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1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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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로는 지금까지 시리즈5까지 나왔는데 정말 역대급 미드라 할 수 있는 작품

 

책으로 다시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미드보다 조금더 머리속에 체계적으로 들어오는 느낌

 

하지만 책값은 후덜덜... 앞으로 계속 사서 읽어야 할지 고민되네요.

 

재미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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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s07 2017-03-1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용으로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살만한것같아요
이런책은 3번 4번 읽을수있으니
 

중학생 아들녀석이 집에 와서 뭐 하는지가 늘 궁금하던 우리 아내

 

맞벌이라 전전긍긍하던 아내를 위해 설치~

 

 

 

거실 한 귀퉁이에 설치한 모습입니다.

 

설치는 안내서에 나온대로 하니 쉽더군요

 

 

모델이랑 직접 연결을 했더니 선 있는 부분은 이렇게 조금은 지저분한 느낌이네요.

 

 

케이스랑 같이 인증샷~

 

높이가 조금 낮게 설치한거 같아 케이스 위에 올려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설치한 후 스마트폰으로 본 촬영된 모습

 

뭐.. 최소한 집에 있는지 확인은 가능할 것 같네요.

 

집에 없으면서 집에 있다고는 못할 듯.. 이 문제 땜시 일반전화를 설치할까 말까 무지 망설였다는~~`

 

 

역시 아무래도 높이가 낮은거 같아 케이스 위에 올렸더니 이 정도 높이감이 되네요.

 

아직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최소한 기대했던 만큼의 기능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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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view.html?cateid=1038&newsid=20080506074008310&cp=mk&RIGHT_TOPIC=R3

 

◆지식의 대통합 / ③ 지식도 아웃소싱하라◆



 
1986년부터 8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푸마. 급기야 1993년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다. 당시 푸마가 선택한 카드는 30세의 젊은 최고경영자(CEO) 요헨 자이츠(Jochen Zeitz). 그가 취임하던 1993년 회사는 3690만유로 적자상태였다. 게다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의 명성에 눌려 있었고 투자할 돈도 없었다.

그런데 취임 1년인 1994년 푸마는 흑자기업으로 돌아섰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6900만유로 순이익을 내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다.

푸마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자이츠는 스포츠 용품에 가장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그가 찾아낸 지식은 '스포츠 용품의 패션 브랜드화'였다. 하지만 내부 지식으로 보통의 스포츠 용품을 패션상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외부 지식에 눈을 돌린 자이츠는 21세의 스케이트 보더인 안토니오 베르토네(Antonio Bertone)를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사업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한다. 패션지향적인 새로운 사고와 지식을 회사 안에 불어넣기 위한 시도였다. 곧이어 1998년 푸마의 베르토네팀은 외부지식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데 눈을 돌린다. 독일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Jil Sander)와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그의 패션지식을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나아가 자이츠는 푸마를 '오픈-소스 디자인 기업'으로 전환시켰다. 프랑스 디자이너 줄리 벳(Xuly Bet), 일본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Yasuhiro Mihara)와의 협업을 통해 스포츠 산업 자체를 패션산업으로 바꿔놓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패셔니스타(Fashionistaㆍ뛰어난 패션 감각과 심미안으로 대중의 유행을 이끄는 사람)로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푸마는 스포츠 용품 브랜드를 패션 브랜드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9년 연속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고, 23억달러의 매출과 업계 최대 이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스포츠 용품에 대한 사내 제조 지식과 패션 디자이너의 회사 밖 디자인 지식을 결합해 '지식의 대통합' 효과를 거둔 것이다.

지식의 아웃소싱이 회사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마의 CEO 자이츠는 회사 밖 지식을 활용해 '소비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브랜드'로 상품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외부 지식의 힘으로 기업회생에 성공한 자이츠는 현재까지 CEO 자리를 유지하면서 푸마의 지속적인 도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외부 지식의 활용은 업계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아디다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의 제휴를 2010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운동화 반스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와, 컨버스는 존 바르바토스와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덴마크 오디오 회사인 뱅앤올룹슨(B & 0)은 신제품을 만들 때 디자인을 먼저 정하고, 그후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뱅앤올룹슨에는 회사 소속 디자이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의 지시를 따르면 자유로운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신에 회사 밖 지식을 무한대로 활용한다.

