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공연을 보러 갔다가 책방 이음에 들렀다. 처음 가본 곳인데 정말 아기자기하니 맘에 쏙 들었다. 그곳에서 범우사문고가 진열되어 있어 살펴보니 기존에 온라인에서 느껴지는 후진(?) 느낌이 아니라 작고 산뜻한 느낌이었다. 종류별로 모으고 있는 [어린왕자]와 근래에 독서에 대한 산문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받은 헤세의 에세이 [세계 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사왔다.

 

 

 

 

 

 

 

 

사장님이 책을 건네시면서 "이 정도도 충분한데요^^"라고 하셔서 "그러게요, 예뻐요"라고 맞장구를 치며 나와선 헤세의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나를 사로잡은 문장 하나!

 

독자는 의무가 아닌 애정의 행로를 따라가야 한다.

 

정말 멋진 말이 아닌가! 누구나 자신만의 주관적인 독서를 하고 개인적인 도서관을 갖는 것에 대한 말인데, 내 책장을 둘러보니 시정이 급해보이긴 한다만 안읽은 책을 처분할 수는 없기에 일단 그의 책을 더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원제는 [세계 문학 도서관]이라는데 역자가 제목을 바꾸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원제가 더 좋다는 게 내 결론이다. 역자는 '도서관'에 대한 의미를 너무 편협하게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헤세는 '우리의 도서관'이라는 불특정 소수를 뭉뚱그려서 꼭 필요한 책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 책을 쓴것이 1929년이니 그 이후의 책은 목록에 없다는 건 감안하고 봐야한다. 어떤 작가와 작품을 온갖 영역으로 레이더망을 펼쳐 선택하고 그 이유를 말하는 데 어느 샌가 내가 갖고 있는 책을 표시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또 온라인 서점을 들락날락 하게 되는 것이다. 헤세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모든 소설을 추천했는데 내겐 [걸리버 여행기] 뿐이고, 디킨스의 책도 [위대한 유산] 밖에 없는데 그 책은 추천 목록에 없고^^;; 읽고 나니 역시 헤세다 싶은 마음도 들지만 더 의미깊게 '나만의 도서관'을 꾸려보고픈 마음이 생긴다. 일전에 알베르토 망구엘의 [밤의 도서관]을 읽었을 때의 마음처럼 말이다.

 

우선은 내가 가진 그의 추천 도서나 정리해 보는 것으로 짧은 독서를 마무리 해야겠다.

 

 

 

 

 

 

 

 

 

 

 

 

 

 

 

 

 

 

 

 

 

 

 

 

 

 

 

우리집에 셰익스피어가 없다는 것에 문득 놀랐다!!!!! 얼마 전 한 권 있던 책을 번역이 맘에 안들어 팔았더니 하나도 없다는 점~~~! 펭귄클래식 특별판으로 사고 싶어져~~^^

  

 

 

 

 

 

향후 목록이 추가되면 이 페이퍼에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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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11-1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돈키호테 눈에 확!! 띄네요. 저희 집에 잘 있어요. 아직 못 읽고 있는데,
그렇게혜윰님 페이퍼 보니 다시 도전해볼까 합니다!!!

그렇게혜윰 2014-11-17 13:53   좋아요 0 | URL
저도창비세문 시작때 사서는 그저 갖고 있기만ㅋㅋ

그렇게혜윰 2014-11-30 20:49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판 넘 예쁘지 않아요? 요즘 가장 고민되는 책이에요 ㅠㅠ 돈끼호떼 있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