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는 지식교양서
보헤미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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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책이고 블로거들의 책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를 돌보면서 스토리가 있는 글보다는 쪼개진 글들이 읽기에 좋고 또한 내가 상상 이하로 상식이 부족하여 혹여 그것을 메워주지는 않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탄탄했다.

 

신생 출판사의 첫 책이려나? 그렇다면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다.(찾아보니 두번째 책이다.) 어찌됐건 공을 들여 찾은 저자의 글을 모아 한 권으로 만드는 과정이 영 허술하지는 않은 것 같아 반갑다. 다만 제목은 좀 가벼운 것 같다. 기억에는 남겠지만 그다지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제목은 아니다. 오히려 책을 더 가볍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쉽다. 책은 제목보다는 무게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블로거들의 책에 관하여 가졌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없앴으니 제목의 아쉬움이 괜히 크게 느껴진다.

 

기왕 지은 제목, 잘 써먹어보자!

 

뻔지르에서 건진 지식

 

1. OK저축은행!

난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올해 대이변을 일으킨 김세진 감독의 젊은 배구팀 OK저축은행을 한국전력 다음으로 응원했었다. 그런데 그 쏴쏴 태권브이 광고의 OK저축은행이 일본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회사였다니! 어쩐지 작전타임 때 '아프로'그러더라니...ㅠㅠ 올해 배구는 한국전력과 김상우감독의 우리카드를 응원할거야. OK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종편방송에서 광고하는 저축은행의 소유주는 다 대부업체라는 씁쓸한 사실! 그것도 대체로 일본...

 

2.픽업아티스트?

듣도보도못한 직업인데 저자가 신문기사를 토대로 글을 쓰다보니 이런 최신의 직업도 소개해준다. 물론 아티스트라는 직함이 도무지 안어울린다는 강력한 말투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이라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도 있다고 하니 이미 돈벌이는 되는 직업인 모양이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이걸 아트로 볼 수 있나 사람 꼬시는 기술을? 테크닉으로 봐줘도 후한 것 같다.

 

3. 영화는 영화일 뿐?

근 3년간은 어린이 영화만 본 것 같다. 가령, 포켓몬스터나 요괴워치 같은 것. 늘 잔다. 그나마 명탐정 코난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 안 잤지만. 이 책에서 이런 영화를 다루진 않았고^^ 역사 영화를 왜곡의 관점에서 두루두루 많이 소개하고 있다. 외국 영화로는 <300>이나 <킹스오브헤븐>, 한국 영화로는 <명량>, <관상>, 최근의 <역린>까지.  더 많게는 <징비록>을 비롯한 수많은 사극드라마들을 다루는데 역사라는 것이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므로 저자의 글이 다소 단정적이라는 느낌은 있지만 이건 뭐 저자의 책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역사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의 경우 픽션이 가미될 수는 있지만 왜곡이 심한 경우는 좀 구체적으로 알려줄 의무도 있는 것 같다. 귀신이 왜 사람이랑 사랑을 하느냐고 우리가 따지는 수준은 아니니까, 따지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신문 기사를 토대로 쓰여진 글들을 모은 책이라 잡다한 지식이 많아 왠지 가벼울 것 같게만 느껴지는데 읽다보면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와 상호 교류가 가능한 글을 쓴다는 것은 다음 책도 기대하게 만든다.  가장 공감이 갔던 문장은 '책이 가지는 최고의 순기능은 '호기심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137쪽)인데 그점에서 이 책은 어느 정도는 순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온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덧붙임: 알라딘에서 '뻔지르'라고 검색하면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요구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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