글귀들이 찍힌 사진이 들어 있었다. 이분의 사고 소식을 들은 초등학교 동창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친구에게 힘내라는 뜻으로 주먹 불끈 쥔 손들을 찍어 편집을 한 것이었다. 동창들은 이 액자와 함께 금일봉까지 전달해 주었단다. 명절 때면 음식 준비는 돕지 않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남편을 쌍심지선 눈으로 보았던 아내가 이 두 가지 선물에 크게 감동하여 앞으로는 동창들이 부르거든 눈치 보지 말고 냅다 달려 나가라고 했다며 우스개 소리까지 해주셨다.

그 친구들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 / 몇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어느 사이 ˝서로의 얼룩이 애틋한˝ 우리가 되었다. 그 액자는 삶이 더욱 무거워질 친구에게 ˝생을 완주할 힘˝이 되어 주겠노라는 마음 목발이었다. 그들의 우정으로 꽃을 피운 얼룩이 내 맘속으로도 스며들어 뭉클함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올랐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9-13 07: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지인의 사연은 너무 안타깝지만 친구들이 보내준 것은 너무 감동이네요 ㅜㅜ 시도 너무 좋네요. 추억이라는 것을 얼룩이라고 표현하니 뭔가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6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시인들의 눈은 참 다르네요.^^

붕붕툐툐 2021-09-13 0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얼룩이 이리 아름다울 수 있다니요~
친지 분과 친구분들 우정이 참 아름답네요~ 우리는 누군가가 힘들 때 힘이 돼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이 아침에 다시금 깨닫고 갑니다~ 행복한 책읽기님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8   좋아요 0 | URL
저는 이분들 보면서 나도 저리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묻게 되더라구요. 툐툐님은 아이들에게 힘 팡팡 주고 계시잖아요^^

막시무스 2021-09-13 11: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룸다운 손! 아름다운 얼룩들이네요! 얼룩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게 해석될 수 있다니! 시인은 역시 시인입니다! 우정 오래도록 잘 가꾸시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9   좋아요 2 | URL
여기 이 공간도 얼룩들이 겹쳐지는 곳 같아요. 막시무스님 손 주십시오!!^^

scott 2021-09-13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동창들 멋진 친구들!!
힘내라는 말 전해주세요 꼬옥!!

행복한 책읽기님의 [시라는 별]
알라딘 서재방 별도 공간에서 주르륵 보면 좋겠습니다
시를 읽으면 시구절을 새길 수 있게!!!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1   좋아요 0 | URL
넵. 꼬옥 전달할게요.^^ 근데 별도 공간 말씀은?? 카테고리 따로 만들라는 뜻일까요?? 저는 아직도 이 서재에 익숙치 않아^^;;;

han22598 2021-09-14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상의 상처가 없어질 수는 없지만, 친구들 하나하나의 주먹이 그 참상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아요..친구들 진짜 감동이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3   좋아요 0 | URL
그죠. 넘 감동이죠. 사실 시보다 저 액자가 훨씬 감동이었어요. 진짜 심장이 젖더라니까요.^^

얄라알라 2021-09-14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룩의 스며듬....
얼룩에 양의성이 있는데도 늘 어두운, 제거하거나 감춰야 할 부분만 보다가
오늘 책읽기님의 친지분 이야기와 시를 읽고, 이 밤 화악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5   좋아요 1 | URL
네에. 시인의 눈은 세상을 다방면으로 볼 줄 알아, 저희에게 색다른 의미를 전해주죠. 저 친구들이 따스한 유령들이더라구요^^

희선 2021-09-15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면서 저는 동창 하나도 없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상을 입어서 몸도 마음도 안 좋으실 텐데, 친척분 밝으셔서 다행이네요 그뿐 아니라 친구분들도 다 좋네요 함께 오래오래 가시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7   좋아요 1 | URL
동창은 몰겠지만 알라딘서재에 희선님 친구들 엄청 많네요~~~^^ 희선님 우리 같이 조금 더 밝게 살아보자구요^^
 

20210909 #시라는별 56 

우리가 없는 이튿날에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서늘하겠습니다. 
서쪽에서 비구름이 몰려와 시야가 흐려지겠습니다. 
도로는 미끄럽겠습니다. 

