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알리미로 며칠 전에 김언 시인의 새책이 나왔다고 문자가 왔다. 이상하다, 새 시집 나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제목은 [어쩌다 당신이 좋아서]란다. 짐작컨대 공저이지 싶고 제목이 너무 간지러워서 별다른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그러다 오늘 무심코 책 정보를 열어보는데 자연스럽게 저급하지만 이런 표현이 입밖으로 나왔다.

- 헐! 대박!

순화하자면

- 우와! 진짜 예쁘다!

정도 되겠다.

 

 

그렇다. 이토록 많은 시인들의 육필 편지가 실려있는 책이었단 말이다. 어쩜 시인들은, 글씨도 다들 이리 멋스러운지....이런 류의 책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헐! 대박!이 정확한 감정이다.

 

예전에 영인문학관 관장님이 엮으신 문인들의 편지글 모음책인 [편지로 읽는 슬픔고 기쁨]을 읽었을 때도 가슴 뭉클 벅찬 감정이 있었는데 그 책의 좀 젊어진 버전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때 조정래 작가가 아내 김초혜 시인에게 보낸 편지 첫 머리에 '초혜!'라고 부르는 그 여운이 아직 남아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작가들의 초상이 실린 얼마 전에 출간된 [작가의 얼굴]이라는 책도 정말 아름답다. 위의 두 책과 달리 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카의 글의 무게감이 좀더 실려 있지만 작가들의 친필이 곁들여졌더라면 아름다움의 극을 이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독자의 욕심이다^  어쨌든 눈앞에 두고 보니 빨리 읽고 싶어지는 조바심이 생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많은 것을 함께 사랑하곤 한다. 그들의 글씨, 그들의 사진, 그들의 목소리, 그들의 습관, 그들의, 그들의 .....어떨 땐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가도 이런 책들을 보면 나 역시 눈이 휘둥그레 지는 걸 보면 그 사랑은 어쩔 수 없는 건가 보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눈을 휘둥그려보자! 그게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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