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을 잡은 여우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0
진진 지음, 황보경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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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솝 우화'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도 역시 그러했다. 그것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의 인물들이 대부분 닭, 오리, 여우, 잉어, 까치와 같은 동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우화들이 하나같이 어떤 교훈을 목적으로 쓰여진 듯 하기 때문이다. 그 교훈이야 쓴 사람이 명확한 의도를 갖고 써도 읽은 사람은 나름의 이해가 다를 수 있으니 명확하게 무엇이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각 동화들이 어떤 가르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가령, 그 교훈을 개인적으로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겠다.(물론 이것은 한 번 읽은 후의 이해이니 같은 사람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

 

 

 

1 헤엄치기를 배우는 아기 오리 - 도전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
2 용문을 뛰어넘은 꼬마 잉어 - 도전과 모험의 가치

3 건방진 수탉 - 허풍 떨지 말자
4 사냥꾼의 혼을 빼놓은 여우 - 용기를 내자
5 포도로 닭, 양, 돼지를 훔친 여우 이야기 - 욕심 내지 말자
6 사기꾼 이야기 - 사기 치지 말자
7 활짝 웃는 새끼 까치 - 착한 사람은 도와주되 나쁜 사람은 돕지 말자
8 교활한 여우와 멍청한 여우
- 남을 속이며 살면 화를 당한다

 

비록 이 책이 오래 전부터 내려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은 중국의 노작가인 진진이  1963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하지만  50년이나 이어진 이야기이니 구전은 아닐지라도 중국에서 보자면 '중국판 이솝 우화' 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우화의 매력이라면 그것이 고전이든 현대의 작품이든 간에 시대를 초월하는 점일텐데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매력이 유효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즐거움만을 좇는 시대일수록 이러한 이야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 요즘같이 고전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때도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모처럼 아이와 실내 놀이터를 가서 이 책을 읽었다. 아이는 뛰어 놀다가 힘들 때면 내 곁에 와서 '엄마 뭐 읽어?'하며 한 두 장씩 소리내어 내게 읽어주었다. 지루하면 읽지 않는 성격인데 일곱 살 아이가 읽기에도 이런 저런 동물들이 말을 하며 꾀를 내는 것이 재미있었나보다. 우화는 이렇게 일곱 살 아이와 엄마를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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