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오옷
내 서재가 top100에 들었다!
아마도... 100등이 아닐까 싶기는 한데.
턱걸이를 잘 하는 것도 재주는 재주일테니깐.
암튼 기분이 좋다.
이렇게 나날이 발전해버리면 안되는데...
이제 보여줄 것도 별로 읎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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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2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승진을 축하합니다,,,"

물만두 2005-03-2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바람구두 2005-03-2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난 이제? 하고 놀랐네요.
벌써 되어있는 줄 알았거든요.

딸기 2005-03-2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순위를 확인해보니깐
진작부터 100등 안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군요. 헤헤 ^^;;
 

오늘자 동아일보 1면 톱기사를 보니.

제목은

"北 6불화우라늄 리비아수출 대금 받았다"
美, 극비정보 지난달초 한국에 통보
"核은 자위용" 北 주장 설득력 잃어


내용을 보자.

북한이 핵물질인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으며 양국 간에 대금 결제까지 이뤄졌다는 내용의 극비정보를 미국이 지난달 초순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미국 언론이 북한의 대(對)리비아 핵물질 수출 사실을 보도한 적은 있지만, 대금 결제가 이뤄진 정황까지 확인된 적은 없었다.
핵물질의 상업적 거래는 그동안 북한이 천명해 온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응한 핵 억지력(자위 수단) 확보’라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24일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이 지난달 2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이 파키스탄 밀거래 조직을 통해 리비아에 1.8t의 6불화우라늄을 팔았다’고 설명한 직후 ‘별도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거래내용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별도 설명에서 △자금이체 시점은 북한-파키스탄 핵 밀거래 조직-리비아로 이어지는 핵물질 수출 시기와 일치하고 △리비아는 북한이 인도한 물건(핵물질 장비 도면 등)에 ‘상응하는 수준의 금액’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리비아의 대북 송금 시점과 ‘상응하는 금액’이 전달됐다는 사실 외에 송금 및 수령에 사용된 은행명, 계좌주 이름, 송금 횟수 등 다른 정보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6불화우라늄이 최종 핵연료가 아닌 중간단계 핵물질이란 점에서 단위가격은 높지 않았지만, 북한과 리비아의 평상시 교역규모로 볼 때 ‘통상적 거래’로 이해할 수 없는 액수였다고 미국은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그리고 이런 설명을 작은 박스에 친절히 넣어놨다.

:6불화우라늄:
우라늄 원광을 가공해 핵무기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가공물로 우라늄 농축 직전 상태의 물질. 농축우라늄을 가지려는 목적 이외에 6불화우라늄을 만드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였나, 북한이 리비아에 핵무기 원료 수출했다는 미 정부 주장은 근거 없다는 기사가 나갔었다. 북한이 아니라 파키스탄에서 리비아로 흘러갔던 것인데 미국 정부가 알면서도 거짓된 정보를 흘렸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오늘 동아일보에 저런 기사가 나왔다. 이제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자.

"북한이 핵물질인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으며 양국 간에 대금 결제까지 이뤄졌다는 내용의 극비정보를 미국이 지난달 초순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미국 언론이 북한의 대(對)리비아 핵물질 수출 사실을 보도한 적은 있지만, 대금 결제가 이뤄진 정황까지 확인된 적은 없었다."


'확인'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확인됐다는 것인지? 기사 뒷부분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미국은 리비아의 대북 송금 시점과 ‘상응하는 금액’이 전달됐다는 사실 외에 송금 및 수령에 사용된 은행명, 계좌주 이름, 송금 횟수 등 다른 정보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무엇이 확인됐단 말인가?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몇번이나, 얼마를 줬는지는 미국이 우리나라한테 말을 안 해줬다는데 뭘 확인했다는 것인가? 저 기자가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는 "북한이 리비아에 상당한 돈을 줬다고 미국측이 전해왔다"라는 것 뿐이다. 바람구두로부터 "마냐가 딸기에게 돈을 줬대."라는 말을 들은 마태우스가 알라딘 서재에 이런 글을 올렸다. "마냐가 딸기에게 돈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글을 올린다면 마냐도 딸기도 발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건 3류가 아니라 13류 소설이다. 국내 유력! 일간지 1면 톱기사,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극비정보'의 수준이 저 수준이란 얘기다. 난 오히려 그것이 1면 톱거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정부가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 북-리비아 핵관계에 대해 얻은 정보가 겨우 저것뿐이라면 그거야말로 놀라고 분개할 일 아닌가?

또하나. 6불화우라늄에 대한 설명이 참 거시기하다.