실제로 뱅앤올룹슨의 수석 디자이너 데이비드는 여전히 계약직 프리랜서로 남아 있다. 뱅앤올룹슨의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는 곳은 컨셉트 개발부(Concept Developer)다. 이 조직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엔지니어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단 디자인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엔지니어, 생산 개발자 등은 디자이너의 뜻에 따라 조화롭게 움직인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주방용품 업체 알레시(Alessi)는 철저하게 아웃소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한다. 유일한 디자인 관련 부서인 알레시 리서치 센터(Centro Studio Alessi)에서는 세계 각지 디자이너들이 응모한 작품을 검토하며, 여러 대학과 단체에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알레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디자이너만 200명이 넘는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정보기술(IT)과 패션 디자인 지식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유명디자이너인 앙드레김과 가전제품 디자인 제휴를 맺고 다양한 디자인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출시했다.

LG 프라다폰, 삼성의 아르마니폰과 아르마니TV 등도 'IT지식과 디자인 지식'을 결합한 지식 대통합의 산물이다.

이제 기업이 전지전능할 필요는 없다. 회사 밖에서 지식을 아웃소싱해 효율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최은수(팀장) / 장용승 기자 /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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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생애라~

올해가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금돼지 행사가 많았는데... 실제 돼지들은 이렇게 쓸쓸하게 살다 죽는군요. 조금 짠하네요.

자연수명의 20분의 1, 돼지의 한평생




[한겨레] 국내 최초 동물 복지 관점 보고서 나와… 콘크리트에서 삶을 시작해 열흘 만에 송곳니 잘려나가고 10마리 중 3마리가 질병으로 일생을 마감

▣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3월28일 취재진이 찾은 수도권의 한 돼지 도축장. 오전 10시가 되자 컨베이어 벨트가 돌며 정적을 깨뜨린다. 돼지를 빽빽이 실은 1t 화물차가 계류장에 몸을 기댄다. 관리인이 나와 화물차에 실린 돼지들을 날카로운 막대기로 찌르며 몰기 시작한다. 돼지들이 마지못해 끌려가는 곳은 목욕장. 죽음 직전에 몸을 씻는 곳이다. 목욕을 끝낸 돼지들은 다시 막대기에 쫓겨 좁은 통로로 이동한다. 돼지들 앞에는 경사 30도의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있다. 죽음을 예감한 듯 돼지들은 괴성을 지르며 결사적으로 저항한다. 어떤 돼지는 뒷걸음질하며 몸으로 버틴다. 하지만 전기 막대기가 몸에 닿는 순간 돼지는 화들짝 놀라고, 어느새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서 있다.

앉았다 일어섰다만 할 수 있는 스톨에서

컨베이어 벨트의 정상에는 전기장치가 설치돼 있다. 돼지가 정상에 올랐을 때 전기장치는 돼지의 머리를 양쪽에서 거머쥔다. 돼지는 통나무처럼 뻣뻣해져 2.5m 아래로 떨어진다. 날카로운 도축용 칼이 돼지 목 부위의 동맥을 찌르고, 생을 마감한 돼지는 다시 컨베이어 벨트에 거꾸로 매달려 운반된다.

국내 최초로 ‘동물 복지적’ 관점에서 돼지의 일생을 다룬 농장동물 실태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협회는 2005년 6월부터 돼지 농장 11곳, 도축장 7곳을 방문하고, 국내외 통계 자료를 분석해 돼지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돼지의 탄생부터 성장, 그리고 도축에서 소비까지,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자료를 수집, 가공, 재해석했다. 한국동물복지협회는 이 보고서와 실태를 담은 동영상을 4월 말 공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에는 약 890만 마리(2005년 기준)의 돼지가 산다. 1만2천여 곳의 농장이 그들의 집이다. 농장은 도축장으로 끌려간 돼지들로 비워졌다가 이내 새로운 돼지들로 채워진다. 한 해 1346만 마리의 돼지가 도축된다. 사람들은 한 해 83만8천t의 돼지고기를 소비한다. 1인당 소비량은 17.4kg이다. 통계를 거두고 돼지의 일생을 쳐다보는 건 새로운 경험이다. ‘축산물’이 아닌 ‘생명’으로 돼지를 인식하는 순간 그들이 받는 대접이 비인도적으로 느껴진다.