한낮에는
북쪽에서 다가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점차 날씨가 개는 곳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강한 돌풍이 불어와 
천둥 번개가 칠 수도 있겠습니다. 

한밤중에는 
전국에 걸쳐 화창한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남동부 지방에서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기압은 오르겠습니다. 

내일은
대체로 날씨가 맑겠습니다만, 
여전히 살아 계신 분들에겐 
우산이 유용하겠으니 
외출 시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자우메 카브레의  『나는 고백한다』  3권 58장에서 다음 문장을 만났다. 

˝당신에게 쓰는 이 길고도 긴 편지가 마침내 끝나 가네. 글을 더 줄일 시간이 없어 이렇게 긴 글을 남길 수밖에 없겠군.(프랑스어) 치열했던 수많은 날들을 보낸 후 드디어 휴식이 찾아왔지. 가을의 시작이야. 균형의 종착점인 아침이 밝아오고 있어. 현재는 영원히 내일이지. 나는 텔레비전을 켰어. 졸린 얼굴의 기상 캐스터가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극심한 기온 강하와 불규칙한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는군. 심보르스카가
떠올랐어. 비록 대부분 지역에서 해를 볼 수 있겠지만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우산이 여전히 유용할 거라고 했지. 나에게는 물론 필요 없지만.˝ (3권 374쪽)

심보르스카? 올해 3월에 내가 읽은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 그랬다.  

『나는 고백한다』 에는 저런 식으로 불쑥불쑥 여러 작가와 문학 작품이 등장하곤 한다. 아는 이름들을 만나면 오랜 시간 못 만난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고백한다를 읽는 곁가지 묘미들 중 하나이다. 올해 쉼보르스카 시집『검은 노래』 를 읽지 않았다면 저 단락을 스쳐지나고 말았을 것이다.

인생은 새옹지마. 극심한 추위와 지독한 폭우로 세상이 얼어붙거나 물에 잠겼다가도 어느 순간 해가 쨍! 모습을 드러내며 대지를 데우거나 말린다. 날씨는 나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무심히 흐른다. ‘우리가 없는 이튿날‘에도 해는 뜨고 안개도 끼고 비구름도 몰려오고 돌풍도 불고 천둥번개도 친다.

​내일은
대체로 날씨가 맑겠습니다만,
여전히 살아 계신 분들에겐
우산이 유용하겠으니
외출 시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고별사로 이만한 당부를 보지 못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09-09 07: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살아 있다면 우산이 필요한 거죠?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구절이네요~ 이 페이퍼는 <나는 고백한다>를 얼마나 풍성하게 읽으시는지 추측이 가능하네요~ 이 책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1   좋아요 2 | URL
우산을 퍼나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ㅋ 툐툐샘은 고백한다를 어찌 읽을지 아주 궁금궁금. 1권 첫 부분에 슈테판 츠바이크 고문서 등장했었잖아요. 플친들 아니었다면 이 작가 모르고 살았을지 몰라요^^;;

새파랑 2021-09-09 08: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좋아하는 책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날때의 그 기쁨이란! 책읽기님의 최애 작품이 맞네요. 시가 예술이네요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3   좋아요 3 | URL
근데. 모르는 작가와 음악과 미술품과 지명이 훨~~~씬 많더라죠. 이 직가분 집안 배경이 짱 부럽게 좋더군요^^

막시무스 2021-09-09 09: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산은 챙기겠지만 내일만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월욜부터 어제까지 희비의 쌍곡선이 드라마틱했네요!ㅎ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5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낼 아니 오늘 날씨 좋답니다. 제가 하늘에 전보쳤어요^^ 희비의 쌍곡선을 타셨다면 어질어질하실테니 코 주무세요~~~^^

