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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요지경 속에 사는 우리들

과연 '진상(眞相)' 그 자체도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은 시사점을 준다는 점에서는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4&oid=037&aid=0000005233

[주간동아]




이동천 교수는 “2007년 발행된 한국은행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실린 겸재 정선의 1746년작 ‘계상정거도’(맨 위)는 진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권의 책이 한국 고미술계를 뒤흔들고 있다. 800장의 희귀도판이 수록된 ‘진상(眞相)’이라는 책이 그것이다. 진상은 ‘사물의 참된 모습’이라는 뜻. 책 분량만 해도 무려 541쪽에 달한다.
‘미술품 진위감정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이 책은 그동안 극소수 전문가들만의 비기(秘技)로 알려졌던 ‘고미술 감정’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감정전문서다.
우리나라 고미술 시장은 깊고도 넓다. 반만년 역사에 걸맞게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단원 김홍도, 흥선대원군 같은 불세출의 예술혼들을 탄생시킨 미술의 나라였다. 어디 그뿐인가? 급속한 경제성장과 재벌가문들의 수집욕에 발맞춰 연간 수천억원대의 미술품이 거래될 뿐 아니라, 매주 공영방송에서는 ‘진품 명품’이라는 미명 아래 수십억원짜리 진품감정서가 전 국민에게 공개되는 나라다.
“1000원 지폐 속 ‘계상정거도’ 등 보물급 작품도 위작 수두룩”
그런데 끊임없이 진품이 탄생하는 세태를 한 번쯤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작품의 진위 여부는 어떻게 판가름 나는 것일까? 작가는 이미 사라진 뒤고 이를 모방한 위작들이 끊임없이 전문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 그런데 만일 전문가들이 의도적으로 위작을 진품으로 둔갑시킨다면, 아니 고의가 아니라 부족한 식견으로 이런 실수를 저지른다면 어떨까?
30년 넘게 한학과 고미술 감정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이동천(44) 교수는 바로 이 ‘진상’이라는 첫 저작을 통해 대중에게 “진본이라 알려진 모든 작품을 의심하라”며 충격적인 위작 실태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3년간 540여 점의 국내 대표작을 감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인들의 대표작 상당수(약 200점)가 ‘위작’ 또는 그에 상응하는 가짜라고 했다. 나아가 우리 미술계의 고질적 병폐인 ‘기록 없는 다수결 투표에 의한 감정’ 현실까지 고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미술품 위작을 폭로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오히려 미술품 전문가 양성을 위한 ‘감정학습서’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책의 중심 내용은 ‘위조된 작품’을 감식하는 방법론이다. 몇몇 전문가가 “이 책을 위조전문가가 보면 큰일”이라고 할 정도로 진품과 모조품의 차이를 치밀하게 분석해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감정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저작이 한국 고미술계의 나태함과 이른바 전문가로 불리는 몇몇 허명(虛名)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 인사동 학고재 패밀리로 알려진 유홍준(명지대 교수) 전 문화재청장과 이태호(명지대 박물관장) 교수가 대표적인 타깃이다. 이들이 지난 십수 년간 국내 최고의 고미술 전문가로 군림하며 각종 저서와 전시회를 통해 여러 위작을 진품으로 둔갑시킨 장본인들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진상’이란 책이 시중에 깔리기도 전에 이 책을 화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것이 바로 대한민국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인쇄된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위작론’이다.
71세의 겸재가 퇴계의 계상서원을 보고 그렸다는 이 작품은 그동안 전문가들에게서 “노년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붓질이 힘차고 거침없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미 1971년 문화재청으로 진품 판정을 받았고, 문화재청은 이 작품이 삽입된 화첩 ‘퇴우이선생진적’을 보물 제585호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를 임본위작(臨本僞作·원본을 보면서 베낀 작품)이라고 단호하게 평가했다.
“원숙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느린 붓놀림에 졸렬한 화풍과 어색한 구도까지, 계상정거도는 정선 화풍과 어떤 일치점도 없는 심각한 상태의 위작이다.”
물론 이에 대한 기존 전문가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출처의 정확성(정선의 아들 정만수의 기록)을 들어 진본임을 주장하는데, 특히 이태호 교수는 “진품을 보지도 않고 위작이라 주장하는 것은 감정의 기본이 돼 있지 않은 행태”라고 반박한다.
“실물을 보지 않고도 필선의 차이와 물감의 변한 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 이동천 교수와 기존 미술계의 논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감정위원 전문성 떨어지고 과학적 근거도 부족