우라늄 원광을 가공해 핵무기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가공물로 우라늄 농축 직전 상태의 물질. 농축우라늄을 가지려는 목적 이외에 6불화우라늄을 만드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굉장히 축약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조목조목 보자. 6불화우라늄은 '핵무기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가공물 맞다. 그런데 농축우라늄으로는 핵무기도 만들 수 있고, 핵발전소에서 연료로 쓸 수도 있다. 따라서 저렇게 쓰는 것은 철광산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쇠는 살인무기인 칼을 만드는 원료다"라고 쓰는 것과 똑같다.
농축우라늄을 가지려는 목적 이외에 6불화우라늄을 만드는 경우는 물론 거의 없다. 당연하다. 6불화우라늄을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고,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 6불화우라늄이기 때문이다.
저 설명만 읽으면 사람들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만드는 건 농축우라늄을 만들기 위해서로구나, 농축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들려는 거로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싶어서 농축우라늄을 만들려고 6불화우라늄을 생산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참고로 6불화우라늄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미 작년 5월에 리비아 수출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었다고 한다. 물론 북한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면 어째서 거짓말인지, 진짜로 '확인'해서 밝히라는 것이다.

조선일보에 나왔던 기사를 보자.

북한이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6불화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을 가공해 핵무기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생산물이다. 정확하게는 우라늄 농축 직전 단계 상태의 물질을 말한다.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가공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크게 보면 천연우라늄을 농축이 쉬운 6불화우라늄으로 만들고 그걸 농축해 핵무기 원료를 만들어 낸다. 원자력 연구소 장인순 소장은 “우라늄(U)에 불소(F) 원자가 6개 붙어 있는 화합물이 6불화우라늄으로 이 물질은 섭씨 80~90도로만 가열해도 기체가 되기 때문에 우라늄 농축을 하기에 가장 좋은 상태의 물질”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천연우라늄을 질산에 녹인 뒤 도자기를 굽듯 열을 가하면 옐로 케이크(yellow cake)라는 우라늄과 산소가 결합된 고체물질이 만들어지며, 그 뒤 산소를 불소로 바꿔 6불화 우라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체 상태의 6불화우라늄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회전시키면 질량에 따라 우라늄235와 우라늄238이 분리된다. 이 중 우라늄235를 3~5% 수준으로 농축하면 핵발전소의 연료가 되고, 90% 이상 농축하면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6불화우라늄을 만들었을까. 6불화우라늄은 경수로의 핵연료를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경수로가 건설되지 않은 상황에서 6불화우라늄을 만들어 고농축을 통한 핵무기 원료를 만들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걸 핵무기 개발에 한때 매달렸던 리비아에 수출한 것까지 드러나 더 큰 의혹을 받게 됐다.


조선일보의 설명은 상세하다. 조선일보를 칭찬해줄 마음은 전혀 없지만, 동아일보도 1면 톱으로 '극비정보' 특종을 보도하려면 최소한 저 정도 설명은 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편, 저 기사 전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문화일보 오늘자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북한이 핵물질인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으며 양국간에 대금결제까지 이뤄졌다는 내용의 극비정보를 미국이 지난 달 초 한국정부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25일 제기됐다. 미국의 일부 언론이 북한의 대 리비아 핵물질 수출사실을 보도한 적은 있지만 대금결제가 이뤄진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리비아간 자금거래가 있었는 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또 한국 정부가 미국측으로부터 이같은 사항의 정보를 전달받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는 구체적인 거래내역을 미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논평하거나 확인하지 않는게 관례이다”고 말했다. 김상협기자

참, 진실은 멀고 멀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바보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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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3-2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 유력! 일간지의 1면 톱기사,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극비정보'의 수준이 저 수준이란 얘기다. 난 오히려 그것이 1면 톱거리라고 생각한다.'-정말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역시 딸기님이셔요. 그저 감탄입니다. 그런데 저희 집도 그 신문을 수십년째 보고 있습니다. 그만 보자구 말한지가 몇 년째인데, 보급소가 바로 저희집 앞이라서......;;;

딸기 2005-03-2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추천을 해주셔야죠 *^^* (귀여운척)

릴케 현상 2005-03-2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했습니다

딸기 2005-03-2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balmas 2005-03-2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하나요~

그런데 마냐님은 이벤트 하신다는데,

딸기님은 뭐 안하세요?

717482

7777도 좋은데 ... ㅋㅋ

 


마냐 2005-03-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것참, 정말 아침부터 짜증나셨겠네. D일보 요즘 좀 좋아졌다고 칭찬했더만....1면 톱을! 쩝. 아, 추천임다.