초딩 2021-09-09 11: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해가 쨍 함을 흑백 서진으로 멋지게 담았네요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6   좋아요 2 | URL
멋지죠. 저 사진 딸이 찍어준 거예요.^^

scott 2021-09-09 1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그런데 왜 그걸 알아내려고 그 많은 시간을 쓰는 건지.
당신은 야단법석을 떨고, 우린 살지.-메리 올리버 「잘 가렴, 여우야」중에서
[나는 고백한다] 작가가 이작품에 무려 7년동안 매달렸다고 하는데
읽다가 놓쳐버린 의미들이 많은 것 같아 저도 여전히 옆에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행복한 책읽기님 가을 햇살 처럼 오늘 하루 풍성하고 따사롭게 ^.^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8   좋아요 2 | URL
아니. 5독하셨는데도 여전히 끼고 계시다니. 역쉬 scott님 👍 저도 한동안 손을 놓지 못할 듯해요^^ 메리 올리버 시 고맙습니다. 바득바득거리지 않고 살기^^

희선 2021-09-09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는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흐리기도 맑기도 하겠습니다 늘 그렇습니다 전날엔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다가도 이튿날엔 해가 쨍하기도 하니... 살아 있어서 우산이 있어야겠네요 그건 다행인지... 그 소설에선 다른 글을 많이 말하는가 봅니다 아는 게 나오면 반갑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10   좋아요 2 | URL
네. 이 소설엔 아주 많은 책과 음악과 미술품이 등장해요. 바이올리두요. 희선님도 꼭 보심 좋겠어요^^
 
나는 고백한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1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심했다. 시공 넘나들기 작법에 익숙해졌나 했더니 24장 못잖은 복병이 있었다. 53장을 조심하시라. 마지막에 줄리아 수사처럼 나도 ˝제멋대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폭풍 감동. 미완의 결말도 만족스러웠다. 미로 속을 헤맨 책읽기, 그랬기에 쾌감 만땅. 나도 고백한다. 내 안에 악 있다. 별만큼.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9-08 16: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완독 축! ^♡^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7:43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여운이 길겠어요^^

새파랑 2021-09-08 16: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 🥳 🎉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ㅜㅜ 전 명절때 시도를 해봐야 겠습니다~!! 역시 결말은 미완이 최고~!!

잠자냥 2021-09-08 17:25   좋아요 4 | URL
그러다가 명절 때 책에 빠져서 가족과의 대화 단절 옵니다. ㅋㅋ

새파랑 2021-09-08 17:28   좋아요 4 | URL
앗 그걸 생각 못했네요 😑 단편위주로 읽어야 겠어요 ㅋ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7:44   좋아요 4 | URL
ㅋㅋ 자냥님 말씀에 고개 끄덕끄덕. 자냥님껜 다시 한 번 인사 꾸벅꾸벅^^

mini74 2021-09-08 17: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독 축하드려요 ~~ 마지막까지 멋지지 않나요. 믿었던 이에 대한 반전의 슬픔 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8:00   좋아요 5 | URL
네 진짜루 느무느무 멋졌어요. 믿었던 이의 반전은. 책의 흐름상 예견된 거더라구요. 한동안 다른 책이 눈에 안 찰 듯합니다 ㅋ

페넬로페 2021-09-08 18: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왼독 축하드려요^^
결국 내안에 악이 있다 인건가요?
더 궁금해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6   좋아요 1 | URL
넵. 그렇습니다. 완전 찔립니다.^^

Falstaff 2021-09-08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오, <나는 고백한다>를 위한 최고의 고별사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7   좋아요 3 | URL
아오, 저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손이 안 떨어집니다 ^^;;

붕붕툐툐 2021-09-08 2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독서모임 책 읽어야 해서 지금 2권 못 읽고 있는데 독서모임 책 읽기 싫어서 완전 슬럼프... 근데 짧은 후기가 임펙트가 강하네용!! 멋지심!!❤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8   좋아요 3 | URL
아. 그러시구나. 2권 첫장 미칩니다. 툐툐님이 그 전율을 맛보셔야 하는데. ㅋ

독서괭 2021-09-09 0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안에 악 있다. 아 궁금해라~~ ㅠㅠ 완독 축하드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9 23:55   좋아요 0 | URL
괭님. 감사해요 이 책은 진짜 물건이에요. 괭님도 아주아주 좋아하실겁니다^^

희선 2021-09-09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안에 악 있다’ 악은 누구한테나 있겠지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09 23: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누구에게나 있는데. 정작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