1964년 전북 전주생 명지대 국문과 졸업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미술사학과 박사 현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 특빙연구원


사진이나 영인본(影印本), 목판수인본(木版水印本) 등 정교한 복제본이 원작으로 오인되는 일은 미술품 유통시장에서 흔하다. 2007년 국내 모 경매에서 추정가 8000만~9000만원에 출품된 ‘북산 김수철, 우봉 조희룡, 대산 강진의 ‘산수도’는 원작이 아니라 사진을 확대한 인쇄물이었다. 2005년에 추정가 3000만~4000만원에 출품된 고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 역시 마찬가지.
문제는 이 같은 초보적인 오류가 권위 있는 미술품 경매장에서까지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는 점. 감정위원들의 전문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다른 나라의 위작이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 돌변(중위작)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2003년 미술품 경매에서 이상적의 ‘시고대련’이란 작품에는 어이없게도 청나라 강희 황제의 낙관이 찍혀 있었다. 그럼에도 감정인들과 경매 참가자들은 이 가격을 최초 낙찰가의 3.5배까지 뻥튀기시켰다.
이 교수의 책 ‘진상’에 따르면 더 큰 문제는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간송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과 대학박물관 등에 소장된 위작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고미술 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의 위조는 명성만큼이나 심각해 보인다. 예산의 김정희 종가에서 가지고 있는 ‘김정희의 칠언시-시골집 벽에 쓰다’(보물 제547호)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소장하고 있는 ‘시골집 벽에 쓰다’(보물 제547-2호), 유홍준 전 청장이 제주시에 기증한 ‘김정희 편지 모음집’, ‘시의정’, ‘자화상’(선문대 박물관), ‘예서’(간송미술관) 등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

수준 이하의 작품을 칭송하는 고고미술학자들


이동천 교수가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신윤복의 ‘아기 업은 여인’, 정선의 ‘금강내산’, 김홍도 ‘단원풍속화첩’ 가운데 ‘주막’(왼쪽부터).