아, 딸기님. 나 이벤트 함다. ^^; 놀러오세요.

바람구두 2005-03-2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데 내 이름을 들먹이다니...그런데 그 돈은 어디다 썼다는 거지요? 흐흐.
마냐가 딸기에게 돈을 준 이유는? 뻔하잖우. 딸기보고 바람구두에게 맛난 것 좀 대신 사멕이라고 준거잖아욧. 우쒸....

sayonara 2005-03-2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지만 많은 국민들이 일상과 밥벌이에 바쁘다 못해 찌들어있기 때문에 이런 기사를 살펴읽을 여유가 없는 것 같어요. 그냥 유명신문에서 그렇다~하니까 그렇구나~ 하겠지요. 아쉽습니다. (__;)

딸기 2005-03-25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딸기네 이벤트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일어날 것 같은데요 ^^
마냐님, D일보를 칭찬하셨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요...만, 저 글을 올린 직후에 귀사의 사설에서 저 문제가 다뤄진 것을 보면서 허걱 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그나저나 바람구두님한테 맛난 것 사멕이라고 저한테 돈 주신거 맞나요? ㅋㅋ
사요나라님, 실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마침 시간이 남아 꼼꼼히 읽어본 것 뿐이지요. 참 큰일이예요, 결국은 무관심이 싸가지없는 국가 & 언론을 만드는 거니까요. 저도 새삼 반성합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나니 이 남자, 정말 만만찮다는 걸 알았다. 안 좋아할 수가 없자나, 이 정도면. 

---

<러브 액츄얼리>에서 총리역을 연기하고 나서
 
문/실제 총리를 만난 적이 있나
답/존 메이저를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신은 실제론 꽤 재밌는데 tv에서 보면 무척 지루하더라″라고
했더니 싫어하더라.

문/특별히 모델로 한 정치인은?
답/정치엔 관심없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칼리귤라인데, 그 친구는 자기 재미를 위해 정치한 것 같다.

문/영화에서 춤추느라 힘들었나
답/다른 사람들은 춤으로 자아를 표현한다던데, 난 표현할 자아라는게 없는 것 같다.

문/리처드 커티스와 오랫동안 작업했는데 이번엔 어땠나
답/관계가 악화됐다. 무서운 교장선생처럼 구는 감독이 없어서 나을 줄 알았는데, 이번엔 커티스가 권력에 미쳐갔다.

연기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열정으로 온 몸이 불타는 배우들은 본인 역을 뺀 나머지 부분을 못본다. 나는 기본적으로 일하기 싫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영화 안할 핑계, 결점만 찾는다″

이상적인 결혼생활이란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가(家)다. 아내와 서로 피해다니기 충분할 만큼 널찍한 성에서 살면서 아이들은 유모가 거두고 , 저녁이면 아이들을 사열한 뒤 재우는. 이기적이라고? 나도 안다″

배우로서 야심이 좀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 받고
″수많은 인간이 타고난 소명이 아닌 일로 먹고 살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제법 능숙해지기도 한다. 우리 아버지도 특별히 카펫을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팔아치우는 데에는 훌륭한 솜씨를 발휘했다″

미국판 <가문의 영광>인 <미키블루아이>에 대해
″항상 갱 영화 출연 제의가 없어서 마음의 상처가 컸다. 내가 스크린에서 내뿜는 자연스런 악의를
생각해보라. 마틴 스코세즈는 왜 내게 출연 섭외를 안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일류 패션 디자이너들로부터 자기 옷을 입어달라는 요청을 받지 않는가란 질문에 대해
″일류 디자이너들이 접근하긴 한다. 제발 자기네 옷 좀 입지 말아달라고.″

40세 생일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질문받고
″가슴 속에 분노가 많은 대여섯명의 동갑내기들과 우울하게 술집에 앉아있다가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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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2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담 반 농 수준이 특급이군요. ...푸하하...

가을산 2005-03-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눈빛이 그런 것이었군요.

urblue 2005-03-2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휴 그랜트 느끼해서 싫어했는데, 정말 다시 봐야겠군요. ㅎㅎ

마냐 2005-03-2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억남. 이 이너뷰. 정말 ㅋㄷㅋㄷ 넘 귀여운 남자.

딸기 2005-03-2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냐님, 벌써 출근?

