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블라이 세트 - 전2권 넬리 블라이 시리즈
넬리 블라이 지음, 오수원.김정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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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수업 자료 외에는 거의 보지 않는 관계로 넬리블라이에 대한 동영상을 본 적도 없다. 다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모던아카이브 대표의 책 소개와 이 책의 카드뉴스 때문인데 19세기에 여성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사회적 약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의 비극성에 새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 변화들에 감사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의 변화 역시 19세기의 넬리블라이와 같은 여성들, 정의롭고 도전정신이 강한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신병동 잠입취재기인 [넬리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이하 [10일] 을 더 몰입하면서 읽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블랙웰스 섬과 같은 곳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몸을 떨었다.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원에 갇히는 것도 모자라 보호를 받아야 할 그들이 학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게 어디 19세기의 블랙웰스 섬의 이야기일 뿐일까? 세상은 급변하는 것 같지만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 변화가 참으로 더디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그곳의 참담함을 세상에 알린 넬리블라이의 열정과 정의로움은 마땅히 칭송받아야 할 아름다움이다.

 

쥘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의 기록을 깨기 위해 나선 여행기인 [넬리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이하 [72일])은 모험과 도전 정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미국을 떠나 유럽을 거쳐 일본을 찍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72일은 80일이라는 기록을 깬 것을 너머 그녀의 열정이 얼마나 유쾌하게 진행되었는지가 더 의미 있어 보였다. 물론 기록이 그녀에게도 당시 사회에게도 중요한 문제였지만 그녀는 오직 그것만을 위해 여행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눈으로 도착지의 문화를 직접 체험한 것을 그녀의 방식대로 유쾌하면서도 직선적으로 표현한 점이 두드러졌다. 다만 참고할 점은 옮긴이의 말에서 이것은 위인전이 아니라고 일러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도전정신이 뛰어난 19세기의 여행자로서 이 글을 쓴 것이지 자신을 본받으라고 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에 비친 솔직한 감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읽자. 물론 중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화가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요즘 아이들과 도덕 시간에 '아름다운 사람'에 대하여 배우고 있는데, 그 주제에 딱 맞는 여성이 바로 '넬리블라이'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 한 번 소개했는데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 더 호기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었다. 제대로 한 번 더 소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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