진경산수화풍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인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고려대 박물관), ‘독서여가’(간송미술관), ‘설평기려’(간송미술관), ‘산수도’(서울대 박물관) 등도 가짜다. 심지어 풍속화의 최고 경지인 단원의 ‘단원풍속화첩’(보물 527호)도 전체 25점 중 19점이 위작이라는 결론이 났다.
작품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은 감정의 절대 목표다. 문제는 그동안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위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익명 뒤에 숨어 인상비평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재료의 성질 분석을 통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료의 특징만으로도 위작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그림에 하얀색 색감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연분(鉛粉) 안료’를 보자.
조선시대 작품을 보면 19세기 중기까지는 주로 조개껍데기로 제작한 합분(蛤粉)을 백색 안료로 사용했고, 19세기 후기 장승업을 전후해서는 납 성분이 들어간 연분이 사용됐다. 이 납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 짙은 갈색(반연현상)으로 변한다.
이 같은 현상을 통해 확인 가능한 대표적인 위작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는 김홍도의 ‘단원절세보첩’(보물 제782호)이다. 이 그림의 꽃과 새를 보면 세월이 흐르면서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결국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위작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김홍도의 ‘섭쉬쌍부도’, 김정희의 ‘팔곡병’, 신사임당의 ‘초충도 8곡병’ 중 ‘맨드라미와 쇠똥벌레’(국립중앙박물관), 심사정의 ‘설제화정’(雪霽和制·간송미술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호랑이 무늬라 해서 ‘호피선지(虎皮宣紙)’로 알려진 종이를 통해 작품의 진위를 확인할 수도 있다. 호피선지는 국내에 그 연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교수는 “20세기 초 중국에서 수입됐으므로 1856년 사망한 김정희의 호피선지 서첩인 ‘연식첩(淵植帖)’은 위작”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동안 우리 문화재 감정이 비과학적이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이 교수는 여기서 유 전 청장이 그의 저서에서 ‘완당의 종이 사랑’이라고 칭송한 부분을 거론한다.
“완당은 종이의 선택에서도 매우 섬세하게 신경 썼다. 자신의 작품에 걸맞은 아름다운 종이를 고르기도 했고 (…) 완당이 중국제 화전지를 얼마나 애용했는지는 그의 ‘연식첩’이라는 작품만 봐도 알 수 있다.”
유 전 청장의 말대로라면 김정희가 생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종이를 사랑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그간 비전문가들이 고미술 감정을 해왔다는 비판이다.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국내 전문가들의 작품 감정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위조자가 작품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이 위조하고,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되레 칭찬하는 감정전문가들의 사례를 접할 때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홍도의 ‘묘길상’은 서화 창작의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위조자가 당시 수요에 맞게 제작한 것이다. 작품에 작가 명관(名款)도 없고, 인장은 붓으로 무슨 글자인지 모르게 그려진 것. 그럼에도 국내 한 고고미술학자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칭송했다.
“마치 살아 있는 인물을 그린 듯한 불상의 선묘와 공양 드리는 두 선승 표현, 선묘를 쌓은 암준법과 특징적인 수묘법 등 역시 김홍도의 능숙한 수묵담채의 구사와 필치다.”
이 같은 방식으로 비전문가에 의한 진품 둔갑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져왔지만 아직도 우리 미술계는 선대가 진품으로 평가한 작품을 재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감정에 참여한 모든 전문위원들의 진위 판단에 대한 구체적 근거와 진위감정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것을 출판물로 공시해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 이를 공개하면, 언제든지 잘못한 곳을 찾아 올바르게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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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이면 책 한권 살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네요.

요즘 책값 해도해도 너무 오르는 듯 합니다.

보통 1만원 이상이네요.

그렇다고 뭐 특별히 예전보다 좋아진 것도 없는데... 좋아진 것이 있다면 요즘엔 양장본으로 나온다는 것 정도~

누구나 읽고 싶은 책을 편하게 사서 읽어야 할텐데.. 우째 우리나라는 책 한권 사는 것도 부담스럽게 가격이 책정되니~ 쩝.

양장본 말고도 페이퍼백으로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소장용으로 사려는 사람은 양장본 선호하지만, 그냥 한번 읽으려고 사는 사람들까지 비싸게 양장본 사서 읽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나마 알라딘 같은 곳에서 할인하거나 마일리지 적립하면서 살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서점에서 제값 주고 사기에는 부담스러울 때가 많네요.

오늘 이에 대한 기사도 나왔네요.

자료출처: http://news.media.daum.net/culture/book/200706/25/nocut/v17205240.html

책에도 성형하는 '한국'…양장본, 책값 상승 부추겨

유학 경험이 있는 김모(33)씨는 미국의 비싼 책 값에 혀를 내둘렀던 경험이 있다. 미국의 책값은 비싸기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웬만한 전공서적도 보통 30~40 달러이고 비싸면 50달러 이상도 받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오히려 국내의 책값이 미국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의 서적은 양장본과 함께 종이 한 장으로 표지를 장정한 대중보급용인 페이퍼백도 동시에 출간되기 때문이다. 이들 페이퍼백의 책값은 비싸야 우리나라 돈으로 1만5천원 내외이다.