번식용으로 키워지는 어미 돼지가 사는 곳은 ‘스톨’이라고 불리는 금속 틀이다. 스톨의 폭은 단 60cm, 길이는 200cm이다. 어미 돼지는 좁은 스톨 안에서 평생을 산다. 스톨 안에선 뒤돌아서거나 움직일 수 없다. 평생 취할 수 있는 동작은 앉았다 일어서는 것뿐이며, 평생 보는 물체는 양돈장의 검은 벽뿐이다.

어미 돼지는 생후 230~240일쯤부터 교배를 시작한다. 114일 동안 임신한 뒤, 아기 돼지를 낳는다. 낮에 분만할 수 있도록 어미 돼지에겐 유도 분만제가 주사된다. 새끼 돼지에게 포유를 하는 기간은 20일이다. 이렇게 134일이 지난다. 새끼가 젖을 떼고 난 뒤 일주일이면 재발정이 가능하다. 돼지는 다시 교배‘당하고’ 임신하고 포유하며 134일을 보낸다. 연평균 2.4회, 이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뉴질랜드 항생제 사용량의 30배

어미 돼지가 스톨에서 벗어나는 기간은 1년에 단 20일뿐이다. 어미 돼지의 운동 부족을 ‘해소’하고, 출산에 대비해 다리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만삭이나 포유기 직후 짧은 휴식을 준다. 하지만 이미 어미 돼지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유럽 수의과학회의 1997년 보고서는 스톨에 갇힌 어미 돼지가 “만성 우울증이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을 보인다”고 밝혔다.

어미가 낳은 돼지(육돈)들은 콘크리트 위에서 삶을 시작한다. 돼지는 원래 흙을 파는 본능이 있어서 깔짚이나 톱밥을 깔아주면 좋지만, 동물복지협회는 한국에서 그런 돈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콘크리트 바닥으로 배설 공간과 활동 공간이 분리된 ‘슬러리 돈사’다. 동물복지협회는 “톱밥 돈사는 돼지들이 활동하기에 편하고, 신체 오염도 덜했으며, 다리 부상 발생도 적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전국적으로 톱밥 돈사를 도입한 곳은 극소수”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지적됐던 밀집 사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농림부는 단위 면적당 사육 기준을 고시했다. 올해부터 축산업자는 비육돈 1마리당 0.9㎡를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복지협회는 “몸 길이 1m가 넘는 비육돈에게 0.9㎡의 면적은 충분하지 않다”며 “돼지가 눕는 곳과 배설 장소를 모두 포함했을 때 면적이 정부 권장 기준에 근접한 곳도 많았지만, 배설 장소를 제외한 실질적인 사육 공간은 여전히 좁다”고 지적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밀집 사육하기 때문에 돼지들은 여러 질병에 노출돼 있다. 이는 항생제 남용으로 이어진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은 한 해 169만t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1541t의 항생제를 쓴 반면, 뉴질랜드는 이와 비슷한 132만t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53t의 항생제를 썼다. 거의 30배 차이다. 공장식 축산업이 발달한 미국보다 많다. 축산물 1t 생산에 들이는 항생제량은 미국이 146g인 반면 한국은 911g이다.

새끼 돼지는 태어난 지 열흘 안에 송곳니가 잘린다. 서로 싸움을 하다가 다치는 것을 방지하고, 어미의 젖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 등 공격성의 표출을 막기 위해서 꼬리도 잘린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두 시술의 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희경 동물복지협회 대표는 “돼지들의 공격성과 이상 행동은 열악한 환경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이런 시술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은 꼬리와 이빨 자르기가 관행적으로 행해져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일본은 이빨을 자르지 않고 사육하는 농장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산화탄소법, 가스법보다 고통 덜해

자연 상태라면 돼지는 10~15년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농장동물인 돼지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수명이 조절된다. 돼지(육돈)는 수명의 20분의 1도 살지 못한다. 돼지는 가장 육질이 좋은 110kg, 160~180일째 되는 날에 도축된다. 어미 돼지(모돈)는 6~7차례 출산을 거듭한 뒤, 번식 능력이 퇴화되는 3~4살에 생을 마감한다.

