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1 - 조운선 침몰 사건 백탑파 시리즈 4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한 10년은 된 것 같다. 김탁환의 백탑파 이야기들만 몰아서 쭉 읽었었다. 그 이후 다른 책들도 읽었었지만 백탑파의 이야기만큼 빠져들게 읽지는 못했던 것 같아 내심  이대로 끝인가, 다음 이야기는 언제나 나오나 하는 기대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목격자들]이 출간되었다기에 살짝 흥분하여 읽기 시작했다. 

 

읽으려고 보니 제본형태가 각이 딱 잡힌 것이 뭔가 있어보이는 디자인이다. 알고보니 백탑파 시리즈를 비롯하여 김탁환의 조선시대 배경의 역사 소설을 <소설 조선왕조실록>이라고 이름붙여 60권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사뭇 기대가 된다. 현재까지 출간된 책으로는 [혁명], [방각본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목격자들]이며 [목격자들]은 그중 9,10권에 해당되는 책이다.

 

때는 바야흐로 이명방도 희수연을 치룬 나이, 을미년에 76년만의 혜성이 나타난 것을 계기로 김진과 이명방이 만난다. 혜성의 이름은 주혜, 그리고 김진이 만든 풍금 연주곡의 제목도 주혜. 김진의 권유가 이어진다. " 그 일을 소설로 써 주게."

 

소설 [목격자들]은 바로 '그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자년(1780년), 그러니까 55년 전에 조운선이 두 척 침몰했다. 그리고 그 곁의 소선이 침몰했고 그 안에서 숨진 누군가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백탑파가 나선다. 배가 빠진 때가 이른 봄인 4월이라서일까, 죽은 이들을 애써 외면하려는 권력의 음모가 느껴져서일까 자꾸만 세월호가 떠오른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확고히 밝히고자 하는 정조의 모습을 보자면 세월호 사건과는 사뭇 다른 권력자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 171쪽

 

초반에 사건이 진행되기 전에 그러니까 이순구와 선영이 죽기 전엔 살짝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헌데, 그 이후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예전에 내가 빠져들던 백탑파 이야기 그대로이다. 언제 나오나 싶었던 주혜도 등장하고 물론 김진과 썸도 타고, 김진의 수사기법도 쫀득쫀득하다. 마지막에 나타난 의금부도사와 지음당 근방에서 난 큰 불이 2권에서 어떻게 사건을 휘몰아칠지 기대가 된다.

 

요즘 책을 읽어도 왠지 몰입이 안되는 것 같아 뭔가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어제 읽은 동시집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책이 흥미로우니 뭐 몰입은 당연한 것이네. 아드레날린이 살짝 뿜어진 기분 좋은 책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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