 


반면 국내 서적의 경우에는 천편일률적으로 반양장본으로만 출시돼 저가의 책을 구매하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번역서의 경우에는 1권짜리 책이 2권 이상으로 번역돼 오히려 본토보다 책값이 더 비싼 경우가 많았다.

실제 힐러리 클린턴의 '살아있는 역사'의 본토 페이퍼백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1만5천원이 되지 않았지만, 번역서는 1, 2권으로 분책(分冊)돼 각각 1만2천원을 받았다. 그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도 본토에서는 1만6천원선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역시 2권으로 분책돼 각각 1만6천500원을 받았다. 본토보다도 2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이는 전공서적도 마찬가지다. 정치학, 사회학 등에서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는 '옥중수고'도 미국에서는 1만4천원 미만이었지만, 국내 출판사는 상, 하로 나눠 3만4천원을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들은 "우리말은 띄어쓰기가 발달돼 있기 때문에 번역서의 분량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문학과 교수들은 "번역서가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 10~20% 이상을 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출판시장이 20대 여성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최근에는 감성적 시각 효과를 강조한 양장본 중심의 책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책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근 한국출판연구소장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책에도 성형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최소한 책값이 책 전체를 복사하는 것보다는 싸지 않아야 겠냐"고 비판했다.

경인일보 김무세 kimms@kyeongin.com / 노컷뉴스 제휴사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경인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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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자주 책을 읽지 못하는 나로써는 그나마 참고할 만한 것이 베스트셀러나 신간 소개 코너인데... 정말 베스트셀러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예전에 tv에서 책을 읽읍시다.와 같은 코너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닌 듯 하다.

자주 다뤄지는 베스트셀러의 허와 실에 대해서는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좋은 책을 찾는 나침판이 되는 베스트셀러 소개가 정착되길 마냥 바랄 뿐.... ㅜㅜ

자료출처: http://blog.aladin.co.kr/udmd/modifyPaper/MyPaper/1325022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은 지금 새 작품을 구상 중이다. 아직 제목도 줄거리도 정해지지 않은 이 작품을 잡기 위해 한 국내 출판사는 계약금 30만 달러 선에서 협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300만부가 팔린 책을 쓴 저자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다빈치 코드’는 계약금이 1만 달러였다. 물론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출판사만 베스트셀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작은 출판사도 베스트셀러를 낼 수 있다. 일부 출판사들은 ‘사재기’ 같은 불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





◆무엇보다 유명 저자가 쓴 ‘빅 타이틀’

팩션(faction), 2535 싱글여성, 스토리텔링…. 출판사가 말하는 베스트셀러 공식들이다. ‘다빈치 코드’(베텔스만) ‘뿌리깊은 나무’(밀리언하우스) ‘능소화’(예담) 등은 팩션 열풍에 바람을 탔다. ‘여자생활백서’(해냄)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중앙)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등은 우리 문화 전 분야의 소비 주체로 떠오른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2535 싱글여성이라는 공식에 들어맞은 예다. ‘청소부 밥’(위즈덤하우스) ‘핑’(웅진) ‘마시멜로 이야기’(한국경제) 같은 책은 스토리텔링을 유독 좋아하는 우리 독자들을 겨냥했다.

가장 확실한 베스트셀러 사냥법은 역시 유명 저자가 쓴 빅 타이틀이다. 현재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남한산성’(학고재)은 저자의 유명세가 큰 힘이 됐다. 빅 타이틀 외서(外書)의 경우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뛰기도 한다. 원고를 쓰기 전 입도선매 방식으로 계약을 맺기도 한다.

문제는 빅 타이틀이 반드시 대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뿐더러, 계약금이 커질수록 손익 분기점 도달이 요원해진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출간된 ‘에너지 버스’(쌤앤파커스)는 계약금이 20만 달러였다. 이 책은 지금까지 16만부나 팔렸다. 그래도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4만부 이상 더 팔려야 한다.


