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서울북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서울 북페스티벌은 파주어린이책잔치와 함께 아들의 탄생과 동시에 꾸준히 다닌 책잔치이다. 시청으로 옮긴 후엔 처음 갔다. 물론 아들과, 그것도 단둘이 지하철을 타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지만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 짚으로 만든 낙타도 일찍 온 덕분에 도서관 직원이 끌어주셨다. 하~~^^
이런 저런 구경도 하고 체험도 하다 보니 결국 비가 내렸다. 집에 곧장 가긴 아쉬워 아이가 좋아하는 시민청 구경에 나섰다. 북페 때문인지 이날의 아트마켓에는 책파는 분들도 계셨다. 그곳에서 헌책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를 천원에 구입했다.
사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교과서 수록 도서인 관계로 이미 갖고 있고 읽었고 아이들과 연극도 하고 수업도 했었던지라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그림을 그린 작가가 최숙희 씨이고 출판사도 보림이라 일단 사서 왔다. 천원가지고 너무 고민했나 싶어진다 ㅎㅎ
어쨌든 집에 와서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는 처음엔 무섭다고 하다가 호랑이가 골탕을 먹는 장면부터는 신이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다. 두 가지 판본의 차이점은 그림 스타일과 반복에 대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하기엔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둘 다 매력이 있다.
이날 책을 읽고 함께 팥죽을 먹었다. 먹기 전엔 책 놓고 사진도 찍었다^^
그날 이후, 이 책은 아이 잠자리의 친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밤에는 내가 읽어주고 낮에는 이 이야기의 10분짜리 음성 파일을 다운 받은 것이 있어서 아이에게 들려주기도 하는데 아이가 둘다 좋아한다. 물론 엄마가 읽어주는 걸 제일 좋아하지만^^ 아무튼 지난 일주일 포함 새로운 책이 아이 맘을 사로잡기 전까진 이 책이 우리의 밤을 함께 하지 싶다.
* 혹시 음성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댓글 다시면 메일로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