클리오 2005-03-2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그랜트는 늘 이런 식으로 대답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였다면 여러 사람들이 싫어했겠어요.. ^^

로드무비 2005-04-1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북.
너무 마음에 드는 인터뷰 내용이에요.^^
특히 같이 작업하고 나서 관계가 악화됐다는 얘기. ㅎㅎ
 

 

 

 

 

○ 선생님은 '지식인'을 어떤 사람이라 정의하십니까?
마음가짐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문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대로 이해하고 통찰해보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식인의 역할은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실을 무엇이라 정의하십니까?
이 책은 지금 의자 위에 있습니다. 이 책은 의자 위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아주 간단하지 않습니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진실된 말은 꾸밀 필요가 없습니다. 현실을 사실대로 설명할 때 우리 모두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 (투기성 금융자본이 판치는) 자본주의 모델을 대체할 경제모델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본주의요?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순수한 시장경제의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용과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거대한 공공분야와, 전체주의적 성격을 띤 거대한 민간분야가 양분하고 있는 경제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세상은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현재의 경제체제는 엄청난 권력을 지닌 개인 기업들이 서로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강력한 국가권력에 의존하면서 위험과 비용을 분산시키는 체제입니다. 그래서 '연대 국가자본주의 Alliance State Capitalism' 혹은 '기업 중상주의 Corporate Mercantilism'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애덤 스미스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었던 학자들이 요즘의 자본주의를 본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것입니다.

○ 세계화에 대해
세계화는 결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닙니다. 분명한 목표점을 지향해서 정치적으로 고안된 현상입니다.
세계화 자체는 상당히 좋은 것입니다. 세계화 덕분에 당신과 내가 지금 이탈리아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엄격히 말하면 민주주의의 세계화 덕분입니다. 여하튼 외국 기업의 투자도 때로는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통찰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세계화는 민간기업과 국가가 쌍둥이처럼 밀착해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똑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간이 가장 덜 나쁜 체제로 찾아낸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민주주의는 가장 덜 나쁜 체제가 아니라 가장 좋은 체제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서구문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썩 괜찮은 문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문명을 창조하려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서구문명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그 찬란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 마르크스주의가 요즘 세상에도 여전히 적용 가능한 이론이라 생각하십니까?
한 사람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마르크스주의나 프로이드주의처럼 사람의 이름이 붙여진 학설은 일종의 종교로 미화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학설이 그 인물을 신격화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한 개인을 신격화한다면, 그것은 조직화된 종교에 입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르크스가 19세기 사회를 흥미롭게 분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밖에도 보편성을 지닌 많은 교훈적 분석을 남겼습니다. 따라서 지금도 유효한 생각들은 기꺼이 수용해야겠지만, 필요하다면 부연설명을 하거나 수정해야 합니다. 또한 부정확하고 적용할 수 없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마르크스가 아닌 다른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 무정부주의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무정부주의자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가지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지배구조와 계급구조는 어떤 형태를 띠더라도 의혹의 대상으로 삼아 그 정당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 남자와 여자,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노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형태의 지배구조를 찾아내서 정당성을 입증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정당성을 입증할 수 없는 지배구조는 부당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 관계를 전복시킬 권리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 국민이 혁명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대중이 혁명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권을 누리는 지식인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반체제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지식인이 있다고 합시다. 법치국가인 우리 사회에서 목숨까지야 잃지 않겠지만 적잖은 고통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중상모략과 비난이 빗발칠 것입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행동하고 싶다면 주변의 소리에 귀를 막아야 합니다. 주변의 소리를 무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이론>이라는 말에 대해
솔직히 나는 '이론'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평범한 생각, 어찌 보면 상식에 불과한 생각에 이론이란 이름까지 붙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자연과학에 속한 것이 아니라면 이론이란 수식어를 붙일만한 사상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사고의 틀, 즉 상식에 대한 모델이라 말해야 옳을 것입니다.

○ 언론의 동시성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보가 곧바로 전달되어도 나쁠 것은 없지만 하루 늦게 전달되더라도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속도는 우리에게 사건의 중심에 살고 있다는 환상을 품게 해줍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선전효과에 100 퍼센트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동시성과 즉각성은 사건의 흐름에 우리 몸을 그대로 내맡기게 만듭니다. 현재의 인식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깊이의 상실입니다.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기억을 지워 없애려고 고안된 것입니다.

○ 존경하는 인물이나 위인이 있습니까?
내가 존경하는 인물 중에는 버트런드 러셀이 있습니다. 러셀은 내가 지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대중적 인물로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러셀과 아인슈타인은 대중에게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두 사람은 무척이나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걱정한 것은 핵무기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사회주의자였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우상이 된 반면에 러셀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줄 아십니까? 아인슈타인은 탄원서에 서명한 후에 연구실로 돌아가 물리학에 전념했지만 러셀은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길거리 시위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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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3-2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촘스키...흠....꼭 읽어봐야겠군요.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들면 '추천 꾸욱~' 하는거죠?