◆신생 출판사도 트렌드 읽고 아이디어 있으면 뜬다

서돌 공혜진 대표는 창업 3년째이던 지난해 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대박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력 10년 차를 넘으니까 미래가 불안하더라” “직장생활을 잘 하는 비결은 없을까?” 공 대표는 국제도서전과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를 뒤지며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가이드’를 찾다가 ‘회사의 비밀(Corporate Confidential)’이란 책을 발견하고 번역 출간했다. 올해 2월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은 이렇게 탄생했다. 공 대표는 “이제껏 출간된 경영서에 제시하는 전략은 CEO가 되었을 때나 실행 가능한 것이었지만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이 살아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95주 연속 인문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코의서재)는 2년 전 1인 출판으로 시작한 조영희 대표가 처음으로 낸 책이다. 조 대표는 “가벼운 처세서와 딱딱한 교과서로 양분되어 있던 시장에서 ‘교양으로서의 심리학’이라는 틈새를 찾아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재기가 웬만한 광고보다 효과적?

휴먼앤북스 하응백 대표는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출판사들이 교묘한 방식으로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판사들은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 유혹에 쉽게 빠진다. 일단 순위에 진입하면 네티즌들이 검색을 통해 온라인 공간 여기 저기에 퍼 나르며 진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가 1만원의 책을 60% 가격으로 대형서점에 공급하고, 이 책을 다시 100%의 가격으로 사면 한 권 당 4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1주일에 2000만원이면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 5000권을 한꺼번에 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정도면 베스트셀러 10위 권에 진입할 수 있는 양이다. 하 대표는 “사재기가 웬만한 광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게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이한수 기자 hslee@chosun.com]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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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생각해 볼 문제네요... 책 자체야 내용으로 평가받으면 된다지만, 꼭 그 책이 아니면 안되는게 아니라면 다른 책을 선택하는게 옳지 않을까 싶네요.

후소사에서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조금은 우습게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쩝..

씁쓸하네요.

자료출처: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705/23/nocut/v16833329.html?_right_TOPIC=R10

日 역사왜곡 '후소사' 책,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국내 독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책값이 일본 우익세력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우익의 자금줄, 한국에서 나온다?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등 역사 왜곡을 일삼아온 일본의 후소사(扶桑社) 출판사가 내놓은 책들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지난 2월 출간되자마자 부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동교육서. 국내 굴지의 한 출판사가 내놓은 이 책은 젊은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최근까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일 나온 이 책의 후속작도 전작의 명성에 힘입어 국내 유명서점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의 원래 출판사는 일본의 후소사 출판사다.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펴내며 일본의 역사왜곡 움직임을 주도해온 바로 그 출판사다.

문제는 후소사 출판사의 책들을 한국의 출판사가 사들여 국내에서 재발행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돈이 후소사 출판사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계약금과 국내 판매 수익의 일부가 이미 후소사로 건네졌다.

허미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국제협력부장은 "아직 한국에는 위안부 할머니가 살아계시지만 후소사판 교과서의 등장으로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삭제됐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팔아서 끊임없이 후소사로 자금이 유입되면 역사왜곡이 더욱 정교해지고 단단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후소사 책을 들여온 국내 출판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처음 발간을 결정하고 그랬을 때는 '후소사'라는 저작권자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 '그 후소사'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현재도 이 출판사의 책은 한국에서 이미 많은 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자들이 낸 책값이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 우익세력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후소사 출판 책 잇따라 한국 상륙

이처럼 일본 후소사 출판사 책들이 국내에서 잇딴 성공을 거두면서 후소사의 다른 출판물도 잇따라 국내출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하다가는 역사왜곡을 담은 책까지 국내에 유입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일본 후소사의 책을 두 권이나 출간해 쏠쏠한 재미를 본 국내 한 출판사는 앞으로도 후소사에서 출판될 예정인 책들을 국내에 계속 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출판사 기획자는 "해당 작가가 올해만 해도 10권을 기획 중인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출간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출판사 뿐만 아니라 다른 출판사들도 후소사의 책들을 출간할 것으로 보인다.