전국 도축장은 2005년 12월 현재 93곳. 경기 부천·경북 고령 등 극소수 지역을 제외하면 대다수 도축장은 전기로 돼지를 기절시킨 뒤 도축한다. 유럽에서 일반화된 가스(이산화탄소) 실신법은 전기 실신법보다 돼지들이 고통을 덜 느낀다. 농협중앙회가 부천에서 운영하는 도축장은 2005년 10월 이산화탄소 실신법으로 전환하면서 고기 품질이 좋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자 육색이 창백하고 조직이 흐늘거리는 이상육인 PSE 출현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기충격법(400V)과 이산화탄소 실신법으로 각각 38마리와 40마리를 비교 시험한 결과, 이산화탄소 실신법의 PSE 돈육 출현율은 13%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기 실신법을 사용할 때는 40%가 나타났다.

돼지는 단조롭고 무료한 일생을 보낸다. 그의 유일한 목적은 좀더 빨리 몸집을 불리거나 더 많은 새끼 돼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조건에서 돼지는 얼마나 살아남을까. 10마리 중 3마리가 질병으로 일생을 마감한다. 돼지의 평균 폐사율은 28.9%다.

“동물보호법 대상에 농장동물도 포함돼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규정은 애완동물 중심으로 짜여 있어요.” 조광호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한국의 농장동물 복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농장동물 복지를 위한 법 제도가 전무한 실정이고, 도축·운송 기준조차 없다고 한다. 최근에 사육 밀도를 규정한 게 거의 전부일 정도다.

농림부가 2006년 펴낸 ‘한국형 동물복지농장 모형 설정’이라는 연구보고서(총괄책임자 조광호)를 보면, 유럽연합 등은 이미 농장동물을 ‘생명’으로 인식하고 최소한의 인도적 조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1996년 동물복지법을 통해 농장동물 복지 규정을 마련했다. 모든 돼지에게 물기가 빠지는 건조한 침구류를 제공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장난감을 접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사육장의 온·습도, 통풍 등을 비롯해 전기 막대기 사용 지침, 운송 및 도축 시간 등 세세한 것까지 규정했다.

가장 비인도적인 사육시설로 지적받아왔던 스톨은 폐쇄되고 있다. 영국이 1999년 어미 돼지의 스톨 사육을 금지했고, 유럽연합은 2013년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인증하는 ‘프리덤 푸드’(freedom food)는 동물복지 기준을 지킨 축산물이 받을 수 있는 공인 마크다.

동물복지, 무역장벽으로 부상할 수도

동물복지 문제는 앞으로 농축산물 교역에서 무역장벽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조광호 교수는 “이미 유럽연합이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으로 동물복지 표준을 세계무역기구(WTO) 테이블에서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반발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 대상은 되지 않고 있지만, 품질 표시 제도에는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동물들도 고통을 느끼고 피하는 생명체다. 같은 생명체로서 동류감을 가지고 바라보면, 다른 생명의 존엄도 지켜줘야 할 대상이다. 돼지의 관점에서 돼지의 일생을 바라본 ‘돼지 보고서’가 일천한 한국의 동물복지 현실을 바꾸는 작은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농장은 줄고 돼지는 늘고…

2000년에서 2005년, 1천 마리 미만은 90%→76%, 5천 마리 이상은 0.5%→1.6%

돼지 농장은 갈수록 줄지만, 돼지 수는 갈수록 늘어난다. 한국의 양돈업이 공장식 축산업으로 점점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중소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축산법은 500마리 이상의 어미 돼지(모돈)를 기르는 양돈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보통 농가의 어미 돼지는 전체 돼지의 10% 정도를 차지하므로, 대기업은 5천 마리 이상의 양돈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농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2000년 1천 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장이 전체의 90%에 이르렀지만, 2005년에는 76%로 줄었다. 대신 1천~5천 마리 규모의 농장은 9%에서 22%로, 5천 마리 이상의 농장은 0.5%에서 1.6%로 늘었다. 대기업의 참여만 제한돼 있지, 통계적으로 보면 이미 한국은 공장식 축산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식 축산은 동물들의 생리에 사육 조건을 맞추는 것이 아닌, 사육 조건에 동물을 맞추는 방식이다. ‘동물적 본능’을 억제당하는 동물로선 행복할 리 없다. 40~50년 전만 해도 농가에 남아 있었던 소규모 돼지 막사에서 어슬렁거리던 돼지들보다 대규모 농장에서 꼼짝달싹 않는 돼지들이 더 불행하지 않을까.

[ 기사제공 ]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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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詩
이동원 歌
Paola Meneghetti 畵


 

                                자료출처 mjkcos 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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