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앵담 - 나른한 화요일을 깨우는 새콤달콤한 앵두 맛 이야기 요일들의 이야기 2
안영실 지음 / 헤르츠나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삼스레 내가 중년의 여성 그리고 엄마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무척 서운하고 씁쓸한 일인 동시에 편안한 일이기도 하다. 지난 날과 앞날이 비슷하게 존재하는 일종의 균형감이랄까?

세쪽 내외의 짧은 소설을 오래 전에 읽은 적이 있다. 김소진의 작품이었고 그 짧은 소설 안에서 그는 유머와 통찰을 너무나 강렬하게 느끼게 해 주었기에 손바닥소설이 주는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그것과 비교하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소설은 나보다 조금 나이가 더 많은 언니같은 사람의 속내가 들어가 있다. 그녀가 바라보는 그녀와 주변의 일상은 내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물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라드랑주포인트로 대변할 수 있는 그녀가 전하는 짧은 소설들은 그녀가 살고 있는 두 세계에 대한 접점이자 내 또래 여성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한 가지를 보여준다. 앵두의 삶을 선택한 그녀를 보며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나도 수박이나 참외의 삶은 아닐 것이다. 앵두 비슷한 아니면 그보다도 더 작음 그 무언가일지라도 내가 선택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겠다. 마지막에 읽은 세상의 비밀 시리즈 중 퍼펙트월드와 구멍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딱 고만한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