후소사 국내 판권계약 대행사 관계자는 "후소사가 역사왜곡 교과서를 낸 곳이다. 그래서 후소사가 원래 한국이랑 별로 거래가 많지 않았던 곳인데 이번 후소사 책을 낸 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권 계약 대행사들이 후소사 판권 계약사실을 숨기는 점, 그리고 출판사들이 알아보기 힘든 영문 등으로 판권을 교묘히 바꾸는 점을 들며 국내 출판 시장에 상륙한 후소사의 책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왜곡된 역사의식을 담은 후소사 출판사의 책들도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출간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지성의 풍향계라는 출판계가 베스트셀러라는 이윤을 쫓는 대신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눈감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을 때이다.

일본 역사왜곡의 첨병…'새역모' 지고 '후소사' 뜬다
산케이 계열의 출판사인 후소사가 '새역모'와 결별하며 우익 교과서 작업의 전면에 나서는 등 최근 일본 우익 교과서를 둘러싼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 우익 교과서 발간을 주도하는 후소사를 어떻게 볼 것인지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전문가인 허미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국제협력부장을 직접 만나봤다.

다음은 허미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국제협력부장과의 일문일답을 요약 정리했다.

▶후소사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갈라섰다?

지난 11일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홈페이지에는 후소사와 새역모의 결별을 알리는 글이 떴다. 발표된 후소사의 입장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 교과서 전문 자회사 5월 중순 설립, 회사명은 육붕사로 한다.
* 교과서명은 바꾼다.
* 편집위원회를 새롭게 만들고 거기에서 집필자를 선정한다.
* 교과서 내용을 전면적으로 바꾼다.
* 교과서 개선모임의 사무국은 교육 재생기구에 둔다.
* 현행 '새로운 역사교과서', ' 새로운 공민교과서'는 차기검정, 채택까지의기간은 후소사에서 발행한다.

▶후소사와 새역모의 결별이 새역모의 실패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후소사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결국 역사왜곡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후소사가 앞으로 함께 한다고 발표한 교육재생기구는 일본 아베 정권의 교육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새역모와 후소사가 갈라지면서 왜곡 역사를 내는 모임이 두 곳으로 늘어가게 된 것이다.

▶후소사와 새역모가 갈라진 배경, 왜?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 일본 우익은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새역모 일부 극우 인사들은 이런 입장에서는 걸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새역모 일부 인사들은 일본 지상주의를 내세우는데 이런 입장 자체가 미국과의 밀월을 꿈꾸는 일본 우익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 결과 일본 우익들은 친미적이면서도 일본의 역사왜곡을 충족시킬 교과서를 낼 수 있는 조직을 구상한 것이다.

최근 일본의 보수화가 지금까지 새역모 뒤에 숨어있던 산케이 계열의 후소사 출판사를 전면에 나서게 했으며 이 회사가 직접 자회사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역사 왜곡 움직임은 더욱 정밀해지고 교묘해질 것이다.

▶앞으로 전망과 대응방식은?

새역모의 우익 교과서가 실패하면서 후소사 측 등 일본 우익은 새로운 전략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후소사의 결별 입장을 보면 이런 사실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후소사 측 등 일본 우익은 기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새역모와 결별한 뒤 보다 새로운 논리와 여러 가지 대응 논리로 포장된 교과서를 새로 만들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들은 예의주시하고, 비단 교과서 채택시기뿐 아니라도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후소사 출판사 책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린다?

최근 출판계에서 드러난 후소사 출판사 판매 등에 대해서는 끊임 없이 문제제기를 해나갈 생각이다.

예전에는 후소사 지원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작가들과 함께 후소사 출판사에서 책 안내기 등도 고려하는 등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후소사 출판사 책을 사지 않는 것이 결국 아직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위안부 생존자들을 도와주는 일이 될 것이다.

시민들은 우리 역시 역사왜곡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CBS사회부 육덕수 기자 cosmo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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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정말 이런 세상이 오긴 올까...

