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 오랜만에 혼자 나왔다. 책을 읽는 일은 글을 쓰는 일에 비해 얼마나 간편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기를 돌보면서 단 한쪽의 글이라도 읽을 수는 있지만 컴퓨터를 켜는 일은 도무지 할 수 없다. 연필을 손에 쥘 수도 없다. 모두 아기의 손에 쥐어져 그걸 뜯어말리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까. 읽는 거라면 업고서도 안고서도 할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근래 관심사 중 하나는 큰 아이의 영어 교육. 영어 바보 엄마라, 그런데 학원은 또 싫어해서 말이지.

앞의 두 책의 공통점이라면 영어 교육을 독서를 통해 진행하였다는 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건 아닐까 의문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굳이 따지자면 [초등 영어, 독서가 답이다]가 더 실용적이긴 하였으나 전작 [하루 나이 독서]와 일맥상통하다 보니 두 책 모두 그리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다. 더구나 아이가 너무 바르단 말이지?^^ 일반적이진 않다. 그러니 그 어려운 학교를 다니고 있겠지만 말이다. 두 책 모두 천편일률적인 영어 교육에 제동을 건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다 싶다. 이제야 갓난 아이가 태어난 우리 가정은 적절히 받아들여가며 현실적으로 대처해야겠다. [부엉이 아빠의 영어공부법]의 위안은 초3이 적기라고 말한 점....고마워요. 아직 시간이 제겐 있네요^^
왜 찰스 부코스키 부코스키 하는 지 알겠다. 이렇게 죽음을 앞두고도 펄떡이는 느낌을 어쩌면 좋을까? 왜 로맹 가리 로맹 가리 하는 지도 알겠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섹시하담??
신간도 나왔다고 하니 전에 사 두었던 구간을 읽어봐야겠다(?)
책에 관한 책들을 요즘 즐겨 읽는 건 내가 요즘 책에 대한 굶주림이 많다는 반증인지 아니면 소설처럼 이어지는 글을 읽기엔 상황이 안좋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이 책을 읽고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은 책들을 몇 권 기억하고 있다. 도서관 서가에서 왠 책이 자꾸 나를 부르길래 빌려왔더니 글쎄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된 힐러리 맨틀의 책이지 뭐람? 아 이렇게 책은 책을 부른다니 책은 정말 생물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런데 [울프홀]은 절판인가보다.
이 밖에도 요즘 흥미롭게 읽은 책에 관한 책들 몇 권.
이건 뭐 신데렐라도 아니고, 고조선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내 개인 노트북을 끼고 페이퍼 한 장 쓰기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시간은 벌써 집으로 향하고 있고 나와는 반대의 심정으로 시계를 바라보고 있을 늙은 엄마를 떠올리면 빨리 글을 접는 수 밖에 ㅠㅠ 암튼 난 살고 있어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