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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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읽는 책이다. 남편 보란 듯이....(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함께...)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가령, 여자에게는 두 개의 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곁들인 카페에서 울던 아기엄마 이야기는 지금의 내 심경과 닮아 있다.

 

아이에게 쉽게 죄책감을 갖는 유리가슴 엄마의 모습도 그렇고

 

잔소리라면 질색하는 내 생각과 같은 부분도 있고

 

남편과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제목의 느낌은 별로 없다. 제목은 홀로 서는 여자에 대한 모습을 기대하게 하지만 실상 내용을 읽다보면 저자는 남성 위주의 가정 생활에 조금 요령있게 적응하는 모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일반적으로는 거부감이 적겠지만 이런 제목의 책을 집어든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가사일과 육아에 있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할 의사는 없다. 당연히 그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을 각자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살고 싶다. 그게 안되었을 때 아쉬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점을 느끼게 하며 살고 싶다. 다행이라면 남편은 그런 생각에 맞춰가고 있는 중이고, 불행이라면 남편이 온전한 공감에 의해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어쨌든 나는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는 않겠다. 아니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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