그리고 오면 과연 행복할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사네요.

자료출처: http://news.media.daum.net/culture/woman/200705/11/joins/v16699188.html?_right_TOPIC=R6

중앙일보 이나리.김경진.권혁재] 한 기업 홍보팀의 회식 자리입니다. 여자 선배가 말합니다. "요즘 우리 남편 밤마다 손에 약 바르고 비닐랩까지 싸맨 다음 자잖아. 물 일 많이 해 주부습진이 도졌다나."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남자 후배, 버럭 한 소리 합니다. "거, 남자가 그렇게 살면 되겠습니까." 이어지는 후배의 진지한 발언. "주부습진이라니 마님 걱정되시게 그런 실수를 왜 합니까. 전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까지 끼고 설거지합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이 후배, 요즘 급격히 늘고 있는 '우렁 신랑'이거든요. "집안일은 당연히 내 일"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를 외치는 대한민국 신(新)남편. 남자들에겐 눈엣가시, 여자들에겐 '꿈의 반려'인 우렁 신랑들을 만나 보시죠.

글=이나리·김경진 기자 windy@joongang.co.kr windy@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해외 출장 길이었어요. 30대 중.후반 남자 셋이 같이 다녔는데 한참 수다 떨다 보니 우리가 살림 사는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전은 두 번 부쳐야 모양이 예쁘다느니, 셔츠는 팔부터 개야 덜 구겨진다느니. 마주 보며 웃고 말았죠." 결혼 10년차 직장인 이문규(39)씨의 말이다.

중견기업 팀장인 신미혜(가명.36)씨는 '신이 내린 남편'과 산다. "동료들이 제 남편에게 붙인 별명이에요. 청소.요리.쓰레기 분리 수거는 기본, 머리 감고 나오면 수건 들고 서 있다 닦아주기까지 하는 걸요(웃음)." 그것도 결혼 9년째인데 말이다.

'우렁 각시' 설화에 빗대 '우렁 신랑'이라 부를 만한 이들은 대개 맞벌이 가정의 20, 30대 남편들이다. 육아.요리.청소는 물론 공과금 납부나 장 보기, 집안 대소사 챙기기도 아내와 함께한다. 가부장적 남편이 1세대, '말로만 돕기'형 남편이 2세대라면, 우렁 신랑은 3세대 남편이라 할 만하다. 여성개발원 박수미 연구원은 "가사 분담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맞벌이라도 손 하나 까딱 않는 남편이 여전히 많은데, 한쪽에선 아내 이상으로 가사에 적극적인 남편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신연희 교수는 "젊은 층일수록 부부가 가사와 가정 경제를 공동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몸'과 현실이 이를 안 따라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렁 신랑들은 그 차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이들인 셈이다.

KTX 승무원인 김성곤(30)씨는 맞벌이 아내와 사이에 여섯 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 김씨는 "업무상 쉬는 날이 많아 아이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안고 다니는 일은 내가 더 많이 했다"고 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바깥일도 하고 돈도 버는 거잖아요. 아내도 똑같이 힘든데 집안일 나눠 하는 거야 당연하죠. 사실 이건 일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우렁 신랑들은 아내에 대한 '서비스'도 특별하다. 회사원 이성호(29)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아내의 발을 마사지해준다. "따뜻한 물에 발을 20분 정도 담그게 한 뒤 손에 아로마 제품을 묻혀 부드럽게 마사지하죠. TV 보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아요." 회사원 김대환(31)씨 또한 "피곤에 지쳐 부은 아내 다리를 맥주병으로 밀어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낙"이라고 했다.

우렁 신랑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김대환 씨는 "우리 부모님은 '남자가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고 했다. 박종규(71)씨는 "43세인 맏아들이 일주일에 두세 번씩 밥하고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혼자 버느라 고생하는 것보다 며느리가 직장 생활을 잘하도록 돕는 게 길게 봐 현명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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