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철학자 휴고 1 - 학교에는 왜 가야할까? 꼬마 철학자 휴고 1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자끄 데프레 그림 / 이밥차(그리고책)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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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TV를 즐겨보는 집이 아닌지라 각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 뭘 몇 시에 하는지 잘 모른다. 특히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 시간은 <보니하니쇼> 딱 하나만 안다. 그것도 작년 기준으로...작년에 그 프로그램을 볼 때 아이는 진짜 범인을 찾는 코너를 가장 좋아했고 나는 바로 <꼬마 철학자 휴고>를 가장 좋아했다. '나는 모르는 게 많아♬ 계속되는 질문이 좋아 ♬'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하지만 이후 아이가 <보니하니쇼>에도 관심을 잃고나서는 자연스레 휴고를 만날 일도 없었다. 가끔 보고 싶었지만 TV 시간이라는 게 나에게 맞춰주는 게 아니니까 아마 이후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책으로 나온 게 아닐까? 어릴 적에 뿡뿡이와 뽀로로 등 애니메이션 책들을 사주었고 그 책들을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그런 경험들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빠져 애니메이션을 거의 보지 않는 덕에 그런 류의 책은 사지 않게 되었다. 작년에 휴고를 몇 번 만나고 근 일 년만에 만나는 휴고를 책으로 만난다는 느낌은 어떨까?

 

 

 

일곱 살이 맞는 10월, '학교'라는 공간을 2년째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유치원생인지라 멀게 만 느껴졌었는데 문득 문득 긴장이 되긴 하는 모양이다. 마침 휴고 1권의 주제는 일곱 살 아들에게 딱 좋은 질문을 했다.

학교에는 왜 가야 할까?

 

아이에게 물어보니 '배우러 가는 거지!'라는 당연한 답이 나왔다. 그리고 휴고도 말해준다.

 

그래, 맞아. 학교에서는 뭔가를 배워.

 

의기양양해진 아들, 그러나 그 이후에 사정이 달라진다.  휴고가

그런데 교실에서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라고 말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도 샘과 같이 자전거를 아빠에게 배웠고, 놀이는 친구들에게, 공룡과 우주 지식은 책으로부터 배운 경험이 있는지라 휴고의 말에 말문이 막힌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휴고는 이야기 한다.

학교에는 선생님이 있고, 많은 친구들과 놀 수 있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도 배우고, 나중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곳이라는 여러 이유들을.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는 아까 전에 내놓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답 '배우러 가는 거지!'를 넘어서 '친구들하고 같이 체험을 할 수 있다'던가 '급식 먹을 때 예절을 배운다'는 등의 답을 더 쏟아낸다. 휴고가 질문을 던진 보람이 있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바로 그 질문 말이다. 휴고 고마워! 다음엔 어떤 질문을 던질 거니? 그나저나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널 만날 수 있어 정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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