파란여우 2005-03-2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졸린 눈을 비비며 추천했어요...잘했죠?.흐흐^^

딸기 2005-03-25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두 분. ^^

가을산 2005-03-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촘스키 책을 또 사야 하나? --a
촘스킨 왜 이리 책을 많이 쓰는 거죠? ^^;; 참 멋져요.

딸기 2005-03-2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다른 책들하곤 좀 달라요. 대화 형식이기 때문에, 촘스키의 좀더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가을산 2005-03-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럼, 딸기님께 Thanks to 하고 보관함에 넣을래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DTS-ES)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2400만명이 봤다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초대형 히트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후배를 따라 굳이 시사회까지 가서 봤다. 사람들이 몰려서 시사회장이 북적북적했다. 미야자키라는 이름, '관객동원**만명'이라는 카피의 설득력 같은 유인요인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관객들 반응도 아주 좋았던 것 같다. 몇해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국내상영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에서의 그 썰렁한 반응에 비하면 이 시사회에서는 영화보는 사람들 모두, 웃기거나 귀여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웃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특유의 가볍고 달콤하고 코믹한 부분들이 여러번 나왔는데 나는 사실 별로 웃지 못했다. '헤이세이 폼포코 너구리대전쟁'을 볼 때에는 달걀귀신이 나와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는데.

영화는 멋있었다. '모노노케 히메' '추억은 방울방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헤이세이 폼포코-'를 보면서 매번 '이 이상의 애니메이션은 나올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은 매번 그 벽을 뛰어넘는다.
미야자키 특유의 이쁘장한 얼굴 대신 주인공 센이치는 납작코에 흐트러진 머리의 보통 여자아이로 '안착'했다.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줄기찬 테마는 직접적인 설득 대신 은유와 상징으로 돌려졌고, 일본 전통문화의 여러 아이콘들도 너무 생생하고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 '일본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라 해도 될 정도다. 가지가지 신령님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목욕탕에 온다는 발상도 아주 재미있었다.

그림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자면, 난 사실 흡족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로 뛰어난 작품에서 옥의 티를 찾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CG를 많이 쓴 것 같은데, CG 장면들이 자꾸 눈에 걸렸다. 내가 3D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CG를 쓰면서도 티 안 나게 조심했던 지브리의 제작진이 이번에는 기술을 과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결치는 수면, 히끄무레하게 비치는 요괴의 몸통, 전통건물을 확대해놓은 목욕탕 빌딩의 놀라운 공간감은 아주 훌륭했는데 주인공이 꽃길을 헤쳐가는 장면 따위에서는 기술을 자랑하려 사족을 넣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꽃은 참 예뻤는데 카메라(시선)가 아이 걸음보다 너무 빨리 움직인 것 같았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르겠는 또다른 주인공 하쿠의 얼굴선이 날카로와진 것도 눈에 띄었다. 미야자키 애니에 웬 꽃미남?

그래서 흔쾌히 웃을 수 없었던 걸까. 3D가 자꾸 걸리는 데에다, 미야자키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감(원래 무언가에 크게 기대할 때에는 겁이 많이 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법이다) 때문에 오히려 맘 편히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편집증 같은 성향이 있어서, 한번 맘에 드는 것은 계속 되풀이한다. 지브리 작품들은 원래 인기가 많지만 내 경우는 비디오 테입으로 복사해놓고 예닐곱번씩은 보았다. 그러다보니 너무 작은 것들까지 다 보게 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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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 2006-06-1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94,5년 무렵, 대학에 다시 복학했던 4학년 때였는데, 뒤늦게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들을 섭렵하며 하야오의 세계에 빠져들던 기억이 나네요.(당시 한 10편 가까이 비디오 테입을 갖고 있었는데, 전에 이사할 때 잊어버렸답니다)
라퓨타, 나우시카,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 바다 소리가 들린다, 헤이세이 너구리... 개인적으로는 홍돈이 가장 좋았었는데, 모노노케 히메 이후로는 슬그머니 잊혀지고 말았네요.
지금도 다카하타 이사오의 반딧불의 묘는 실사 영화에 비견할 정도의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어쨌든 딸기 님의 글을 읽으니 지브리의 영화들이 주욱 떠오르네요. 아기 아빠가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몇 편은 DVD로 다시 볼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